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에 이어서 계속...
일단은 부딪혀 보자는 생각으로 스님으로부터 그 분 주소를 알아내서 찾아갔습니다. 당시 건설회사 다니던 그 종중의 장자인 사촌분은 스님보다 한 살 나이가 적은데 어린 시절 때는 나름대로 친하게 지냈는데 커서는 완전히 등을 돌리고 살던 분이었습니다.
그 때 내 친척도 아니고 생판 남인 스님의 친척인 그 분을 제가 설득하러 다닌다는게 정말 아이러니이긴 하지만 스님은 그 분을 아예 만날 생각도 하지 않고, 만나봐야 좋은 소리도 못들으니 제가 다닐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그 분이 다니는 회사까지 몇 번을 찾아간 끝에 결국 들은 대답이 "절대 토지사용승락을 해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분이 토지사용승락을 해줘야할 땅은 마을 도로로부터 절입구로 이어지는 약 50미터 구간의 땅인데 그곳의 토지 사용승락을 받지 못하면 "건축물 진입도로 미확보"로 절대 건축허가가 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몇 번을 더 찾아간 끝에 그 분은 "지금 토지 사용 승락은 말도 안되고 그 땅을 매입을 해라. 그러면 내가 팔겠다"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오천만원이라는 땅값을 제시하는데 당시 건축물도 철거되고 돈도 한 푼 없던 상황이라 돈을 구할 길이 난감했습니다.
그 때 이 일을 어떻게든지 수습해야 하는 저로서는 그 토지를 매입해서 진입도로를 확보해야만 다시 건축허가를 받고 건축물을 짓고, 건축 준공을 받은 후 납골당 사용승인까지 받는 절차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려면 적어도 토지매입비 외에도 초기 건축비 합쳐서 2억원은 있어야 하는데 그 돈을 구하는 것이 난감해서 제 부모님과 상의를 했습니다. 저에 대한 신뢰가 전폭적이었던 어머님은 아버님과 상의하여 당시 지하철 7호선 건대입구에서 청담역으로 가는 그 라인에 지하철 공사로 보상을 받은 집값 1억 5천만원을 제게 빌려주셨습니다. 당시 1억 5천만원은 자양동에서 33평 아파트 한 채 살 돈이었고 아버지가 원하시는 마당있는 주택(후에 구입한 집) 한 채를 살 돈이기도 했습니다.
그 돈이 어떤 돈인지 잘 아는 저는 자칫하면 온 집안이 다 어려워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든지 이 일은 수습해서 이 돈을 다시 만들어서 내가 찾는다라는 생각으로 스님에게 돈을 빌려주고 그 돈으로 진입도로 부지를 매입한 후 당시 질려버렸던 건축설계사무소장을 만나러 갔습니다.
건축설계사무소에서도 처음부터 그런 사실을 알았다면 아예 설계 용역 의뢰도 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치를 떨었는데, 어떻게든 일을 시작했던 곳이니 설계를 잘 마무리하자고 설득해서 주민들 동의를 받은 내용과 진입도로를 매입해서 확보한 사실을 알리고 다시 건축설계를 해서 고양시청에 건축허가를 넣자고 했습니다.
고양시청 건축과에서도 제가 주민들 동의를 다 받아오고 진입도로도 확보해서 다시 건축허가를 내러 오니 질렸다는 표정이지만 안 내줄 명분이 없으니 그럼 일부 건물이 철거가 진행됐으니 그것을 보강해서 시공을 하려면 구조안전진단을 받아오라고 했습니다.
부모님에게 빌린 돈 1억 5천만원에서 진입도로부지를 5천만원에 매입하고 건축설계비 밀린 것 1천만원을 더 주고 나니 9천만원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고양시청의 주문대로 구조안전진단기술사를 만나서 또 5백만원의 비용을 들여 구조안전진단서를 첨부해서 고양시청에 낸 후 비로소 건축허가를 정식으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겨울부터 봄까지 3개월에 걸친 기적같은 일이었습니다.
공사를 완공하기에는 돈도 넉넉치 않았지만 일단 시작을 해서 어떻게든지 마무리를 하자라고 생각을 한 후 당시 다른 일을 하던 저와 절친한 대학 후배에게 얘기를 해서 이 일을 같이 좀 해보자고 했습니다. 당시 중견기업에 다니던 대학후배도 납골당 사업이 앞으로 유망 사업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지금 이 절의 상황은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고민을 했지만 선배인 나의 말을 믿고 한 번 해보자고 의기투합했습니다. 그 후배는 나처럼 영업을 아주 잘하는 후배여서 나와 역할 분담을 해서 서울시와 경기도 일대의 장례식장을 모두 다 돌아다니며 영업을 했습니다.
비록 건축물이 다 지어지지는 않았지만 구 건물에 작은 납골당이 있었기에 거기에 우선 안치한 후 건축물이 다시 지어지는대로 새건물의 좋은 자리에 옮겨드리는 조건으로 상주들을 설득해서 납골당에 안치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유골 1구 안치에 250만원, 부부단은 450만원, 가족단은 1,200만원 이런 식으로 영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마치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물을 팔아먹는 것처럼 건축물도 다 지어놓지도 않았는데 앞으로 이렇게 멋지게 될 것이다라는 비젼을 제시하면서 먼저 예약하시니 좋은 자리로 안치해드리겠다고 하며 예약을 받은 것이지요.
그렇게 둘이 영업을 열심히 뛰면서 돈을 벌어가면서 결국 그 납골당 건물을 다 지었습니다. 그리고 건축 준공허가 까지 받아냈습니다. 정말 눈물겨운 일이었습니다.
건축물을 다 짓고 난 후에는 납골당 사업에 매력을 느끼는 투자자를 유치해서 10억원의 투자를 받아서 확장 공사를 하고, 그 돈으로 저희 집에서 빌릴 때 약속했던 것처럼 1억 5천만원의 1.5배인 2억 2천 5백만원을 부모님에게 갚았고, 그 돈으로 저와 부모님이 한 동안 살던 자양동 주택을 매입했던 것입니다.
그 후 그 절의 납골당은 장안정사 추모관이라는 이름으로 지금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이라는 곳에 있습니다. 지금은 스님도 돌아가시고 다른 스님이 맡아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그곳의 추모관 부처님 모신 눈높이 가장 옆에는 제 할아버님, 할머님의 유골이 안치되어 있어 매년 설날과 추석에 찾아뵙고 있습니다.
바로 이 곳. 왼쪽 건물이 그 때 내가 건축허가 받았던 납골당 메인 건물. 지하 1층, 지상 2층.
가운데 대웅전 옆의 건물은 그 후 정상적으로 건축허가 후 준공.
이상. 대한민국에서 가장 건축허가 받기 힘들다는 납골당 건축허가 받은 썰이었습니다.
그리고 27년이 지난 지금 민통선 내의 군부대 관할 지역에 '유기동물보호센터'의 건축이라는 정말 어려운 프로젝트에 오랜만에 도전하네요. 그래서 요즘 제 가슴은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어떻게든 해내야죠. 어려운 일이라서 더욱 설레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에필로그 1) 그 때 나를 도와 함께 납골당 영업을 했던 대학 후배는 그 후 더 큰 추모관인 하늘문 추모공원에 좋은 조건으로 본부장으로 스카웃되어 대한민국 납골당 컨설팅 및 영업의 1인자가 되었다. 그리고 현재는 하늘문 추모공원에서 기업 인수한 테니스공으로 잘 알려진 스포츠용품 브랜드 낫쏘(Nassau)의 사업을 총괄하는 본부장으로 지금도 활동하고 있다. 그 후배와 또 한 명의 친한 후배인 팅커벨 후원업체 에너지바 제조회사 네이처인 대표하는 후배와 더불어 셋이 지금도 무척 친하게 지내며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받고 있는 중이다.
에필로그 2) 대표 뚱아저씨는 장안사 납골당 건축허가를 받고 잘 운영을 하던 중 2003년 인터넷 언론에 관심을 갖게 되어 당시 데일리서프라이즈라는 인터넷 언론사를 창업했다. (창업 자본 5억원 벌어온 썰은 나중에 기회되면.) 인터넷 언론사의 칼럼니스트 겸 사업국장으로 일을 하며 주로 돈벌어오는 일을 했는데, 2006년 검찰 개혁에 꽂혀 '사법개혁을 위한 네티즌 연대'라는 단체를 설립하여 전국에 있는 지방경찰청과 경찰서에 '시민의 관점에서 보는 사법개혁'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돌아다녔다. 이에 부담을 무척 느낀 검찰에서는 국세청 등을 통해 인터넷 언론사 데일리 서프라이즈로 세무조사가 들어오는 것이 감지되어 회사 붕괴를 막기 위해 언론사를 스스로 사퇴하고 집에서 몇 달 쉬는 중 다이어트와 걷기운동에 꽂혀 3개월 만에 31kg을 감량한 후 '뚱아저씨의 BMW 다이어트'라는 책을 쓰고 퍼스널트레이너 자격증을 취득한 후 트레이너로 활동하였다. 그러던 중 2012년 2월에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큰 슬픔을 겪은 후 4월에 유기견이었던 흰돌이 흰순이를 입양하고 다음 해인 2013년 5월에 팅커벨프로젝트를 설립한 후 2026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유기견, 유기묘, 길고양이를 구조해서 돌보고 입양보내는 유기동물 구호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첫댓글 와 어려운 일인데 결국 해낸 경험이 있으셨군요 ㅎㅎ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대표님의 경험을 자양분삼아 이번 일은 더 잘 풀리길 기원해 봅니다.
유비는 훌륭한 인재를 얻기 위해 세 번이나 찾아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하지요.
그 이야기를 떠올리며, 대표님께서도 일을 이루기 위해 유비 못지않은 결단력과 추진력으로 끝까지 노력해 오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시는 대표님의 모습에서 진정성과 책임감이 느껴져 더욱 믿음이 갑니다.
그당시 납골당 건축허가 받는게 엄청 어려운 일인데도 해내신거 보면, 이번에 민통선 내에 대형견 쉼터 건립도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다보면 꼭 건축허가 받을수 있을거 같습니다.
대표님의 추진력과 결단력이 대단하다고 생각이 되고요, 반드시 다 이뤄지기를 응원합니다^^
저도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이번에도 꼬옥 좋은 성과 얻기를 기대합니다.
무엇보단 건강 항상 챙기시길 바랍니다!!
다음화가 기다려지는 드라마처럼 긴 스토리 너무 잘봤어요. 지난 경험들과 노하우가 축적되신만큼 이번 프로젝트도 잘되실거예요.
회원분들의 바람처럼 건강잘챙기시구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