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올렸던 글의 시작부분(청색)입니다.
오늘(토),
새벽에 비가 온다더니 해도 나오는 등, 날씨가 불안정하더군요.(요즘 일기가 사납습니다.)
비가 내리면 조용히 그림작업을 하려고 했었는데, 날씨가 오락가락하니 왠지 일손도 잡히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대신, 아침부터 옛날에 그렸던 드로잉 하나를 찾아 나섰는데(가제: 누구를 뽑는다지?),
스크랩을 작은 것부터 시작해 큰 것까지(오늘 아침엔) 다 둘러봤지만, 제가 찾는 그림은 없었습니다.
거참 이상하네! 없는 그림을 찾는 것도 아닌, 머릿속에 생생한 그림인데......('난팡교' 시절 중, '대선' 때 그렸던 그림인데......)
오늘은 그 얘기를 이어서 하기로 하겠습니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면,
그 그림을 찾았습니다. 사흘만에요.
어떻게요?
제 '착각'으로 엉뚱한 곳에서 찾다가, 기억을 수정해 목적을 달성한 건데요,
저는 그 그림이 '난팡교 시절' 때 그린 그림인 줄 믿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 훨씬 이전에 그린 것이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제가 난팡교에 있었을 땐(그 때도 '대선'이 있었는데, 그래서 대선 벽보 사진까지 찍었었는데) 18대 대선이었는데, 이 그림은 17대 대선에 관한 것이었던 겁니다.
그렇다면 그보다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했던 건데, 엉뚱한 곳에서(5년 뒤의) 그 그림을 찾으니, 나올 리가 없었던 거지요.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제가 난팡교에서 맞았던 대선은(2012년 겨울) 18대 대선 '박근혜'를 뽑았던 거고,
제가 찾던 그림은 그 5년 전인(2007년) 17대 대통령 '이명박'을 뽑았던 선거를 소재로 그렸던 것이었는데,
저는(제 기억력은) 난팡교 시절 때 '대선 벽보' 사진을 찍었던 것을 떠올리며(그건 맞았지만, 세월이 그렇게 많이 흘러간 걸 착각해),
거참, 이상하네? 내가 분명 사진도 찍고, 그걸 소재로 그림도 그려놓았는데, 도대체 왜 없는 거야? 하면서, 이틀에 걸쳐 스크랩북을 다 뒤지느라(2010년 이후 근 10년 동안의) 난장판을 만들어놓고 그 난리를 쳤던 것이지요.
그러다가 결국엔,
그림은 MB를 소재로 그렸던 거 같은데...... 하다간,(인터넷 검색을 해서 알아보니)
아, 그렇다면 2007년 대선이었구나! 하고 확인한 뒤, 그 시절 스크랩을 찾아보니,
없을 리가 없었던 겁니다.
그저 '난팡교' 시절만 떠올리다(물론 그 때도 대선 벽보 사진을 찍어두었기에, 그 기억은 맞기는 했지만요.), 2009년 이후의 스크랩과 그림 이미지를(내장하드) 이틀이나 찾아돌아다녔던 거랍니다.
제가 지난 글에서 밝힌대로,
요즘 제가 '니네 대통령'이란 그림을 그리고 있잖습니까?(아직 미완)
그 그림이 거의 완성이 되다 보니, 그 그림에 대한 동영상을 만들어야 했는데,
거기에는 지난 날에 그렸던(대선 벽보를 소재로) 드로잉이 떠올랐고, 그걸 '참고 그림'으로 삼기 위해선 당연히 그 그림을 찾아야만 했는데,
이틀을 엉뚱한 곳에서만 찾느라 그 시간과 정열을 다 허비했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그 이전에 그렸던 드로잉이어서,
5년 전 기록으로 옮아 가,
그 그림을 결국 찾아냈다는 거지요. (그것도 다, 제 늙은 현상의 한 면목이 분명합니다.)
그러고 보니,
그림 제목도, '누구를 뽑는다지?'가 아닌, '대통령 선거 벽보'드라구요. (아래)
아,
그렇게나마 그림을 찾은 건 너무 다행인데,
그걸 찾느라 애를 태웠던 이틀의 시간과 정열이 너무 아깝고, 그래서 짜증스럽기 그지 없었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대선 벽보'에 대한 사진도 찾아 보니, 딱 그 두 번이 전부드라구요.
(이제와, 동영상 작업을 하려다 보니, (이럴 줄 알았다면)다른 때의 사진도 찍어두었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후회와 아쉬움까지 들 정도로, '지난 기록'이 소중하기만 했답니다.)
그러니까,
제가 살아가면서(평상시에),
툭하면 디카를 들이밀며 사진을 찍곤 하는데,
다 늙은 사람이 뭐 하는 짓인가? 하고, 철없이 너무 나대는 것 같다는 자책도 하고, 남들의 눈치가 보여져 하려다 멈칫! 의지를 꺾기도 하지만,
그렇게 남들의 눈치를 보면서까지 찍어두었던 사진이,
이렇게 나중에 요긴하게 써먹게 된다는 거지요.
물론 온갖 것들 다 사진으로 남길 수는 없고(그건 불가능) 그러고 싶지도 않지만,
어떤 때는,
이 나이에 경망스럽게, 이게 뭐야? 하는 자책과 타인의 눈치를 보면서 찍어둔 기록들이,
결코, 헛된 일만은 아니라는 겁니다.
오히려 어떤 경우엔, 너무 소중한 자료로 써먹을 수 있으니까요.
더구나 이제는 나이가 들어, 기억도 가물가물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