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은,
5개의 큰 봉우리가 있고,
봉우리 사이로 동서남북과 중대가 있고,
이를 통칭하여 오대산이라 하는데...
노인봉은,
오대산보다 황병산에 더 가깝고,
소금강 계곡이 워낙 유명한 장소인데...
오대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다는 이유로,
대부분 오대산의 봉우리로 알고 있고...
어째튼,
이번 산행은 노인봉과 소금강 계곡인데...
여름에,
힘든 산행을 하려면,
기력을 보충해야 한다며,
친구가 차려준 귀한 음식입니다.
여름 한철에만 맛볼 수 있는,
귀한 민어알 구이를 먹고,
힘내서 노인봉으로.... ㅎㅎ
민어알 덕분에,
힘이 남아돌았는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여기까지...
원래는,
사당역 10번 출구에서 출발해야 하는데,
1번 출구로 잘못 나와서,
차가 없다고 투덜거리기만...
출발 시간 5분을 남겨두고,
장소가 틀린 걸 알아차리고,
10번 출구까지 죽어라 뛰었고...
아침부터,
차를 놓칠 뻔했고...
주말이라서,
차가 엄청 막힌 가운데,
힘들게 진고개까지...
여기는,
2주 전 야간 산행 때 지나간 곳인데,
그 사이에 배추가 엄청 자랐고...
배추의 안부를 묻고 나서,
갈 길을 바라보니,
노인봉이 까마득히 멀게 느껴지고...
등산로는,
정말 어렵지 않은데,
거리가 다소 멀어서 부담이고...
그래도,
산이 높고,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와서,
좋은 추억을 기대하며 노인봉으로...
노인봉까지,
4Km 이상 걸어야 하는데...
힘든 구간은,
약 500미터 남짓이고,
나머지 구간은 정말 평온한 길입니다.
참고로,
노인봉은 눈이 많아서,
겨울에 산행하기가 좋은 곳인데,
여름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조그만 언덕을 지나면,
이처럼 넓은 고원이 펼쳐지고...
현재 위치가,
천 미터도 넘는 곳인데...
탁 트인 공간과,
맑은 하늘이 너무 여유롭게 다가오고...
조금 전 장소는,
강원도 내륙을 바라본 모습인데...
방향을 바꾸어,
동해안 쪽을 바라보면,
가파른 계곡과 웅장한 산세가 펼쳐지고...
그리고,
이제야 피고 있는 강활꽃은,
조그만 솜사탕처럼 보이고...
이 정도 오르막이,
노인봉으로 가는 최고 힘든 구간인데...
그나마,
거리도 500미터 남짓이라서,
어려움은 하나도 없었고...
겨울 산행 때에는,
칼바람이 몰아쳐서 너무 힘들었는데,
이번 산행에는 그 바람이 그리웠고... ㅎㅎ
땀이 나려고 하니,
벌써 평지가 나타나고...
이렇게 평온한 길은,
2Km 가까이 이어지는데...
새소리 들어가며,
살랑살랑 걷기에는,
정말 좋은 장소이고...
산행이 쉬우니,
주변에 이런저런 야생화를 즐기며 걷는데...
이름 모를 버섯이,
내 발보다 크게 자라고 있고...
암튼,
여로, 모싯대 짚신나물 등이 지천을 피어 있어서,
보고 즐기는 산행을 하기에는,
최고의 장소였고...
등산로에는,
긴산꼬리풀이 수줍게 피었고...
정확한 이름은 아닐 수 있지만,
바라만 보아도 수줍어하는 모습이,
산행의 즐거움을 두 배가 되게 해 주었고...
암튼,
오랫동안 피어서,
다른 산객에게도 즐거움이 되었으면...
동자꽃은,
벌써 끝물이라서,
조금은 시들해 보이지만...
그래도,
8월 말까지는,
높은 산에서 자주 눈에 띄고...
길은 쉬운데,
이런저런 볼거리가 많아서,
자꾸만 뒤처지고...
한 시간 남짓 걸었는데,
벌써 노인봉 삼거리에 도착을...
지금까지는,
울창한 숲을 걸었는데...
정상이 가까워지니,
푸른 하늘이 반겨주고...
이 녀석은,
정말 반가웠습니다.
오래전,
"호랑이의 부름"이라는 공원에서,
엄청난 마타리를 보았는데,
문득 그때 생각이 나서 사진으로...
마타리라는 이름이,
다소 이국적이지만,
순수한 우리말이라고...
노인봉 아래에,
조그만 바위틈에는,
산오이풀이 다소곳이...
고산지대에서만 자라는,
산오이풀은 여름철의 대표적이 꽃인데...
잎을 문질러 보면,
오이의 향이 난다고 해서,
오이풀이라는 이름이...
정상에서 바라본,
설악산 방향입니다.
끝없는 산줄기와 푸른 하늘이,
하나의 색으로 착각이...
더구나,
키 작은 분비나무는,
여기가 고산임을 은근히 강조하고...
방향을 조금 바꾸어,
동해를 바라보면...
분비나무는,
커다란 솔방울을 한가득이고서,
한여름을 만끽하고 있는 듯...
뿐만 아니라,
나무 뒤로는 주문진과 동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하늘과 바다가 같은 색이라 구분이 어렵고...
깜빡하고,
정상석 인증도 없이 하산을... ㅎㅎ
진고개에서 여기까지는,
정말 편안하게 즐길 수 있지만...
한 가지 단점은,
주변을 조망하는 곳은,
여기가 유일 하나는 것...
노인봉에서,
한참을 즐기다가,
산을 내려가려 하는데...
키 작은 철쭉나무에는,
벌써 가을이 찾아왔고...
아직,
한여름 햇살이 따가운데,
가을을 얘기하려니 조금은 이상하지만... ㅎㅎ
흰색 투구를 닮은 꽃은,
'흰진범'이라고 검색되는데,
내 소견에는 노랑투구꽃으로 보이고...
이 꽃이 의미 있는 이유는,
살인 사건에 특화된,
엄청 강한 독을 품고 있어서...
투구꽃 종류를 초오라고 하는데,
사약을 제조하는 주 성분이라고...
산을 돌아다니다 보니,
독초도 많고,
독버섯도 많고,
위험한 것 천지네요.
그런데,
산속에는 산객을 위한,
조그만 오두막도 자리하고...
여기는,
무인 대피소인데,
옹기종기 모여서 식사하기 좋은 장소이고..
이정표 뒤로,
조그만 오솔길을 따라가면,
황병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입니다.
대피소에 걸터앉아,
바나나로 점심을 먹으며,
소황병산까지 다녀올까 고민했는데...
그 길은 다음에 걸어 보기로 하고,
오늘은 소금강을 향해서...
소금강으로 내려가는 동안,
유일한 조망점입니다.
암벽과,
깊이 패인 골짜기,
푸른 하늘에 떠있는 구름들...
시원한 그늘에 앉아서,
한동안 즐기다가,
지루한(??) 계곡을 향해서...
내려가는 길은,
가파른 계단을 3Km 이상 내려가아하는데...
대부분은,
철계단이나 돌계단으로,
정비가 잘되어 있지만...
경사가 워낙 심해서,
여기로 올라왔다면,
아마도 기절했을 듯...
내려가는 길은,
아무리 둘러봐도,
나무와 수 풀 뿐입니다.
간혼,
조그만 공간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면,
이런 느낌이고...
그래도,
고지가 높고,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와서,
힘든 줄 몰랐는데...
이렇게 급한 계단을,
정말 힘들게 올라오는 사람을 보니,
노인봉이 만만한 곳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고...
그리고,
내려가는 동안,
힘들어도 조금 올라가면 된다는 거짓말을,
10여 차례 이상한 듯... ㅎㅎ
암튼,
정말 가파른 구간을,
설렁설렁 내려갑니다.
회오리 구름이 있는 곳이,
노인봉의 정상일 듯한데...
정확한 위치는 모르겠고,
아주 가끔씩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는데...
이 이후로는,
계곡을 내려 가느라고,
맑은 하늘은 거의 없었고...
벌써 가을이라고,
취나물이 활짝 피었습니다.
아직,
선선한 바람도 없는데,
유독 이 녀석은,
가을이라며 꽃을 활짝 피웠고...
어째튼,
여름이 한창이지만,
가을도 근처에 있다는 것을 느끼며 산행을...
드디어,
가파른 구간을 지나고,
계곡이 시작되는 위치에 도착을...
여기까지 오는 동안,
산 능선을 내려오느라고,
모기나 해충으로부터 자유로웠는데...
계곡이 시작되고,
이런저런 해충으로 인해,
조금 힘들었고...
처음으로 나타난,
조그만 폭포입니다.
물도 시원할 뿐만 아니라,
수량도 많아서,
잠시 쉬기에는 최고의 장소였으나...
십여 군데 이상,
헌혈 자국을 보유해야 했고... ㅠ.ㅠ
산이건 들이건,
지천으로 자라는 풀인데...
이 녀석의 이름을 몰라서,
그냥 풀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실새풀이라는 이름이 있고,
꽃도 화려해서,
조그만 화단에 관상용으로 좋다고...
숲에는,
실새풀뿐만 아니라,
눈빛승마가 꽃을 피우려 하고...
이 녀석이,
눈개승마인지 눈빛승마인지는 구별이 어렵지만,
흰색의 꽃이 피면 한눈에 구별이 된다고...
참고로,
나도 구별이 안 돼서,
인터넷에서 한 시간 동안 찾았습니다. ㅎㅎ
험한 계곡도 지나고,
평온한(??) 계곡 구간을 지나면 되는데...
평온의 기준은,
대부분의 구간이 이런 다리가 있거나,
철계단이 주구장창 이어진다는 의미이고...
덕분에,
좋은 경치를 즐기면서,
편하게 산행을 즐겼고...
소금강 계곡은,
수량은 많지는 않지만,
엄청 깊고 넓은 소들이 많네요.
대부분은,
성인 키를 훌쩍 넘기는 곳들이고,
물이 깊으니 무섭다는 느낌이... ㅎㅎ
암튼,
4Km가 넘는 구간을,
편하게 즐기면서 걸었고...
이곳도,
뭐라고 이름이 있었는데...
기억한다고 했지만,
잠시뿐이었고...
암튼,
너무 깊어서,
뛰어들 생각이 "1"도 없게 하는... ㅎㅎ
내리막이지만,
고도가 현저히 낮아지니,
더위는 서서히 밀려오고...
날씨가 더워지면서,
땀도 많아 짐으로 인해,
잠시 물 한 모금 마시며 쉬려고 하는데...
쉬는 곳 참나무에는,
커다란 버섯이 줄지어 자라고... ㅎㅎ
(덕다리버섯으로 추정...)
지금부터는,
암벽사이를 오가며,
계곡을 내려가는데...
하늘이 열려 있는 장소는,
한여름 따가운 햇살이,
나를 잡아먹을 기세이고...
그래도,
계곡과 암벽을 즐기면서,
소금강을 걸어가는데...
드디어,
소금강 계곡의,
가장 멋진 구간에 도착을...
굽이치는 물산은,
바위를 휘감고 돌아서,
멋진 계곡을 만들었지만...
내 눈에는,
흙 한 줌 없는 바위 위에서,
힘들게 자라는 소나무가 존경스럽기만...
바위 암벽에는,
엄청난 두께의 이끼가 자라는데...
이 정도 두께로 자라려면,
수백 년의 세월이 흘렀을 텐데...
암튼,
지금처럼,
앞으로도 계속 잘 살았으면...
드디어,
만물상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곳의 풍경이,
소금강의 최고의 장소이고...
등산로에 서서,
잠시 주변을 둘러보는데,
만물상보다는 등산로가 주인공처럼 느껴지고...
가까이 다가가서,
만물상을 둘러보는데...
멀리서 바라보는 모습이,
오히려 더 멋진 듯... ㅎㅎ
암튼,
만물상 아래에서,
목도 축이고 주변도 찬찬히 둘러봤고...
계곡의 수량은,
다른 곳보다 많지 않지만...
암벽을 끼고도는 물길이,
주변과 잘 어울려서,
계곡을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었고...
그런데,
치명적인 단점은,
수시로 나타나는 높은 다리가,
발길을 붙잡고...
드디어,
출입통제 구역까지 내려왔는데...
아직도,
계곡을 2 Km 이상 내려가야 하고...
참고로,
지금부터 가는 길이,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구간이고...
9개의 폭포가,
줄줄이 이어진다고 하여,
구룡폭포라 하는데...
여기는,
첫 번째 폭포인데,
웅장함이라기보다는,
오밀조밀한 아담한 폭포이고...
그리고,
두 번째 폭포까지는 갈 수 있지만,
나머지 폭포는 가지 못하게 막어 놨고...
소금강 계곡은,
커다란 소가 있으면,
어김없이 다리가 있는데...
이 다리가,
소금강의 최고의 장점이자,
단점이 되기도 하고...
이유는,
나 같은 사람은 공포의 대상이지만,
즐기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장소이고...
그런데,
이 계곡의 신비한 점은,
저런 다리를 수십 개 정도 건너다보니,
고소공포증이 사라진 느낌이었고...
이번 산행 중에,
최고의 장점은 고소공포증이,
절반쯤 줄어들었다는 것... ㅎㅎ
암튼,
다리를 수없이 건너다보니,
저 정도는 부담이 없었고... ㅋㅋ
여기는,
금강사 주변에 있는,
식당암입니다.
절에 속한 암자가 아니라,
군사들이 밥을 먹던 장소라,
식당암이라고...
바위도 기울었을 뿐만 아니라,
여름 한철을 제외하면,
식사하기에 적당해 보이지 않는데... ㅎㅎ
길게 늘어선 인파는,
등산객이 아니라,
계곡으로 피서를 온 사람들인데,,,
역시나,
소금강 입구부터,
구룡폭포 구간은 피서의 최적의 장소인 듯...
물론,
시원한 소주와,
주문진 시장에서 물고기 한 마리 곁들여서... ㅋㅋ
이 폭포를 끝으로,
드디어 산행은 마무리되었고...
솔직히 말하면,
폭포라 하기에 민망하지만,
그래도 물줄기는 시원스레 떨어지고...
암튼,
15Km가 넘는 산행을 마무리하고,
시원한 막걸리 한 사발 들이키려 합니다.
술집으로 가는 길은,
고즈넉한 분위기인데...
한쌍의 커플은,
날씨와 관계없이,
두 손을 꼭 잡고 거닐고...
부럽기는 했지만,
후다닥 술집을 찾아가서,
5천 원을 지불하고,
옥수수 막걸리 한 병을 깔끔하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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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 편안해서,
식사도 안 했지만,
허기가 심하지는 않았고...
산에 취하고,
막걸리에 취해서,
주문진 친구에게 전화도 했고...
얼마 남지 않은 올여름은,
이런 시간이 많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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