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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컬럼비아 주 버너비에 소재한 제너럴 퓨전의 개념 실증용 핵융합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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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라베르지(왼쪽)와 동업자인 더그 리처드슨이 개념 실증용 핵융합로 뒤에 서 있다. 이 핵융합로는 매우 투박해 보이지만 100만분의 1초 단위로 정확히 작동되는 서보-제어 장치가 있다. | | 핵융합 발전은 바닷물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중수소를 연료로 사용하고, 화석연료에서 비롯되는 온실효과도 없으며, 원자력 발전보다 안전하다는 점에서 궁극의 무한에너지로 꼽힌다.
하지만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미지는 좋지 않은 편이다. 언제 상용화될지 알 수 없는데다 막대한 투자가 요구되는 ‘돈 먹는 하마’라는 것.
하지만 2명의 캐나다 엔지니어가 개발하고 있는 자화표적핵융합(MTF) 방식은 저렴한데다 빠른 시일 내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점에서 에너지 위기를 구할 핵융합 발전의 기린아로 부상하고 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버너비에 있는 거번먼트 스트리트.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보네빌 플레이스의 좁은 아스팔트길을 올 라가다 보면 셰이드-오-매틱 블라인드 제조공장 및 도매상의 주차장이 보인다.
바로 그 건너편의 허름한 사무용 건물에서 모든 인류를 위한 무한에너지의 꿈이 자라고 있다. 초록색 사무용 건물의 지저분한 게시판 위에 는 흰 종이가 테이프로 붙여져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마치 중세의 고문기계 같은 기계가 그려져 있다.
이 기계는 금속제 막대기가 고슴도치처럼 둘 러쳐 있는 공 모양을 하고 있으며, 2개의 긴 실린더로 양분돼 있다. 크기는 하지만 웅장한 모습은 아니다. 흰 종이 오른쪽 하단에 축척을 표시하려 고 그려놓은 사람의 모습을 보면 이 기계의 높이 가 사람 키의 10배 정도임을 알 수 있다.
턱수염을 기른 47세의 프랑스계 캐나다인 미 셸 라베르지는 사모펀드에서 투자받은 200만 달러로 저렴하고 안전한 핵융합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다소 바보 같아 보이는 아이디어지만 그는 가까운 미래에 실현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도 인정하다시피 핵융합 발전은 큰 대학이나 정부기관이 아니면 시도하기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핵융합 발전은 구설수에 자주 오르는, 이미지가 좋지 않은 발전 기술이기도 하다.
사기성이 농후해 보이고, 언제나 완성하려면 20년은 더 걸린다고 둘러대는 일이 비일비재하며, 아 무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기술이란 인식이 팽배한 것이다. 라베르지는 몇몇 캐나다인들이 조그마한 사무용 건물에서 가장 어려운 과학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게 미친 짓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자화표적핵융합(MTF; magnetized target fusion)이라 고 불리는 혁신적이고 새로운 핵융합 발전 방식을 활용, 독특한 핵융합로를 개발하고 있다. MTF 방식은 자장 내에 갇힌 고온 이온화 기체인 플라즈마를 급속히 압축해 핵융합을 일으키는 것이다. 따라서 비교적 저렴하고 측정 가능한 게 특징이다.
6명으로 구성된 그의 회사 제너럴 퓨전에 10년의 시간과 약간의 자 금을 준다면 저렴하고 안전한 핵융합 발전소를 건설해 보이겠다는 게 라베르지의 말이다. 만약 라베르지가 성공한다면 그에 따르는 대가는 실로 엄청날 것이다.
화학적 연소에서 생기는 부산물, 반감기가 긴 방사능 폐기물, 그리 고 체르노빌 사태 같은 재해의 위험성도 없는 저렴하고 무한한 에너지가 생산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모펀드를 통해 이미 제너럴 퓨전에 자금을 지원한 마이크 브라운은 현재 또 다른 투자자를 찾고 있다.
벤처캐피털 회사 크라이샐릭스 에 너지의 창립자인 그는 “라베르지가 해낸다면 노벨상은 떼 논 당상”이라 고 말한다.
유리한 고지 점할 기술
과학자다운 용모를 점수로 따진다면 라베르지는 10점 중 4점 밖에 받지 못할 것이다. 그의 얼굴은 주름이 져 있다. 그리고 다소 유행에 뒤진, 철사로 만든 안경테를 쓰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 생각할 문제, 즉 연구 외에 다른 문제가 닥치면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5~6 걸음마다 발을 헛디딘다.
사무용품이나 호텔 사용료, 그리고 인사관리에 들어가는 돈이 대표적이다. 물론 이들 비용은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 꼭 써야 하는 지출이다. 하 지만 제한된 자본으로 원대한 꿈을 이루려는 물리학자에게는 정신을 산만하게 하는, 한마디로 짜증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라베르지는 물리학을 전공한 동업자 더그 리처드슨을 크레오 프로 덕트사에서 처음 만났다. 현재 코닥이 소유하고 있는 크레오 프로덕트 는 밴쿠버에 있는 이미징 기술 개발업체다. 이들은 이 회사에서 11년 동 안이나 열 프린터 헤드처럼 생활에 도움을 주는 정밀기기를 만들었다.
물론 라베르지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중년의 위기를 겪기 전 얘기지만. 그는 제너럴 퓨전의 작고 미래적으로 보이지도 않는 본사 창고로 파퓰러사이언스 객원기자인 조쉬 딘을 안내하면서 이렇게 회상했다.
“어느 날 ‘내가 지금 여기서 뭘 만들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때 저는 아주 저렴하게 프린팅 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고 있었는데, 그 기계는 결국 우편함에 차고 넘칠 쓸모없는 우편물이나 마구 찍어내는데 쓰이겠더라고요. 그리고 그 기계에 들어가는 종이를 만드느라 산림이 베여져 나가고요. 그것은 한정된 지구의 자원을 정말 빠른 속도로 낭비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뭔가 다른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저는 핵융합 물리학 박사학위가 있습니다. 핵융합에 대해 알고 있다는 얘기죠. 그래서 저는 핵융합 발전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이 같은 생각으로 어느 날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었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아무리 온건하게 말해도 성과가 의심스러운, 그 리고 무모한 행위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기성찰을 거친 후 라베르지 는 크레오 프로덕트를 퇴사, 브리티시컬럼비아 해안에서 조금 떨어 진 섬에 간다. 그리고 그 곳에서 핵융합 발전에 몰두하기 시작한다. 라베르지는 4년 동안 여러 차례의 실패를 겪었다. 하지만 절반은 친구와 가족으로부터, 그리고 절반은 정부 보조금으로 이루어진 80만 달러를 투자한 끝에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증명할 기묘한 기계를 들고 나타났다.
그 기계는 수십 개의 코드가 연결된, 농구공만한 빛나는 철구(鐵 球)였다. 오래된 공상과학(SF)영화에서 피(被)실험자의 머리에 씌우 는 장치를 생각하면 거의 비슷하다. 코드는 24개의 축전기에 연결돼 있었고, 그 모든 것은 1950년대 쓰던 전함의 함교처럼 생긴 관제탑에 연결돼 있었다.
이 같은 모습은 얼핏 구식 기술을 연상케 했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라베르지 아이디어의 핵심이었다. 철구는 현재 전시물로 쓰인다. 라베르지는 요즘도 투자자들 앞에 서 이 기계를 작동시킨다.
하지만 철구는 사실상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실제 지난 2006년 이 철구는 강력한 전자펄스로 일으킨 충격파를 통해 소량의 플라즈마를 빠르고 강하게 압축하면서 핵융합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물론 이것은 작은 규모의 핵융합이다. 기존의 자화표적핵융합 (MTF) 실험에서 플라즈마를 압축시키기 위해 매우 비싼 고출력 전기 시스템을 사용했던 것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라베르지는 공기압 램을 플라즈마 컨테이너의 외벽에 충돌시켜 충격파를 발생 시키는 발상을 해냈다. 바로 이것이 확연한 차이점이었다.
물론 라베르지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전기를 생산해 내려면 넘어 야 할 산이 많았다. 그는 자신의 기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기계는 에너지를 만들지 못합니다. 100KJ(킬로줄)이나 되는 에너지를 투입했는데도 1NJ(나노줄)의 에너지밖에 산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플라즈마를 충돌시켜 고밀도로 만드는 기술의 장점을 입증하고 약간의 중성자를 얻어낸 성과는 있습니다. 저는 이 중 성자를 마케팅 중성자라고 부릅니다.”
중성자는 핵융합 반응의 명백한 징후다. 라베르지는 모든 핵융합 연구자들이 원하는 것, 즉 투입한 에너지보다 산출한 에너지가 많은 상태를 최종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아 직까지는 그 같은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사실 투입 에너지보다 산출 에너지가 1.5배 정도 많다고 하더라도 목표를 이루었다고 볼 수 없다. 실용적인 전력원이 되려면 투입한 에너지의 10~25배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얻어야 한다.
네바다 대학의 물리학 교수이자 과거 로스 알라모스 국립연구소의 핵융합 연구부장이던 리처드 시몬은 “우리는 항성의 내부 같은 상태를 구현해야 한다”고 말한다. 항성의 내부, 일례로 태양의 압축된 중심부는 고온·고밀도며, 4개의 수소 원자핵이 1개의 헬륨 원자핵으로 변하는 핵융합이 일어난다. 그리고 이 같은 핵융합을 통해 열에너지가 발생한다.
한마디로 지구에서 인공적으로 핵융합을 하려면, 다시 말해 수소 동위원소를 연료로 쓰려면 온도를 1억5,000만℃로 끌어올린 다음 플라즈마를 압축해야 한다. 이 과정에는 당연히 엄청난 전기가 들어가야 하며, 엄청난 규모의 인프라도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플라즈마를 압축시킬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플라즈마를 압축시킬 다른 방법, 바로 그것이 라베르지 핵융합 방식의 특징이다. 그는 자신의 방식을 이용하면 전기를 덜 쓰고, 시설 역시 클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 만큼 핵융합 발전의 상용화 경쟁에서 유지 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핵융합로가 일단 전력을 생산하기 시작하면 이후로는 스스로 움직이게 된다. 핵융합로의 연료인 듀테륨과 트리튬은 각각 질량수가 2와 3인 수소 동위원소로 일명 중수소라고 불리는데, 이런 중수소는 풍부한데다 값도 싸다.
듀테륨은 바닷물에서 얻을 수 있는 수소 동위원소다. 이론적으로 바닷물 1ℓ는 가솔린 30ℓ에 해당하는 잠재적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트리튬은 약한 방사능이 있으며, 반감기는 12년이다. 듀테륨보다 찾기는 좀 더 어렵지만 리튬에서 얻을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캐나다는 세계 최대의 리튬 매장지다. 제너럴 퓨전에게는 일종의 행운인 셈. 라베르지는 전함의 함포만한 긴 금속 파이프에 에너지를 투입했는데, 이것이 바로 핵융합로에 쓰일 피스톤 하우징이다.
피스톤 하우징은 핵융합 발전소를 짓기 위한 수많은 관문 중 첫 번째 단계다. 제너럴 퓨전의 핵융합로는 언젠가 이 같은 피스톤 하우징을 200개 정도 장착하게 될 것이다. 피스톤 하우징은 1톤의 무게가 나가며, 그 속에는 증기로 작동되는 100kg짜리 피스톤이 들어 있다.
서보-제어(servo-control)를 사용해 100만분의 1초 단위로 정확하게 작동되는 이 피스톤은 여러 개가 동시에 움직여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는데 필요한 충격파를 생성한다. 연료를 압축시킨 후 연소시키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이것을 열핵 (thermonuclear) 디젤엔진이라고도 부른다.
아마 이 같은 말은 미래 의 대단한 마케팅 문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라베르지는 피스톤 하우 징 주변을 걸어 다니며 그 속에 있는 실제 피스톤을 가리켰다. 피스톤은 30cm 두께에 레코드판 직경만한 굵기였다. 딘은 이 피스톤이 작동될 때 얼마만한 소음이 나는지 물어보았다.
엄청난 속도의 피스톤이 그만한 강도의 철에 부디 친다면 엄청난 소음이 나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느냐는 생각 때문이다. 라베르지는 시범삼아 피스톤 한 개를 작동시켜 보겠다고 했다. 물론 최대 출력으로 작동시키겠다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실제 압력의 100 분의 1 수준으로 작동거리의 3분의 1을 움직여 보겠다”며 스위치를 눌렀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으음, 전력이 없는 것인가” 하면서 두 개의 코드를 끌어 당겼다.
그 중 하나는 제초기를 연결할 때 쓰는 오렌지색 실내외 겸용 코드처럼 생겼다. 피스톤 하우징의 실린더에 압력이 들어가자 마치 어항에 쓰 는 공기 펌프에서 거품이 이는 것 같은 소리가 났다. “5, 4, 3, 2, 1, 0” 하면서 라베르지는 재차 스위치를 눌렀다.
피스톤이 앞으로 전진 했다. 그 소리는 아이가 북을 두들기는 소리보다도 작았 다. 핵융합로의 시동에서 연상되는 것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바로 이것이 핵심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힘차게 작동하는 피스톤이 이 기계의 핵심입니다. 자동차를 아무리 뜯어봐도 초전도체 같은 것은 없습니다. 파이프, 피스톤, 튜브만 있을 뿐입니다. 제가 원하는 게 바로 그것입니다. 저는 자동차만큼이나 간단한 핵융합로를 만들고 싶습니다. 바로 그 때문에 정부와 대학이 연합해 200억 달러나 들여 만드는 핵융합로를 우리는 단 돈 5,000만 달러에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게 바로 차이점입니다.”
핵융합로의 연료인 듀테륨과 트리튬은 각각 질량수가 2와 3인 수소동위원소로 일명 중수소라고 불리는데, 이런 중수소는 풍부한데다 값도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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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1 14:17:48 (2009 . 1 기사) | |
첫댓글 이분은 비슷한 내용을 계속 올리시는군요 전동기랑 발전기 연결해서 영구 기관 만들려는 분도 계시더군요
영구자석을 이용한 이용한 영구기관은 이미 잘 작동하고 있습니다. http://home.freechal.com/airengine/22/1/17046607
전동기와 발전기를 연결한 영구기관도 오래지않아 실용화될 것입니다.
고출력의 에너지원이 확보되면 그 후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자동제어'입니다. 고돌삐님께서 자동제어의 전문가시라면 앞으로 출현할 신에너지시스템들에 대해서는 충분한 정보파악을 하셔야 할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환경에 대한 대응방법도 준비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