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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갱취제(懲羹吹虀)
뜨거운 국에 놀라 냉채를 입으로 분다는 뜻으로, 한 번 실패해서 모든 일에 지나치게 조심하거나 경계함을 비유한 말이다.
懲 : 징계할 징(心/15)
羹 : 국 갱(羊/13)
吹 : 불 취(口/4)
虀 : 냉채 제(艹/19)
출전 : 초사(楚辭) 9장 석송(惜誦)
뜨거운 국에 데어(懲羹) 시원한 냉채를 분다(吹虀)는 성어는 어려운 한자가 섞였지만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소댕 보고 놀란다’, ‘뜨거운 물에 덴 놈 숭늉 보고도 놀란다’는 우리 속담과 같은 뜻이다. 한 번 실패해서 모든 일에 지나치게 조심하거나 경계함을 비유한 말이다.
이 말은 기원전 403년~221년,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의 정치가이자 비극시인 굴원(屈原)의 초사(楚辭)에 실려 전한다. 초나라 회왕(懷王)의 충신인 굴원은 강국 진(秦)과 대항하기 위해선 제(齊)와 동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진의 재상이었던 장의(張儀)는 이 연합을 깨기 위해 회왕의 애첩과 간신을 매수하여 굴원의 실각 공작을 폈다.
이들의 농간으로 굴원이 쫓겨나자 장의는 회왕을 구슬려 제와 단교하면 진의 국토를 할양하겠다고 제의했다. 왕은 덜컥 제나라와 동맹을 끊었지만 약속을 이행할 리 없는 진에 화가 나 군사를 진격시켰다가 도리어 패하고 접경지역 땅까지 빼앗겼다. 그제야 굴원을 다시 등용시켜 중책을 맡겼다.
이후 왕은 진 초청에 응했다가 포로가 되어 객사하고 그 책임을 둘러싸고 굴원은 다시 누명을 덮어써 추방되고 말았다. 그는 10여년을 울분에 찬 채 한결같이 동정호(洞庭湖) 주변을 맴돌다 멱라수(汨羅水)에 몸을 던져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그의 대표작 이소(離騷)와 함께 잘 알려진 초사에는 조국의 앞날을 걱정하고 간신을 미워하는 심경이 담겼는데 석송(惜誦)이란 시에 이 성어가 들어 있다. "뜨거운 국에 데면 냉채까지 부는 법이니 어찌하여 곧은 절개 변하지 않겠는가(懲於羹者 而吹虀兮 何不變此志也)."
징갱취제(懲羹吹虀)
뜨거운 국에 데더니 냉채를 먹을 때도 분다는 뜻으로, 한번의 실패로 모든 일을 지나치게 경계함을 비유한 말입니다.
뜨거운 국에 입을 데어 혼이 나서 찬 나물국을 보고도 불어 식혀 먹는다는 말로, 한 번 혼나면 비슷한 것을 보고도 지레 겁 먹는 것을 비유한 말입니다. 본래 이는 당서(唐書) 부혁전(傅奕傳)에 ‘뜨거운 국에 덴 자는 식은 국도 불어 먹는다’ 한 데서 온 말로, 당시 중국 장수들이 조승훈(祖承訓)의 평양 패배에 지나치게 충격을 받아 너무 위축되어 있음을 지적한 말이라고 합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이 있지요. 둥그런 솥뚜껑은 자라의 등껍질과 비슷하게 생겼으니까, 불쑥 나타난 자라를 보고 놀란 경험이 있는 사람은 부엌에 가서 솥뚜껑만 보아도 가슴이 철렁합니다. 한번 어떤 사물을 보고 몹시 놀란 사람은 비슷한 것만 보아도 겁을 낸다는 뜻이지요.
중국 고전에도 비슷한 말이 있습니다. “뜨거운 국에 덴 사람은 냉채도 불어서 먹고, 화살에 다친 새는 구부러진 나무만 보아도 놀란다.” 신당서(新唐書) 부혁열전(傅弈列傳)에 나오는 말입니다. 뜨거운 국을 마시다 데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차가운 냉채도 혹시 뜨거울까봐 후후 불어서 먹고, 화살을 맞고 죽을 고비를 넘긴 새는 구부러진 나무만 보아도 활인줄 알고 깜짝 놀란다는 말입니다.
냉채를 식혀 먹는 모습이 남들이 보기에는 우스울지 몰라도, 똑같은 경험을 반복하고 싶지 않은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지나치리만큼 조심스러운 것도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한 번 호되게 혼줄이 나고서도 조심할 줄 모르는 것이야말로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마찬가지로 아픈 경험을 겪은 사람을 안심시키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저 이번에는 다르니 괜찮다는 말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초사(楚辭) 9장 석송(九章 惜誦)의 고사이다. 전국시대 말엽, 진(秦)나라의 세력이 가장 강력하게 성장했다. 그렇기에 많은 나라들이 있었으나 진(秦)나라에 대항할 수 있는 나라는 오직 초(楚)나라와 제(齊)나라 둘뿐이었다. 초(楚), 제(齊) 두나라가 진(秦)나라에 대항할 수 있었던 것은 서로 동맹의 관계를 맺고 있었기 때문이고, 그 중추 역할을 한 사람이 초(楚)나라의 삼려대부(三閭大夫) 굴원(屈原)이었다.
그가 초(楚) 제(齊) 동맹을 강력 주장하여 초(楚)나라와 제(齊)나라가 동맹을 맺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秦)나라에서는 굴원(屈原)이 눈엣 가시였다. 굴원(屈原)을 없앨 기회만을 엿보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던 중 진(秦)나라 재상 장의(張儀)에게 중요한 첩보가 들어왔다. 초(楚)나라 회왕(懷王)에게 특별히 사랑 받는 정수(鄭袖)와 영신(佞臣) 근상(靳尙) 등이 바른말 잘하는 굴원(屈原)을 미워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이제 진(秦)나라 재상 장의(張儀)에게 기회가 생긴것이다. 장의(張儀)는 초(楚)왕의 총희(寵姬)들을 매수하여 굴원(屈原)을 몰아낼 계획을 세웠다. 결국 굴원(屈原)은 실각하게 되었고, 이틈을 타 장의(張儀)는 초(楚) 왕에게 진(秦)나라의 땅 600리를 할양 할 것을 제시하며 제나라와 단교할 것을 부축였다.
이 말에 솔깃한 초(楚)나라 회왕(懷王)은 제(齊)나라와의 동맹관계를 파기하였다. 그러나 진(秦)나라 장의(張儀)는 차일피일 미루면서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고, 나중에 자신이 속은것을 안 회왕(懷王)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진(秦)나라로 쳐들어 갔다. 그러나 결과는 대패였다. 도리어 접경지역의 국토까지 빼앗기고 말았다.
회왕(懷王)은 자신이 너무 어리석었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굴원(屈原)을 등용했다. 굴원(屈原)의 활약으로 초(楚)나라는 다시 강성하여 지고 있었다. 10년 정도 지난 어느날 진(秦)나라로 부터 사신이 왔다. 두 나라간의 우호증진이란 명분을 가지고 회왕(懷王)을 진(秦)나라로 초대한 것이다.
굴원(屈原)은 이것이 진(秦) 나라의 계략이라는 것을 알고 회왕(懷王)을 적극적으로 말렸다. 그러나 회왕(懷王)은 왕자 자란(子蘭)의 강권에 따라 진(秦)나라 사신을 따라 진(秦) 나라로 갔고, 거기서 회왕(懷王)은 포로가 되었고 그 이듬해 객사(客死)하고 말았다.
초(楚)나라에서는 태자가 왕위에 올랐고, 동생 자란(子蘭)이 재상이 되었다. 굴원(屈原)은 회왕의 죽음은 재상인 자란(子蘭)때문이라고 책임을 물었으나 도리어 참소당하여 추방되었다. 그때의 굴원(屈原)의 나이 46세였다. 굴원(屈原)은 충직한 신하로서 그래도 망명하지 않고 10여년을 동정호(洞庭湖) 주변에서 방랑하면서 글도 쓰고 하였으나 결국 울분을 못참고 동정호 남쪽 멱라(汨羅)에 몸을 던져 죽었다. 사람들은 그의 넋을 멱라의 귀신(汨羅之鬼)이라고 불렀다.
방랑시절 쓴 글중에 석송(惜誦)이란 시 구 중에 이런 말이 있었다. "뜨거운 국에 데어서 냉채까지 부네(懲於羹者 而吹虀兮 징어갱자 이취제혜). 어찌하여 그 뜻을 바꾸지 못하는가(何不變此志之也 하불변차지지야)." 여기서 유래된 말이 징갱취제(懲羹吹虀)이다.
▶️ 懲(징계할 징)은 ❶형성문자로 惩(징)은 통자(通字), 惩(징)은 간자(簡字), 懲(징)은 동자(同字)이다. 心(심; 마음)과 음(音)을 나타내며 동시(同時)에 때리다의 뜻을 갖는 徵(징)으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懲자는 ‘징계하다’나 ‘응징하다’, ‘벌주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懲자는 徵(부를 징)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徵자는 전쟁에 필요한 인력을 왕명으로 동원한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글자이다. 만약 징집을 회피하고 왕명을 거스른다면 큰 벌을 받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징집하다’를 뜻하는 徵자에 心자가 더해진 懲자는 ‘징계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懲(징)은 마음에 타격(打擊)을 받다, 또는 주다의 뜻으로 ①징계(懲戒)하다 ②응징(膺懲)하다 ③벌(罰)주다 ④혼내 주다 ⑤혼나다 ⑥그치다 ⑦그만두다 ⑧징계(懲戒) ⑨응징(膺懲)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경계할 계(戒)이다. 용례로는 자기 스스로 과거에 당한 일을 돌아보고 뉘우치고 경계함을 징계(懲戒), 죄인을 교도소 안에 구치하여 일정 기간 노역에 복무시키는 자유형의 한 가지로 무기와 유기가 있음을 징역(懲役), 옳지 못한 행위에 대하여 법적 제재를 가함을 징벌(懲罰), 돈이나 곡식 따위를 내놓으라고 요구함을 징구(懲求), 난적을 징계함을 징난(懲亂), 징계하여서 두려워하게 함을 징외(懲畏), 징계하여 제지함을 징즙(懲戢), 허물이나 잘못을 뉘우치도록 벌을 주거나 꾸짖어서 경계함을 징창(懲創), 탐욕스러운 사람을 징계함을 징탐(懲貪), 오늘날의 잘못을 징계하여 뒷날의 사람들을 경계함을 징후(懲後), 징계하여 잘못을 고치게 함을 징개(懲改), 잘못을 꾸짖고 징계함을 징과(懲過), 못된 버릇을 징계함을 징습(懲習), 못된 마음이나 행위를 징계함을 징악(懲惡), 징계하여 그치게 함을 징지(懲止), 징계하여 다스림을 징치(懲治), 도둑을 무찌르고 막음을 징어(懲禦), 악을 징계하고 선을 권장함을 징권(懲勸), 잘못을 회개하도록 징계함을 응징(膺懲), 엄중하게 징벌함을 엄징(嚴懲), 형벌을 주어서 징계함을 형징(刑懲), 징계하는 뜻을 보임을 시징(示懲), 착한 일을 칭찬하고 나쁜 일을 징계함을 포징(襃懲), 한 사람을 징계하여 여러 사람을 경계함을 징일경백(懲一警百), 한 사람을 징계하여 여러 사람을 격려함을 징일여백(懲一勵百), 뜨거운 국에 데더니 냉채를 먹을 때도 분다는 뜻으로 한번의 실패로 모든 일을 지나치게 경계함을 비유한 말을 징갱취제(懲羹吹虀), 곤장을 몹시 쳐서 엄하게 징벌함을 맹곤엄징(猛棍嚴懲), 기한이 정해져 있는 징역을 유기징역(有期懲役), 기간을 정함이 없이 종신토록 교도소에 가두는 징역을 무기징역(無期懲役), 교칙을 어긴 학생에게 정학이나 퇴학 따위의 벌을 내리는 일을 학사징계(學事懲戒), 착한 행실을 권장하고 악한 행실을 징계함을 권선징악(勸善懲惡), 선한 일은 모두에게 드러내어 찬양하고 악한 일은 징벌함을 창선징악(彰善懲惡), 벼슬자리를 물러나도록 하는 징계를 면관징계(免官懲戒) 등에 쓰인다.
▶️ 羹(국 갱, 땅 이름 랑/낭)은 형성문자로 羮(갱)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양 양(羊; 양)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羔(고, 갱)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羹(갱, 랑/낭)은 제사(祭祀)에 쓰는 국으로, 무와 다시마 등을 넣어서 끓여 멧그릇 옆에 놓는다. 메탕으로 ①국, 끓인 국(채소 따위에 물을 많이 붓고 간을 맞추어 끓인 음식) ②삶다 ③끓이다, 그리고 ⓐ땅의 이름(랑)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국을 갱탕(羹湯), 국의 국물을 갱즙(羹汁), 종묘나 그 밖의 제사에 쓰기 위하여 삶은 개고기를 갱헌(羹獻), 갱지미로 놋쇠로 만든 반찬 그릇의 하나를 갱기(羹器), 국과 죽을 갱죽(羹粥), 국을 담는 주발이나 사발을 갱발(羹鉢), 해초의 한 가지를 갱태(羹苔), 제사에 쓰던 순 고깃국을 대갱(大羹), 콩을 넣어 끓인 국 또는 한 그릇의 국으로 적은 국을 두갱(豆羹), 된장국을 시갱(豉羹), 닭고기를 넣어 끓인 국을 계갱(雞羹), 밥과 국을 반갱(飯羹), 맑은 장국을 담갱(淡羹), 뜨거운 국에 데더니 냉채를 먹을 때도 분다는 뜻으로 한번의 실패로 모든 일을 지나치게 경계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징갱취제(懲羹吹虀), 국에 덴 놈 부추나물 보고도 분다는 뜻으로 한 번 크게 혼이 난 뒤에는 그와 조금만 비숫한 경우를 당하여도 공연히 겁을 낸다는 뜻의 속담을 일컫는 말을 징갱취구(懲羹吹韮), 장 없는 놈이 국 즐긴다는 뜻으로 자기의 분수도 모르고 실속 없이 사치를 좋아하는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무장기갱(無醬嗜羹), 대나무 그릇에 담긴 밥과 제기에 담긴 국이라는 뜻으로 얼마 안되는 음식이나 변변치 못한 음식을 일컫는 말을 단사두갱(簞食豆羹), 거친 음식과 나물국이란 뜻으로 청빈하고 소박한 생활을 이르는 말을 소사채갱(疏食菜羹), 먼지를 밥이라 하고 진흙을 국이라 하는 어린아이의 소꿉장난이라는 뜻으로 실제로는 아무 소용없는 일을 이르는 말을 진반도갱(塵飯塗羹), 마시다 남은 술과 식은 국이라는 뜻으로 보잘것 없는 음식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잔배냉갱(殘杯冷羹), 제사의 제물을 진설할 때 밥은 서쪽 국은 동쪽에 놓음을 일컫는 말을 반서갱동(飯西羹東) 등에 쓰인다.
▶️ 吹(불 취)는 ❶회의문자로 입 구(口; 입, 먹다, 말하다)部와 欠(흠; 숨울 내쉼)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吹자는 ‘불다’나 ‘부추기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吹자는 口(입 구)자과 欠(하품 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欠자는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하품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吹자는 이렇게 입을 벌려 하품하는 모습을 그린 欠자를 응용한 글자로 입으로 바람을 ‘분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吹(취)는 크게 숨을 내쉼의 뜻으로, ①입김을 불다 ②불 때다, 불태우다 ③과장(誇張)하다 ④부추기다, 충동(衝動)하다 ⑤퍼뜨리다 ⑥바람 ⑦관악(管樂), 관악기(管樂器) ⑧취주(吹奏) 악기(樂器)의 가락, 따위의 뜻이 없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불 허(噓)이다. 용례로는 피리나 나팔이나 생황 따위의 관악기를 입으로 불어서 연주함을 취주(吹奏), 사이렌 등을 불어 울림을 취명(吹鳴), 젓대나 피리 등에 입김을 불어 넣어 소리를 내도록 뚫어 놓은 구멍을 취공(吹孔), 풀무질을 함을 취비(吹鞴), 곡식을 바람에 날리어 정갈하게 하는 일을 취정(吹正), 물고기가 물위에 떠서 숨쉬느라고 입을 벌렸다 오므렸다 함을 취랑(吹浪), 입김을 불어 넣음을 취입(吹入), 북을 치고 피리를 붊을 고취(鼓吹), 노래하고 관악기를 붊을 가취(歌吹), 입김을 세게 넣어 관악기를 붊을 역취(力吹), 입김을 약하게 넣어 관악기를 붊을 저취(低吹), 아내가 죽은 뒤에 두 번째 드는 장가 또는 그 아내를 재취(再吹), 털 사이를 불어가면서 흠을 찾는다는 뜻으로 남의 결점을 억지로 낱낱이 찾아내는 것을 말함을 취모멱자(吹毛覓疵), 터럭을 불어 헤쳐 그 속의 허물을 찾으려 한다는 뜻으로 남의 조그만 잘못도 샅샅이 찾아냄을 이르는 말을 취모구자(吹毛求疵), 뜨거운 국에 데더니 냉채를 먹을 때도 분다는 뜻으로 한번의 실패로 모든 일을 지나치게 경계함을 비유한 말을 징갱취제(懲羹吹虀), 남곽이 함부로 분다는 뜻으로 학예에 전문 지식도 없이 함부로 날뜀을 두고 이르는 말을 남곽남취(南郭濫吹), 먼지에 새기고 그림자를 입으로 분다는 뜻으로 쓸데없는 헛된 노력을 이르는 말을 누진취영(鏤塵吹影), 말의 귀에 동풍이 분다는 뜻으로 아무런 감각이나 반응이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동풍취마이(東風吹馬耳) 등에 쓰인다.
▶️ 虀(버무릴 제)는 ①버무리다(여러 가지를 한데에 뒤섞다) ②무치다 ③부수다 ④채소(菜蔬) 절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끓는 물에 살짝 데친 야채를 국숫물에 넣어 삭힌 음료수의 한 가지를 제수(虀水), 맛있는 요리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금제옥회(金虀玉膾), 뜨거운 국에 놀라 냉채를 입으로 분다는 뜻으로 한 번 실패해서 모든 일에 지나치게 조심하거나 경계함을 비유한 말을 징갱취제(懲羹吹虀)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