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전화(戰禍)를 피해 고국으로 들어온 고려인 동포들을 도우려는 온정의 손길이 뜨겁다.
광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야)의 지원을 받아 고국에 들어온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은 이미 400여명. 이달 말이면 5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고려인 마을로부터 비자 발급및 고국행 비행기 값 등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떨어지는 포탄을 피해 긴박하게 피란한 탓에 귀국한 고려인들은 모두 주거난과 의료및 생활비 부족 등에 시달리는 형편이다. 경기 안산을 중심으로 하는 고려인지원단체 사단법인 '너머'(이사장 신은철)가 '우크라이나 피란 고려인동포 지원 목적후원계좌'를 안내하고 후원을 받은 이유다.
고려인 지원단체 너머의 후원금 모금 안내/홈페이지 캡처
사단법인 '너머'에 따르면 대한적십자사는 귀국 고려인 동포에게 10억원 규모의 긴급 생계비를 지원하고, 사단법인 '나누며하나되기'는 성금 2천만원을 기탁한 뒤, 고려인 동포 50명에게 구인사 템플스테이 체험을 지원하기도 했다. 전쟁 공포에 짓눌린 몸과 가슴을 가라앉히는 기회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산의 명성교회와 주방용품업체 PN풍년이 각각 1천만원의 성금과 주방용품 170만원 어치를 기부했다. 국제구호 개발기구 한국JTS도 고려인 동포 200가정에 이불과 생필품을 기부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3억원 규모의 지원을 진행하기로 했다.
피란 고려인동포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장면
사단법인 나누며하나되기와 천태종이 피란 고려인들의 템플 스테이를 지원했다/사진출처:너머
후원금 모금에 나선 '너머' 관계자는 "피란 고려인 동포들은 고국에 들어와서도 주거난에 생활비·의료비 부족 등에 시달리고 있다"며 "전국 고려인 지원단체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