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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여행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거시기하지만(전라도?), 어쨌든!
2주동안 유럽여행하면서 기차(일반적인 기차 외에도, 철로를 이용해서 구동하는 모든 탈 것) 참 많이 탔습니다.
쿠젯(야간 간이 침대차)에서 3박을 했고, 파리 메트로는 티켓이 20장이나 생겼습니다(다 써버린것입니다만).
EuroStar, ICE(InterCity Express)도 탔구요, ES Italy도 탔습니다. 참 많이 탔죠? ㅎㅎㅎ
(염장질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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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정별로, 사진도 약간씩 첨부하면서 글 쓰겠습니다.
*** 용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공부가 부족해서요 ;;
*** 잘못된 부분 지적해 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 디지털 카메라의 시간을 한국시간으로 해 놓아서, EXIF에 기록된 촬영시간은 모두 한국시간입니다.
*** 시차 계산은 네이버등 검색 사이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3일 : 프랑스 파리
3일(정확하게는 이틀 반)동안 파리 관광을 하느라 발이 부르트도록(정말로! 부르텄습니다!) 뛰어다녔습니다...만,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파리 Metro와 쿠젯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서울->파리행 비행기를 타고 샤를 드 골 공항(CDG Airport)에 도착했습니다.
CDG Airport는 파리 외각이어서 Metro는 다니지 않고, R.E.R. 이라는 교외 열차가 다니더군요.
그림 1 : R.E.R. 티켓 사진. 1회 탑승에 8유로(약 10000~11000원)랍니다.
탑승감은... 글쎄요. 굳이 비교하자면 우리나라 1호선 신차(新車)정도 되는 것 같더군요.
대신 가/감속을 워낙에 세게 당겨서, 이리저리 쏠리기 일쑤입니다.
그 후, 파리에서의 이동은 주로 지하철인 Metro와, 도보를 이용하였습니다.
* 우리나라 지하철은 Check-in할 때 티켓을 체크하고, Check-out할 때 티켓을 회수하는데요.
파리 Metro는, Check-in할 때에는 표 검사를 하지만 Check-out은 그냥 일방통행 문으로 나가면 끝입니다.
덕분에 Metro 티켓을 20여장 가까이 가지고 다니게 되어서 처리곤란 ㅡㅡ;;
가지고 싶으신 분은 답글 달아주시면 한 장씩 드리겠습니다 ㅎㅎㅎ
* 파리 Metro는 창문이 열립니다(!!)
비단 Metro뿐만 아니라 야간 간이침대차인 쿠젯(CUCCETTE던가요?)도 창문이 열립니다.
제가 알기로는, 통일호부터는 창문이 안 열리는 것으로 아는데 맞나요?
그림 2 : 창문이 열리는 파리 Metro.
사진은 R.E.R.에서 찍었습니다.
* 비단 파리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의 대부분의 큰 역들은 레일이 역 안에서 끝납니다.
우리 나라는 이런 구조입니다만...
--------------------------
========== 레일 ===========
========== 레일 ===========
+-|게이트|-------|게이트|-+
|.................역사..................|
+------------------------+
유럽은...
+-------------------------+
|...역...|============레일====
|...사...|============레일====
|.........|============레일====
+-------------------------+
즉, 브레이크 고장나면 바로 역사로 돌진! 인겁니다.(물론 안전장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큰 충격을 받았던 부분이죠.
그림 3 : 파리역(정확한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군요 ;;)에서 한 장 찰칵!
* 파리 Metro는 3선입니다.
우리나라 지하철은 위에 집전선이 따로 있고 펜타그래프로 집전을 하는데요.
파리 Metro는 철로가 3개이고 바퀴 옆에 펜타그래프 역할을 하는 장치가 따로 있습니다.
그림 4 : 파리 Metro의 집전기 부분.
사진 내공이 부족해서 보기에 좋지가 못합니다.
* 파리 Metro의 일부 노선은 바.퀴.구.동.을 합니다 -_-
여기서 '바퀴'는, 일반적으로 철도에서 사용하는 바퀴가 아니라 자동차에 들어가는 타이어 바퀴를 말합니다 -_-;;...
3호선이 바퀴구동을 하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것도 상당히 쇼크.
그림 5 : 타이어로 굴러가는 -_- 파리 Metro.
4~5일 : 스위스 인터라켄
파리에서 3박을 한 후 쿠젯 간이 야간열차를 타고 스위스로 이동했습니다.
쿠젯... 썩 탈만한 것은 못됩니다 -_-;;
일단 느린데다(주간열차가 4시간이면 갈 거리를 7시간이 넘게 갑니다) 침대도 간이침대여서 불편합니다.
6인실을 썼는데, 외국인 3명과 쓰려니 죽겠더군요 -_-;;...
영어도 못하는데, 외국인들은 자꾸 뭐라뭐라 그러고(아마도 일행의 발냄새를 의식한듯 -_-;;)...
어쨌든 되게 불편하게 하룻밤을 보내고, 스위스에 도착했습니다.
인터라켄... 무지 좋습니다 후후후.
마침 또 스위스 독립기념일과 겹쳐서 매우 즐겁게 놀았죠.
일박후, ICE(InterCity Express)로 베른까지 가서, 일반열차를 타고 이탈리아 베니스까지 갔습니다.
* 유럽의 기차는, 우리나라처럼 지정석 예약제도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지정석을 예약하면 편하기는 합니다만 2유로(2500원)정도의 수수료를 더 내야죠.
* ICE의 일부 열차는 전동 시트를 사용합니다.
우리나라처럼 버튼을 누르고 몸을 이용해 시트를 조정하는 열차도 있고, 스위치만 누르면 자동으로 시트가 조정되는 열차도 있습니다.
되게 좋아요!!
그림 6 : 인터라켄 OST(오스트 : east)에서 찍은 사진. 코레일이 유럽까지 진출했나? -_-;;
그림 7 : ICE 1st class 객실.
사용한 유레일패스가 유레일 셀렉트 세이버 5개국 5일 1st 패스라서, 1등석을 마음대로 타고 다녔습니다 ~.~
5~6일 : 이탈리아 베니스
베니스는 수상에 인공적으로 조성된 도시입니다.
덕분에 건물 사이가 너무 조밀해서 차가 다닐 수 없습니다.
대신 도시 이곳저곳에 뚫린 수로를 수상버스가 다니는 구조입니다.
베니스를 밤에 도착해서, 호텔에서 일박한 후 베니스 관광.
정말로 100% 모든 교통수단이 보트입니다.
일단 산타루치아역에서 기차/버스에서 내리면 그 후부터는 무조건 보트밖에 쓸 수 없습니다.
버스, 택시, 개인 이동수단 모두 보트이며 경찰차, 구급차도 보트입니다 -_-;;...
심지어는 건설용 중장비 또한 보트에 실려 있습니다.
6~8일 :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시국(市國)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로마와 바티칸 시국입니다.
* 베니스에서 로마까지 EuroStar Italy를 탔습니다.
유럽에서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ES인 만큼, 시설 정말 끝내줍니다...만, 우리나라 KTX마냥 철도시설의 낙후와 너무 많은 정차역 때문에 제 속도를 못 뽑아냅니다 -_-;;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팬타그래프가 더블암입니다 -_-;;
그림 9, 10 : ES Italy의 객실 사진
그림 9에 보이는 두 여자분은, 한 명은 선배고 한 명은 동기랍니다.
ES Italy의 구동음이 녹음된 동영상도 있지만, 일행의 얼굴이 너무 선명하게 찍혀버린 관계로 올리지는 않겠습니다.
어쨌든 빠른 열차인 ES Italy를 타고 로마 도착.
로마 Metro, 한마디로 말하자면 정말 '후졌습니다'.
* 일단 우리나라 지하철처럼 집전선이 위에 있고 팬타그래프를 사용해서 집전을 합니다만, 팬타그래프의 높이가 20cm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ㅡㅡ;;
그리고 열차도 오래된거라서, 상당히 느리고 또 낙서가 장난이 아닙니다.
* 로마 지하철의 소매치기는 정말 유명합니다.
사진찍으려고 잠시만 주의를 풀어도 가방에 손이 들어와 있을 정도로 소매치기가 많습니다.
막 화내도 뻔뻔스럽게 빤히 쳐다보다가 다음 역에서 내려서 유유히 걸어갑니다.
그렇다고 Security가 많은것도 아니구요.
나중에 여행하실 분은 주의하시길.(덕분에 정말 후진 로마 Metro 사진은 없습니다.)
* 대부분이 로마=노상전철 로 기억하실텐데요.
로마의 전철은 썩 좋지 않습니다.
운행간격도 일정치 않다고 하고, 실제로 운행하는 모습도 마지막날 딱 한 번 보았을 따름입니다.
되려 로마보다는 뮌헨이 노상전철 운행이 더 잘 됩니다.
9~10일 : 독일 뮌헨
개인적으로, 유럽 전체의 철도중에서 독일 Suburban이 가장 깨끗하고 시설도 좋았습니다.
우리나라 2기 지하철보다 더 좋았습니다. 속도도 빠르구요.
(S-ban만을 탄 이유도 있습니다.)
* 독일 Suburban은 크게 U-ban과 S-ban으로 나뉩니다.
U-ban은 모든 역에서 정차하는, 우리나라로 치자면 완행열차정도 되구요. 좀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S-ban은 건설된지 얼마 되지 않았구요. 중요한 몇 개 역에서만 정차합니다. 급행열차죠.
* 독일 Suburban의 플랫폼은 매우 깁니다. Suburban 열차의 3배 길이인데요.
이 플랫폼은 크게 A, B, C 세 구역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왜 그런가 하면, 독일 Suburban은 장축운행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라네요.
즉, 두 편성이나 세 편성의 열차를 한꺼번에 묶어서 운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중간에 여기저기로 갈라져서 운행하는 S-ban이 이런 경우가 많구요.
덕분에 LCD에서도 열차 편성과 정차 위치가 표시됩니다.
ICE로 하노버로 향했습니다.
하노버에서 마지막으로 쿠젯을 타고, 브뤼셀로~!
그림 11 : 마지막으로 탄 쿠젯.
상당히 비좁습니다... 그나마 천장 자리가 가장 공간이 넓기에, 항상 천장 자리를 사용했죠.
11~12일 : 벨기에 브뤼셀
오다가 낭패를 좀 봤습니다.
위에 썼다시피, 제가 사용한 유레일패스가 유레일 셀렉트 세이버 5개국 5일 1st 패스입니다.
그런데 중간에 경유한 오스트리아 부분은 5개국에 포함되지 않아서, 오스트리아 부분의 15유로(약 20000원정도)를 더 냈습니다 ㅡㅡ;;
* 브뤼셀 Metro는 크게 2가지 타입이 있습니다.
하나는 정식 Metro이구요, 하나는 보조인 Tram입니다.
Tram은 버스하고 Metro의 중간정도 성격입니다.
Metro처럼 전차선으로 구동합니다만, 1차량 편성으로 매우 작고 운행 간격도 매우 짧습니다.
12~14일 : 영국 런던
유럽여행의 마지막인 영국입니다.
12일째의 아침에, 브뤼셀에서 영국 Waterloo행 ES를 탔습니다.
영국이 테러때문인지 입국심사를 상당히 세게 하더군요.
패스포트 체크에 비자를 발급받는데 대략 30분정도 걸렸습니다.
짐 X-Ray 체크도 하는 등, 거의 비행기 탑승수속에 준하는 수준으로 하더군요.
어쨌든 ES 탑승하고, 1시간 30분동안 도버해협 아래를 거쳐서 런던으로 갔습니다.
그림 12 : ES 전용 레일 사진입니다.
잘 보면, 레일 가운데 부분만 녹이 벗겨져 있습니다. 그만큼 접점이 작다는 말인지...
그림 13 : 중간에 집전선을 찍어보았습니다.
EXIF를 보면 알겠지만, 셔터스피드가 1/320초입니다.
게다가 창문턱에 팔꿈치를 대고 찍은 것이라, 손떨림도 없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저 정도로 나왔으니... 얼마나 빠른걸까요.
그림 14 : ES 내부 모습
ES는 2등석을 탔습니다.
우리 나라 KTX의 일반석과 매우 흡사합니다.
* 영국 지하철은 Underground라고 합니다. Subway는 지하통로를 의미하죠.
참고로 미국은 반대입니다. Subway가 지하철이고 Underground는 지하통로입니다.
* 영국 Underground는 1, 2, 3, ... 이렇게 명명되지 않습니다.
각각마다 Picadilly, Circle, District, ... 등으로 이름이 각각 붙어 있습니다.
* 영국 Underground는 최근에 테러를 맞았죠...
영국 도착 이틀 전에 운행이 재개되었다고 합니다.
테러를 맞았던 King's cross Station은 벽에 흰 종이를 덕지덕지 붙여놓았더군요.
* 영국 지하철의 명물, 'MIND THE GAP'.
* 영국 지하철은, 놀랍게도 4선입니다.
하도 Security가 순찰을 자주 하고, 곳곳에 감시 카메라가 있어서 사진은 제대로 못 찍었습니다만, 레일 외각으로 하나, 레일 가운데에 하나 이렇게 두 개가 추가로 부설되어 있습니다.
그림 15 : 영국 철도.
잘 보면 역시나 집전하는 부분과 바퀴가 일직선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유럽 순방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철도를 그리 유심히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촬영해 왔습니다.
조금이나마 실제 외국 철도의 정보에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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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진 잘봤습니다^^ 그리고..표하나 구할수 있는지요..
잘 읽었습니다. 눈에 띄었던 몇 가지 부분에 대해 코멘트해 드리자면: 1) 파리의 어느 역인지 모르겠다고 하신 곳은 분위기나 전광판의 행선지를 보아 북역(Gare du Nord) 같습니다 2) Interlaken Ost - Bern 구간이면 아마 ICE가 아니라 그냥 InterCity일 겁니다. 3) "S-Bahn", "U-Bahn"이 맞는 철자입니다.
흐미.................................. 정말 가고싶군요!!!!!! ^^ 그리고.. 참고로... 역구내에서 선로가 종료되는 형식의 승강장을.. 두단식 승강장 이라고 하더군요.. ^^
영국의 4선중 내부 선로는 폐색구간용 궤도회로 인것 같던데.. 신호기 부근에서 단절되어 있던것을 보았습니다. 더불어 광고 한번. 제 유럽 철도 사진 홈피는 본 카페 대문의 유용한 링크에 있습니다.
저도 표 하나 구할수 있는지요.;;;;;;;;;;;;;
저도 표하나 구할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