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침일찍 마나님과 함께 동네 내과에 가서 그제 채혈한 혈액검사 결과를 보고 약처방을 받아 오느라 아침식사를 늦게 마치고 이를 닦고 나오니, 마나님께서, 이번주 주말인 내일 두달만에 집에 오는(지난 설때 앞으로는 아이들 기르느라 힘드니 두달에 한번씩 만 오라고 함) 장남가족과 함께 먹고 또 돌아갈때 싸 줄 과일, 그리고 우리집에서 쓸 야채와 계란등을, 남촌동 남촌농산물도매시장에서
구입해다 놓으면 좋겠다고 하시길래,
바로 제승용차로 모시고 가서 과일동, 야채동, 식자재동 순으로 장을 보심에 있어,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물건값을 치러드리며 카트에 싣는것을 도와 드렸는데,맨 먼저 제가 좋아하는 부산 강서구 대저동에서 재배하는 대저토마토와 딸기등을 사기위해 과일동으로 가는데 마나님께서 "율(장남 이름임)이 에게도 대저토마토를 한상자 사주어 야겠다"고 하시길래, "애들은 자기들이 알아서 사먹을것이고 또 매달 육아지원금을 주고 있지 않냐" "그런데 우리가 굳이 또 토마토를 사서까지 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며, 어쩌다 많이 있어 남을때나 나누어 주는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평소 저의 생활신조를 표현 하였더니, 마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애들이 집에 왔다갈때 손주들 먹을것 등 뭐라도 쥐어 줘야 또 오고 싶은 마음이 생길것 아니냐", "어쩔때는 애들 줄것도 사자고 하고 어쩔때는 사주지 말라고 이랬다 저랬다 하니, 어느장단에 맞추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다소 언짢은 기색을 나타내시는것을 보면서, 과일동에 도착하여, 우선 대저 토마토부터 사려고 한바퀴 돌아 보니 2.5kg 들이 상품 한상자가, 한잎에 먹기 쉬운 2S급은 2만3천원, 그보다 좀더 큰 S급은 2만원 정도이기에, 마나님에게 2만원짜리를 사시는것이 좋겠다고 말하면서, 토마토를 제일 많이 쌓아놓고 있는 가게로 가서 2만원짜리를 구입하면서, 다소 침울해 하시는것 같은 마나님의 마음을 풀어지게 해드리고, 또 시내가게 보다는 싸다는 생각이 들어, 마님 생각대로 애들것도 1상자 사주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주인에게 두상자를 달라고 하여 4만원을 주고 2상자를 사서 카트에 싣고나서, 이어서 여기 저기 가게마다
많이 내놓고 있는 딸기를 사려고 돌아 보니, 보기에 싱싱하고 큰 설향이라는 품종의 딸기 1kg에 1만2천원 짜리를 세일하여 1만원에 판다고 써놓고 있는 가게가 있어, 그집에서 사면서 1kg은 우리가 먹고 1kg은 애들주고 1kg은 내일 애들 올때 같이 먹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마나님께 3kg를 구입하자고 하였더니 좋다고 하셔서 1kg들이 3팩을 구입하고, 이어서 바나나도 애들 줄것까지 3송이를 구입 한다음, 내가 좋아 하는 중국산 피땅콩 1봉지와 우리가 먹을 사과 1봉지를 사서, 지하 1층에 주차해 놓은 차에 실어 놓고, 다시 마나님과 함께 반대편 건물인 야채동으로 걸어 가던 중 마나님께서 "모든면에서 다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 당신 정도면 양호한 편이다"라고 말씀 하시면서 좀 전에 남편에게 가졌던 불편한 감정이 누그러 지신듯한 감정을 드러내시기에, 잠시 불편 하였었던 저의 마음도 편안 해진 상태에서 야채동에 이르러, 그곳에서 상주오이를 비롯 애호박 상추 청양고추 꽈리고추 대파 양파 근대 당근 방풍나물 들깨순 들깻잎 파프리카 콜라비 표고버섯 등 등 거의 20가지 종류의 야채를 구입 하실때, 옆에서 물건값을 일일히 현금(야채동에서는 천원 2천원 단위가 많아 카드를 내면 좋아하지 않으므로 만원이하는 현금을 냄)으로 치러 드리고 카트에 담아 끌고 다니며 성의를 다해 도와 드리고, 야채동에서 산것을 차에 싣고 근처 식자재동으로 가서, 육류와 유정란 중국산 들깨기름 참치소스 등을 구입 한다음, 아파트로 돌아 와 장봐 온 것을 집안으로 들여 놓는것 까지, 마나님 장보시는것을 도와 드리는일을 마쳤는데, 지금까지 46년 동안 마나님과 같이 가정을 꾸려 오면서, 나이가 점점 들어감에 따라 자주 느끼는 점은, 저는 아버지로서 사소한것 보다는 아이들 교육과 진로에 신경을 써오면서 출가 후 생활비등을 꾸준히 지원해 주는것으로 만족해 하는 한편, 마나님께서는 자신이 자기 뱃속에서 낳아서 기른 자식을 생각해 챙겨 주고 싶어 하는 모성애 때문인지, 항상 애들에게 먹이고 사주고 싶어 하시고, 그래야만 직성이 풀리시는것 같아, 아이들 사랑하는 방법도 아버지와 어머니간에 차이가 있다는것을 느끼면서, 앞으로는 가능한 한 마나님의 마음을 편하고 좋게 해드리면서 사는것이, 부부간에 서로를 위하여 더 바람직스럽지 않겠는가 그러한 생각을 해 보는 하루 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