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국궁(國弓) 쏘기 (2016. 7. 28)
바람을 가른 참매 쏜살은 과녁 쫓아
촉끝엔 붉은 자국 님의 연심(戀心) 꿰뚫어
지화자 기녀 장단에 궁사(弓師) 입이 찢어져
* 한 손(순, 巡)에 5발, 3손 모두 15발의 화살을 쏘는데, 9중 이상이면 우수한 성적이다. 한 손을 다 맞추면 ‘몰기’라 하고, 그때부터 ‘사범’ 칭호를 듣는다. 하나도 못 맞추면 ‘불을 쏜다’ 라고 한다. 과녁 한가운데 즉, 홍심(紅心)에 적중하면, 촉끝은 페인트 자국이 빨갛게 묻는다. 시동(矢童-활터 보조 아이)이 회수해온 화살을 보면, 입가에 미소가 절로 감돈다. 과녁에 맞아 “꽝”하는 소리와 함께, 시동은 붉은 깃발을 신나게 돌려 신호를 보낸다. 기생들은 “지화자”를 연호하며, 춤을 덩실 춰 한량을 응원한다. 사정(射亭)에서 과녁 사이의 거리는 보통 150m 내외이나, 전국체전 표준거리는 140m이다.
* 초장 앞 구에 화살을 참매로 비유한 이유; 화살의 깃은 꿩의 깃으로 만든다. 매는 꿩의 천적으로 뒤쫓는 까닭이다.
* 집궁8칙(執弓八則)-활을 잡는 여덟 가지 원칙
① 선찰지형(先察地形); 먼저 주변의 지형을 먼저 살피고
② 후관풍세(後觀風勢); 다음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보며
③ 비정비팔(非丁非八); 발의 위치를 정(丁) 자도 팔(八) 자도 아닌 상태에서
④ 흉허복실(胸虛腹實); 가슴은 비우고 배에다 힘을 주며
⑤ 전추태산(前推泰山); 활을 쥔 손(줌손)은 태산을 밀 듯 앞으로 밀고
⑥ 후악호미(後握虎尾); 시위를 당기는 손(깍지손)은 호랑이꼬리를 잡아당기듯 감아 당긴다
⑦ 발이부중(發而不中); 쏘아도 맞지 않은 까닭을
⑧ 반구제기(反求諸己); 돌이켜 모두 자신에게 찾아라(구하라)
* 행유부득반구제기(行有不得反求諸己); 실행하다 소득을 얻지 못하면, 남을 탓하지 말고, 돌이켜 모든 문제(원인)를 자기에게 찾아라(구하라). 명심보감 성심편.
* 궁도9계훈(宮圖九戒訓)-궁사가 활을 쏠 때 임하는 아홉 가지 태도
① 정심정기(正心正己); 몸을 바르게 함이 그 마음을 바르게 함에 있고
② 인애덕행(仁愛德行); 어짐과 사랑으로 덕스러운 행실을 하고
③ 성실겸손(誠實謙遜); 정성스럽고 참되고 실속 있게 남에게 나를 낮추어 순하게 대하고
④ 자중절조(自重節操); 자신의 품의를 소중하게 하고 절개와 지조를 굳게 지키고
⑤ 염직과감(廉直果敢); 곧고 청렴하며 용감하고 결단성을 강하게 가지며
⑥ 예의엄수(禮儀嚴守); 예를 차리는 절차와 몸가짐을 엄하게 지키며
⑦ 습사무언(習射無言); 활 쏠 때는 말하지 말 것이며
⑧ 불원승자(不怨勝者); 나를 이긴 사람을 원망하지 말 것이고
⑨ 막만타궁(莫灣他弓); 남의 활을 당기지 말 것이다.
* 《도봉문학》 제16호(2018년) 정격 단시조 2수.
* 졸저 정격 단시조집 『鶴鳴』(학명-학이 울다) 제1-89번(78~79면). 2019. 6. 20 도서출판 수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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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r à l'arc national
Le tir dard de l'autour des palombes traverse le vent, poursuivant la cible
Une marque rouge sur le bout de la pointe transperce votre cœur d'amour.
La bouche de la courtisane est déchirée par le rythme courtisan de Jihwaja
* 2024. 4. 1 불어 번역기.
첫댓글 저희 고장에 국궁장을 짓고 있는데, 공사는 나날이 진행되는데, 코로나는 진정될 기미가 없으니 걱정입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네! 환영합니다. 국궁은 좋은 운동입니다. 전통보존도 할 겸! 고맙습니다.
執弓八則
즐감하고 배웁니다.
네! 공감합니다. 예의와 태도을 중시하는 技藝입니다. 고맙습니다.
궁도9계훈(弓道九戒訓)도
예의범절(禮儀凡節)에 버금가는 훈계입니다. 감사합니다.
네! 예부터 한량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국궁장의 풍류를 떠 올려 봅니다. 활 쏘기에도 여러가지 원칙이 있군요.
네! 풍류도 멋지지만, 예의범절도 엄격합니다.
선비의 기예이기도 하지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