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 고성 세계잼버리, 비박팀 운영요원으로 봉사했던 일 되돌아보며
'세계 스카우트들의 축제' 2023 새만금 잼버리가 준비 부족, 폭염과 태풍으로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매일 안타까운 뉴스 대하며 태풍 피해 각 시도로 분산된 참가자들이 불평과 원망을 잊을 새로운 경험 누리게 되길 기원했다.
32년 전, 1991년 고성에서 열린 세계잼버리 때 비박팀 운영요원으로 봉사했다. 설악산 계곡에 들어가 비닐 한 장으로 잠자리를 만들고 노숙하던 추억이 새롭다. 순수한 열정으로 지도자 역할하던 선배가 운영과정 불평하던 다수 후배들 위로하며 ‘하나만 알았지 둘을 모르는 우를 범하지 말라’하던 말이 지금도 마음에 새겨져 있다. 그 때 처음 패트병에 든 생수를 공급받았었는데 지금은 일상이 된 생활의 첫 시작이기도 했다.
스카우트의 구호는 ‘준비’다. 상황과 환경에 따른 변화에 어떻게 적응할 수 있을지 시뮬레이션하며 6년 이상의 준비 시간을 가졌을텐데 무얼했는지, 문제가 되니 연일 추궁받고 있다. '잼버리'란 재미있는 놀이라는 뜻이다. 태풍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새만금 떠나 새로운 장소로 옮겨가는 대원이 한국 문화와 음식 체험할 새로운 기회 기대하며 불평하지 않겠다는 인터뷰 보았다. 호연지기를 키워가는 전세계 청소년, 다음 세대가 재미있게 놀며 한마음으로 희망 북돋길, 이를 위해 정부와 온 국민이 우리나라 찾아온 손님들에게 새만금 고통 잊을 좋은 추억 만들어 주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기원했다.
비박은 독일어 비바크(Biwak)에서 유래한 말로 Bi주변+Wache감시의 합성어다. 비박은 응급한 상황에서 텐트 없이 밤을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자면 산에서 노숙하는 것이다. 산속의 동굴, 나무, 바위 같은 지형지물을 활용하거나 폴대가 없는 침낭 커버(비비색), 방수천을 덮고 자는 것도 비박이라 할 수 있다.
[출처] 산에서 노숙 ‘비박’, 한자가 아니에요...|작성자 산학동자
'지구촌 청소년들의 한마당 축제' 제17회 세계잼버리가 1991년 8월 8일부터 16일까지 강원도 고성군 신평벌에서 펼쳐졌다. 보이스카우트에서 개최하는 세계적 단위의 야영대회인 이 잼버리에는 대회사상 최대규모인 총1백35개국 1만 9천92명의 인원이 참가, 천혜의 경관과 자연조건을 갖춘 신 평벌에서 야영 생활과 경기들을 통해 화합과 우의를 다졌다. 고성 대회는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8박 9일의 일정을 마치고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1991년 제 17회 고성 세계 잼버리 | 고전영상 옛날영상/MBC강원영동
https://youtu.be/gkb4_yfqnUM
대한뉴스 제 1865호-세계 잼버리 대회
https://youtu.be/iuGVOHXGEow
대한뉴스 제 1866호-세계 잼버리대회
https://youtu.be/tF-0NkJ3FE0
1991년 세계잼버리를 치러낸 신평벌에 '천혜의 대자연 속에서 참다운 청소년 육성 목표'를 실현하고자 1992년 잼버리수련원이 개원했다. 잼버리수련원에서의 수련활동 보기(아래)
2016 꿈과 희망을 키우는 청대초등학교 5학년 수련활동
https://cafe.daum.net/prowelfare/RelJ/235?svc=cafeapi
'세계 스카우트들의 축제' 2023 새만금 잼버리
(부안=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세계 스카우트들의 축제'인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1일 12일간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세계잼버리는 이날부터 12일까지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열리며, 세계 158개국에서 온 청소년 4만3천281명이 참여한다.
국외참가자는 3만9천385명이며, 국내참가지는 3천896명이다.
세계잼버리는 '청소년의 문화올림픽'으로 불리며, 4년마다 세계 각지에서 개최된다.
우리나라는 1991년 고성 세계잼버리 개최 이후 32년 만에 두번째로 잼버리를 개최한다.
세계적으로 2회 이상 세계잼버리를 개최한 나라는 한국이 6번째다.
휴지 한장 안 남긴 ‘스카우트 정신’
새만금 잼버리 3만6000명
혼란 없이 질서정연하게 떠나
조선일보 2023.08.09. 07:12
쓰레기 줍고, 텐트 아래 깔아둔 팔레트도 한 곳에 모아 - 8일 오전 전북 부안군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대회’ 새만금 야영장에서 퇴영을 앞둔 대원들이 일렬로 늘어서서 청소하고 있다. 이날 스카우트 대원들은 자신들이 머문 자리의 쓰레기를 깔끔하게 치웠다. 150국 3만6000여 대원은 이날 서울과 경기 등 전국 8개 지역 131개 숙소로 배정됐다. /김영근 기자
‘2023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 참가한 스카우트 대원들은 8일 야영지였던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일제히 철수했다. 150국 3만6000여 스카우트 대원은 “아쉽다”면서도 서울·경기 등에 마련된 새로운 숙소가 기대된다고 했다. 이날 스카우트 대원들이 머물렀던 새만금 야영장에는 쓰레기도, 남긴 물품도 없었다. 스카우트 대원들은 이날 전국 시도 8곳의 대학 기숙사, 기업 연수원 등 131곳으로 향했다.
스카우트 대원들은 오전부터 새만금 야영장 퇴영을 준비했다. 이날 오전 7시 30분 잼버리 경관 쉼터에서 내려다본 새만금 야영장은 짐을 싸는 스카우트 대원 수만 명으로 장관을 이뤘다. 대원 2~3명이 모여 차분한 분위기에서 텐트를 해체했다. 축구장 1200개를 합쳐 놓은 규모인 8.84㎢(약 267만평) 규모의 야영지는 텐트가 점점 사라지고 개활지로 변했다. 텐트 아래 깔아둔 팔레트를 한데 모으는 장면도 보였다. 전망대에서 지켜보던 주민 김정자(76)씨는 “어린 학생들의 일사불란한 모습이 인상 깊다”고 했다. 전망대를 찾은 일부 관광객은 탄성을 내지르기도 했다.
대원들은 떠나기 전 잼버리 야영장 내 쓰레기를 바구니나 비닐봉지에 주워 모았다. 일부 야영장에서는 대원들이 일렬로 수십 미터 늘어서서 자기들이 묵은 야영장 쓰레기를 샅샅이 수거했다. 대원들이 떠난 야영장에서는 페트병 한 병, 휴지 조각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다.
칠레에서 온 마르틴 피뇨네스(16)군은 “태풍 때문에 이곳을 떠나게 돼 열심히 청소했다”며 “대학 기숙사로 간다고 들었는데 남은 활동이 괜찮길 바란다”고 했다. 울산에서 온 국제운영위원(IST) 이준혁(19)씨는 “머문 자리에 흔적 남기지 않고, 사용한 물건은 제자리에 두는 것이 스카우트 규칙”이라며 “태풍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곳을 떠나지만, 스카우트 대원들은 바뀐 환경에도 잘 적응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 인근 대형 주차장에는 이날 새벽부터 야영장을 떠나는 잼버리 대원들을 태우려 45인승 대형 버스 1014대가 모였다. 오전 9시가 되자 주차장에서 대기하던 버스들이 줄지어 이동하기 시작했다. 버스들은 경찰차와 사이드카 등의 호위를 받으며 천천히 야영장으로 진입했다. 꼬리에 꼬리를 문 버스 행렬은 한때 5㎞가량 이어졌다.
굿바이 새만금 - 8일 오전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대회가 열린 새만금 야영장을 떠나는 대원들이 버스 안에서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뉴스1
불가리아 대원 30여 명은 이날 버스를 타려고 도보로 이동하고 있었다. 자기 몸만큼 큰 가방을 앞뒤로 멘 대원들은 리더의 지시에 따라 줄지어 이동했다. 일부 대원이 뒤처지자 다른 대원들이 짐을 대신 들어줬다. 알렉산드리 말리노프(15)군은 “야영장에서 막상 떠나려니 아쉽지만, 새로운 일정이 기대된다”고 했다. 버스에 올라 새만금을 떠나는 세계 각국 대원들은 “아쉽다”면서도 “서울 등에서 하는 활동도 새로울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이날 잼버리 대표단의 철수를 지원하기 위해 순찰차 200여 대와 경찰 헬기 4대를 투입했다. 기동대 20부대와 교통경찰 500여 명 등 경찰관 총 1850명도 투입했다. 경찰은 새만금 행사장에서 서해안고속도로 부안IC까지 18km 구간을 스카우트 대원들을 위한 전용 도로로 운영했다. 교통경찰은 순찰차를 타고 대원들이 탄 버스를 에스코트하기도 했다.
이날 스카우트 대원을 실은 버스가 새만금 야영장을 빠져나가는 데 총 10시간이 걸렸다. 행안부 측은 “당초 퇴영에 6시간가량이 걸리리라 봤는데 가는 곳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오전까지 일부 국가 대원들은 숙소 이동을 두고 혼선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새만금 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9시경 대만 참가자를 태운 첫 버스가 출발한 이후로 모두 1014대가 각 행선지로 순차적으로 출발했다”고 했다. 조직위 측은 “미국·영국 등 조기 퇴영한 스카우트 대원들도 폐영식과 K팝 콘서트를 함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잼버리의 K팝 콘서트와 폐영식은 오는 11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원들은 폐영식이 끝난 뒤 다시 각자의 숙소로 돌아갔다가 12일부터 차례로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원들이 새만금에서 떠나면서, 잼버리 행사장 철거 작업도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8일 오후 각 대표단이 꾸린 홍보 부스 등이 마련됐던 델타 구역은 전날 오후부터 진행된 철거 작업으로 절반이 비었다. 행사장 곳곳 그늘막도 철거했다. 현장에는 트럭 수십 대가 현장을 오가며 해체한 그늘막을 실어 날랐다.
조직위 측은 “남은 시설물이 태풍에 날아가 피해를 일으키는 일이 없도록, 지침에 따라 나머지 행사장 시설도 신속하게 철거할 것”이라 밝혔다.
원본 링크 휴지 한장 안 남긴 ‘스카우트 정신’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