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처음으로 답사했었던 철도 문화재였고
제주 유일의 철도 문화재인 미카형 증기기관차 304호입니다.
그동안 이곳에는 한번도 안 올려진 듯 합니다.
이 글이 사실상 최초로 올리게 되는 제주의 철도 문화재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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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4일에 방문하였다.
2009년 첫 철도 등록문화재 방문이었다.
2008년 10월 17일 대통령 전용객차 등과 다른 철도 등록문화재 10개와 더불어 이 곳 미카형 증기기관차 304호도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이 문화재가 있는 곳은 제주도이다. 제주 삼무공원에 있다. 또한 제주 삼무공원에 있는 미카형 증기기관차 304호가 제주도, 제주특별자치도 유일의 철도 문화재이기도 하다.
제주도에 있어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방문을 결정했다. 그리하여 2009년이 되어 제주 방문을 위해 방법을 찾던 중 때마침 반가운 것이 왔다. 이스타항공이 작년 12월에 취항하면서 김포-제주를 가장 싸게 갈 수 있을 때 19,900원에 갈 수 있게 된 것이었다. 항공이용료와 유류할증료를 포함해도 제일 싸게 갈 때 29,900원에 갈 수 있는 것이었다. 거기에 올해 설날 세뱃돈을 많이 받았다. 제주 방문에 좋은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설이 지나 2월 말에 제주를 방문하여 삼무공원에 있는 미카형 증기기관차 304호를 찾고, 집이 제주도인 친한 형을 만나 놀다가 하루 자고 다음날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아가고 김포로 돌아오기로 했다. 그래서 2월 말에 맞추어 이스타항공에 예약해서 19,900원 탑승권은 없었지만 그럭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에 비하면 만족스러운 34,900원 탑승권을 예매했다.
그런데 그 형이 설이 지나자 얼마 안되어 서울로 올라오셔서 제주를 갈 때 혼자 가서 보게 되었고, 결정적인 것은 3월이 지나서 더 싼 탑승권을 찾았다. 29,900원 탑승권이 있는 것을 목격했다. 수업 끝나고 가서 돌아오기에도 알맞은 날을 봤다. 그 날이 3월 4일이었다.
(이스타항공에서 예약방식은 비행기가 할인 정도에 따라 좌석이 배정되어 있는데 19,900원, 29,900원, 34,900원, 39,900원, 49,900원 등 순으로 되어 있고 19,900원으로 배정된 좌석부터 예약을 받아서 떨어지면 29,900원으로 배정된 좌석을 예약받는 방식이다. 그러므로 빨리 예약할수록 더 싸게 갈 수 있다.)
그래서 보자마자 기존의 탑승권을 취소하고 3월 4일로 바꾸었다. 물론 수업이 있어서 당일치기가 되었다.
3월 4일, 학교에서 드디어 대망의 제주방문에 올랐다. 1996년, 1997년, 2005년 4월 13일~4월 16일 수학여행 이후 네 번째 오른 제주방문이자, 단독 방문으로서는 최초였다.
김포공항으로 가서 탑승수속을 밟고 이스타항공 ZE107편에 탔다. 나의 철도 여행 중 두 번째 비행기 탑승이자, 제주행 비행기 최초 탑승이자, 중저가 항공사 비행기 최초 탑승이었다. 철도 여행을 빼고도 혼자서 제주행 비행기에 처음 탄 것이었다. 김포공항에서 인천 앞바다-화성시-평택시-당진군-서산시-부여군-군산시-호남평야-광주광역시-화순군-완도군-남해바다를 거쳐 제주시 애월읍을 지나 제주국제공항에 상륙했다.
내 철도 여행 중 최초로 제주도를 찾은 것이었다. 물론 혼자서 간 것으로도 최초로 제주도를 찾게 되었다. 제주도에 착륙한 순간과 그 후 자리를 잡아 내릴 때까지 가슴이 뭉클하였다.
제주국제공항에 4년여만에 오면서 혼자 처음 찾고 여기서 36번 시내버스를 타고 신제주로터리 버스정류장에 내려서 정면에 앞으로 보이는 신제주로터리 입구를 향해 가다가 로터리 전에 있는 오른쪽으로 난 골목길(성두4로)로 접어들어서 그 길로 쭉 걸어갔다. 골목길이었으되 2차선 도로였다. 식당들과 주택가를 따라 걸어가다가 삼무공원 입구에 닿았다. 입구에서 계단을 조금 올라가서 돔 모양의 화장실을 거쳐 공원 광장과 테니스장에 닿으니 눈 앞에 미카형 증기기관차 304호가 있었다.
공원 광장과 테니스장 뒤에 미카형 증기기관차 304호와 비둘기호 객차가 같이 전시되어 있으며 차량 앞에는 인도가 조성되어 있다. 차량 바로 아래에 선로가 깔려 있고 증기기관차 오른편에는 신호기가 설치되어 있다. 인도는 사실상 철도역 승강장을 의미하는 것이라 보아도 무방했다. 철도가 없는 제주도의 어린이들에게 철도에 대한 이해를 나름 돕고자한 것이었다.
이 곳을 드디어 찾게 되니 정말 감개가 무량하였다. 제주 유일의 철도 문화재를 찾은 것이다. 또한 이것은 철도 문화재 전체 방문을 향한 강력한 내 의지를 처음으로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이 어린이날에 맞추어 제주도에 증기기관차를 '선물'해주면서 이 곳에 전시되었다. 이 기관차는 석탄을 담는 탄수차가 개조되지 않고 원래 모습대로 보존되어 있어 희소성과 가치가 있는 차량으로 인정받고 있다. 다른 곳과 달리 기관실과 탄수차로 올라와 볼 수 있어 그 원형이 보존된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이 곳 문화재를 1시간 20여분 동안 방문하면서 특별한 방문인지라 증기기관차와 비둘기호 차량을 자세히 찍었다. 그리고 어둠이 깔린 무렵 떠나 신제주로터리와 제주특별자치도청,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을 보고 신제주로터리 정류장에서 90번 시내버스를 타고 제주국제공항에 돌아왔다. 그리고 이스타항공 ZE112편을 타고 김포국제공항으로 가서 집으로 돌아왔다. 이것이 2009년 최초의 철도 등록문화재 방문이었다.
가면서 조금 아쉬웠던 점은 증기기관차의 탄수차 공간이 청소년들의 비행공간으로 쓰이고 있다는 점과 이스타항공 ZE112편을 타고 내릴 때 제주국제공항에서 샀던 3,000원짜리 김밥을 두고 내린 점이 되겠다.
다음은 제주 삼무공원에 있는 안내판 설명과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있는 개요와 설명을 종합해서 정리한 것이다. http://www.cha.go.kr/korea/heritage/search/Culresult_Db_View.jsp?mc=KS_01_02_01&VdkVgwKey=79,04140000,39, http://www.cha.go.kr/korea/heritage/search/RegCulresult_Db_View.jsp?&mc=KS_01_02_03&VdkVgwKey=419)
1944년 일본에서 제작되고 조선총독부 철도국 경성공장에서 조립한 텐더식증기기관차(탄수차가 뒤에 달린 기관차). 1978년 어린이날에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제주 삼무공원에 보내어졌고 중유용으로 개조되지 않고 석탄용으로 원형이 남아있는 국내 유일의 증기기관차
신제주로터리 정류장(초록색 원 표시)에서 내립니다. 내려서 로터리를 만나기 전 마지막으로
삼무공원 입구입니다. 입구에서 조금만 올라가시면 미카형 증기기관차 304호(노랑색 원 표시)가 보입니다.
제주국제공항에서 타실 때 기사님께 신제주로터리 경유 여부를 물어본 다음 타시기 바랍니다.
제주는 서울보다 시내버스는 현금 운임이 50원 싸고 좌석버스는 같습니다. 티머니로 결제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카형 증기기관차 304호를 답사하면서 반나절 제주 방문을 했었다는 것을 인증하는 산물을 올립니다.
편도 37,900원에 왕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