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수수께끼로 슬픔을 이겨 내는 아이
네 살 때 교통사고로 엄마, 아빠를 잃고 외할머니와 둘이 사는 박도진은 별명이 수수께끼 박사를 줄인 말인 '수박'일 정도로 수수께끼 내기를 좋아합니다. 도진이는 분위기가 가라앉거나 어색해질 때마다 수수께끼를 냅니다. 할머니와 친구들은 지칠 줄 모르는 도진이의 수수께끼 놀이에 때로는 깔깔거리며 웃고, 때로는 헛웃음 짓고, 때로는 그만 좀 하라고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도진이가 부모님을 여의었을 때 헛헛해진 마음을 달래고자 날마다 들여다본 『웃음백과』는 도진이가 밝게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도진이 할머니 최앵순 여사는 아이돌 그룹 ‘탠저린’의 열혈 팬으로 활동할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는 인물입니다. 할머니는 도진이와 함께 먹고살기 위해 요양보호사 일 말고도 여러 가지 알바를 합니다. 그중에 도진이가 마땅치 않아 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가짜 가족이 되어 주는 일입니다. 할머니는 ‘그냥 아는 사람’, ‘먼 친척’ 등의 역할을 넘어 결혼식에서 신부의 ‘진짜’ 이모 역할을 맡게 됩니다. 보육원에서 자란 신부가 시댁에서 보내는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 위해 가짜 가족을 구한 것입니다. 할머니는 신부를 보며 먼저 세상을 떠난 자신의 딸이 생각나 ‘가짜’의 경계를 넘어 ‘진짜’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고, 신부는 성큼성큼 다가오는 가짜 이모로부터 뒷걸음질 칩니다. 에너지 넘치던 할머니의 한숨 소리가 나날이 깊어지는 것을 지켜보는 도진이 마음에는 먹구름이 낍니다. 보다 못한 도진이는 벌떡 일어나 할머니를 되돌려놓기 위해 용기 있는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목차
1. 넌 사장, 난 알바
2. 그거 사기잖아
3. 초대받지 않은 손님
4. 엄마, 뭐 하시니?
5. 사과 알바
6. 가족 연습
7. 보이는 게 다가 아니야
8. 진짜 결혼식, 가짜 가족
9. 한 번 쓰고 버리는 것
10. 슬픈 미역국
11. 기쁨과 좌절의 롤러코스터
12. 짝퉁은 소용없어
13. 십 초만 용기를
14. 고기와 이쑤시개
15. 아끼다 똥 되는 것은?
작가의 말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이봄메
『어린이와 문학』을 통해 등단했습니다. 오랫동안 구성 작가 생활을 했고, 지금은 아이들과 숲에서 뛰어노는 숲해설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동화로 아이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가슴이 콩콩 뜁니다. 동화에서도 숲에서도 아이들과 신나게 놀고 싶습니다.
출판사 리뷰
수수께끼 박사 박도진이 찾은
참된 가족의 의미
이혼과 비혼, 1인 가족, 한부모 가정의 증가 등 가족의 해체가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사회가 발전했다고는 하나 여전히 정상 가족과 비정상 가족으로 나누는 차별의 굴레는 어른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지만, 과연 혈연 가족만이 힘든 세상의 휴식처일까요? 혹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구성원을 ‘가’두는 또 다른 ‘족’쇄는 아닐까요? 진정한 가족은 서로가 서로에게 무조건적으로 격려하고 지지해야 합니다. 그렇게 차고 넘치는 무한한 사랑이 비로소 타인을 향해 열린 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가족의 결손으로 인한 공허함을 일회용으로 채우려는 시도들 앞에서 혈연 가족을 뛰어넘는 정서적 가족의 확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될 것입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깊이 사랑받으면 힘이 생기고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면 용기가 생긴다.”
꼭 핏줄이 아니더라도 코로나로 더욱 외로워진 우리 친구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함께 나눌 가족이 많아졌으면 참 좋겠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