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카페방소속 용띠들이 신년모임을 남대문식당근처에서 가졌다. 무려 55명이 모였으니 기네스북에 오를만한 숫자다. 지난 2년간 살살 6번정도 같은띠 단체모임에 참석하다보니 얼굴도 익혔고 이름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이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화려한 젊은시절에는 무엇을 하며 보냈는지 잘모른다. 그러나 거기에 나오는 사람들은 대다수 모두 선한 삶을 살아온게 얼굴에서 보이기에 띠방 모임에 나갔었다. 지난주에도 산길걷는 모임에서 나하고 동갑인분인 제주도에서 올라와 잠시 식당서 말을 나누나 보니 가곡을 엄청나게 잘불러 제주방송 음악경연대회에서 1등을 했다고 동영상을 보여주는데 저윽이 놀랍고 감동했다. 12년전 제주도로 내려가 낚시를 주로 하며 지낸다고 하니 노후에 즐기며 사는 멋진 인생이다.
이번주말에는 집사람과 중동크루즈여행을 8박10일간다. 외상이면 소도 먼저 잡아먹는다고 여행경비를 50회분할해서 가니 일단 큰부담이 없다. 홈쇼핑 선전을 자주 보았고 작년 이맘때 같은 코스를 친구들 셋이랑 다녀온 45년생 작은누이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큰맘 먹고 간다. 중동전쟁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라며 위험하지 않느냐는 주변사람 소리도 듣지만 이제 우리나이는 두발로 걸어서 여행을 편하게 갈날도 많이 남지 않았다. 평소 건강하다가 2년에 한번 정도는 심한 몸살감기를 걸리곤 하는데 요새가 그런 상황이었다. 목이 간질간질하는 기침을 해서 잠을 일주일은 제대로 못잘 정도로 고통스러웠고 동네병원을 네번이나 갔었다. 여행짐에 가져가야할 약이 제법 되는 것을 보면 이제 나이가 많이 먹었다는 징표다.
어제 모인 식당은 남대문근처로 그곳을 간만에 가보니 감회가 느껴졌다. 첫직장이 서소문과 서울역근방에 있었고 대학시절에는 남산에 있는 연극써클에 가느라 10년을 남대문서 남산을 걸어서 오르락내리락 한 추억이 있고 중고등학교를 서소문에 있는 학교를 다녔으니 남대문근방은 추억이 많은 정감이 가는 동네다. 그런데 마침 어젯밤에는 해양문명사의 권위자인 후배가 내가 군인이던 시절 특전사 베레모를 쓰고 외출나와 남산써클에 가서 선후배 12명과 같이 찍은 사진을 새벽1시가 넘어 단톡방에 올린것을 보고 더더욱 옛추억을 소환하게 되었다.
평범하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같은 동년배들의 만남이 오래 지속되길 바라면서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나날을 보내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첫댓글 좋으시겠어요 여행도 계획되어있으시고 준비과정에 설래임도 느끼시고
여행은 준비하는 재미인것 같아요
활기차게 보내세요. 응원합니다
건강해야 동년배끼리 만남도
해외여행도 같이 간 분들에게 폐 안 끼치고 다닐 수 있지요.
저는 워낙 빌빌 골골 약골이라서 오토바이크 타고 오산 근교 화성 용인 평택 수원 정도로
당일치기 바람 가르며 내달리는 것은 좋아하고 즐기는데
숙박 여행은 꿈도 못 꿉니다.
건강해서 여행 다니시는 분들이 제일 부럽습니다.
용띠 방의 결속력이 대단하군요!
중동 크루즈 여행 응원합니다.
저희 부부도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전부터 가고 싶어했는데
저렇게 전쟁이 나서 언제 가게 될지 부지하세월입니다.
용띠방 엄지 척! 입니다. ^^
컴을 할 줄 아시는 노후 세대들은 복 받은 분들이십니다
제 작은 오빠가 73세 용띠인데
컴하곤 담쌓고 살다보니 지금 너무 심심하게 지내십니다
이제 배워도 되는데 귀찮다 하니 그저 형제들 집과 처남 처제들과 어울리십니다 언덕저편님 아주 보기 좋습니다 용띠 모임 건강하셔서 오래 이어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