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가 대통령이던 시절의 이야기다.
대기업의 문어발이 골목상권까지 침투하여 영세상인들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게 사회문제가 되었다. 대통령이던 이명박은 영세상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다고 재래시장을 방문하였다.
대통령의 재래시장 행차가 늘 그렇듯 언론에 배포할 어묵 먹는 사진도 찍고 작은 수퍼에도 들어갔는데, 대기하던 수퍼 여주인과는 인사도 않고 가게 안으로 쑥 들어가 진열대를 훑어보다 뻥튀기를 발견하고는 ‘야, 여기 뻥튀기 있다. 뻥튀기 사먹어라, 야’ 하고는 쑥 나가버린다.
수퍼 여주인은 대통령이 온다니 어려운 사정을 잠깐이라고 하소연하고 싶었을 텐데, 뉴스 영상이 보여준 대통령의 재래시장 행차는 어묵 먹고 뻥튀기 사 먹으라는 게 전부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재벌 총수들을 끌고 부산을 방문하여 재래시장에 가서 떡볶이도 먹고 빈대떡도 먹었다. 재벌 총수들을 병풍처럼 둘러 세우고.
부산 발전을 위해 재벌 총수들을 끌고 부산에 갔다는데 재래시장 재개발이라도 하려는가? 나라 경제가 어려운데 재벌 총수들을 끌고 사실상 선거운동인 부산 행차를 한다고 수출이 살아나고 물가가 꺾이는가.
게다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부당합병·회계부정' 사건의 피의자이고 재판이 진행 중인 피고인 신분이다. 국회 다수당인 야당의 대표는 피의자라면서 만나기를 회피하면서 이해관계가 있는 재벌 총수는 동원하듯이 끌고 다녀도 되는가.
뉴스를 보면 지금은 어려워도 내일을 좋아질 거라는 기대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나라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 무능하고 부도덕한 리더가 나라를 망치는 주범이라면 감시와 비판이 아닌 지록위마 혹세무민의 나팔을 불어대는 언론은 나라 망치는 공범이다.
송요훈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