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보산의 개구리와 두꺼비
4월19일...그 동안 춥다고 나뭇가지 꽃눈 속에서 봄을 기다리던 꽃들이 활짝 피었다.
칠보산의 노란 생강나무는 벌써 지기 시작하고, 내가 좋아하는 연분홍 진달래도 온산을 물들입니다. 길가엔 온통 벚나무들이...
숲 가장자리에서는 작은 새들의 노랫소리 들리고, 올해도 찾아온 제비는 마을 위를 날고 되지바뀌의 아름다운 노래와 호랑지빠귀의 귀신울음 같은 소리도 들려오고, 밤에는 소쩍새도 왔다고 소쩍쿵소쩍쿵...
꽃이 피고 새의 노랫소리 들리쟈 농부님들은 밭에 감자심고 고추심고 논에 못자리를 합니다.
때 맞춰 내린 봄비에 논에는 물이 고이고, 이른 봄에 태어난 산개구리와 두꺼비는 벌써 올챙이가 되어 헤엄치고, 성질급한 청개구리들은 땅속에서 기어나와 비 왔다고 웩웩 거리며 노래를 하고...
높지 않지만 가깝고 고마운 칠보산이 있고 농부님들이 농사를 짓는 논과 밭이 있는 칠보산지역은 아직도 생태계가 살아있는 소중한 곳.
물론, 택지개발과 도로건설로 많은 논과 밭이 사라지고 개구리와 두꺼비의 서식지가 없어지고 새로운 사람들의 삶터가 늘어났지만,,,
몇 년전 언덕위에 올라서서 공사중인 들판을 바라보며 꿩~꿩~ 울어대던 수꿩, 장끼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
그 동네 살던 까치와 딱새, 맹꽁이와 두꺼비는 다 이사가서 잘 살고 있을까? 까치와 고양이들은 다 떠나간 것 같은데, 아마도 떠나지 못한 작은 생명들은 다 땅에 묻혔겠지.
남아있는 땅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개구리와 두꺼비들도 남아있는 논과 웅덩이에 모여서 그래도 삶은 즐겁게 살아야 한다고 노래를 하고.
양서류는 물속과 물밖에서 생활을 하고 피부호흡과 함께 폐호흡을 하기에 습지를 떠나서는 살 수 없다.
전세계의 양서류 30퍼센트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하는데, 양서류가 사라지면 생태계 전체의 균형이 깨지고 인간을 포함한 다른 생명체의 생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개구리는 무엇을 먹고 살고...어떤 동물이 개구리를 잡아먹을까?
요즘 내가 좋아하는 박지성 선수가 어려서 개구리즙을 먹고 축구를 잘했다고 해서 난리다. 계곡과 논의 개구리를 다 잡아가고 있어요. 어쩌죠???
칠보지역에서 만날 수 있는 개구리류는 북방산개구리, 두꺼비, 청개구리, 참개구리, 맹꽁이, 옴개구리 등이다.
무당개구리, 금개구리, 황소개구리는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1980년 최초 발견된 수원청개구리는 주로 경기만 주변에 서식하는 고유종으로 특히, 황구지천 주변 논에 서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작년 조사에서는 수원에서는 찾을 수 없었고 화성시 정남과 평택에서는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 되었다.
올해는 관련단체와 더 자세히 조사를 해서 당수동, 금곡동, 호매실동의 논에서 서식하는지를 확인해 볼 예정이다.
2012년 멸종위기종 1급으로 등록된 수원청개구리를 보호하려면 칠보산의 숲, 논과 밭 그리고 하천을 잘 가꾸어야 한다. 어떻게...
친환경이라는 오리농법과 우렁이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논에는 개구리가 살지 못한다. 다양한 생명이 논에 살아간다.
논도 중요하고 논 옆에 있는 둠벙, 웅덩이, 흙으로 된 수로가 있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여름 칠보산 자유학교 근처에서도 맹꽁이의 울음소리를 들었는데, 올해도 맹꽁이 소리가 들려오길 바라며...
칠보산의 그냥 청개구리
환경부 멸종위기종으로 등록된 수원청개구리...김현태님 사진
몇년전 칠보중학교 작은 연못에서 울던 참개구리
첫댓글 마을신문에 실린 지난달에 쓴 기사입니다.
며칠 전 우연히 두꺼비 올챙이들을 논에 옮긴 후 물이 마를까봐 한밤중에 논에 물 대고 있는 쇠비름쌤 봤는데 ... 기사의 진정성을 느낌니다.
우와-- 요즘 후두둑은 청주의 두꺼비생태문화관 행사로 열심히 두꺼비 만들고 있지요, 흙 반톤정도로 두꺼비포퍼먼스작업도 구상중입니다
그리고 고양이들이 벌써 빨빨거리고 돌아다니어서 발에 채입니다, 아이구, 이게 뭐냐``` 다음주 부터는 젓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