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Bm8KnM-bSnM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 !
스무 살의 쇼팽이 살던 폴란드 바르샤바는 독립을 위한 민중 봉기가 일어나기
직전이었다. 혼란스러움을 벗어나고자 조국을 떠나기로 결심한 그는 가족과 마지막
휴가를 보낸 뒤 1830년 10월 11일 폴란드에서 마지막 연주회를 열었고, 바로 이
자리에서 [피아노 협주곡 1번] e단조를 초연했다.
환송식이 열린 자리에서, 폴란드의 흙이 담긴 은잔이 그에게 수여되었다. 11월 2일,
쇼팽은 “죽기 위해 떠나는 것 같은 기분이다”라는 느낌을 뒤로 한 채 다시는 밟아보지
못할 폴란드의 땅에게 영원한 작별을 고한다
쇼팽은 피아니스트로서 단 30여 회의 대중 연주회를 가졌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는
협주곡을 연주했는데, 특히 1번을 자주 연주했다. 1830년 11월 폴란드를 떠난
그는 빈, 브레슬라우, 뮌헨, 파리를 경유하며 개최한 연주회에서 [1번 협주곡]을
연주했지만 그 이전에 작곡한 [2번 협주곡]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고 한다.
1832년 2월에 가진 정식 파리 데뷔 연주회에서야 비로소 [1번 협주곡]은 그가
기대했던 수준의 찬사를 이끌어내게 되었다. 이후 성공적인 평가를 받은
[1번 협주곡]은 파리에서의 쇼팽의 위상을 확고하게 하는데 큰 기여를 하게 된다.
1피아노 협주곡에 담긴 첫사랑에 대한 은밀한 고백
1829년 8월 빈에서 성공적인 연주회를 마치고 바르샤바로 돌아온 쇼팽은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하기 시작했다. 바르샤바 음악원 졸업과 빈에서의 성공은 쇼팽이
본격적으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서의 미래를 계획하고자 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에 자신을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무렵 열 아홉 살의 쇼팽은 처음으로 여인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쇼팽의 일방적인 짝사랑으로 끝이 났지만, 처음 느끼는 강렬한 기분과 뜨거운
가슴이 고스란히 음악으로 녹아들어 바르샤바 시대의 절정을 장식하는 두 개의
피아노 협주곡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피아노 협주곡 1번 e단조 곡해설
1악장 - 알레그로 마에스토소
긴 오케스트라의 서주에 이어 등장하는 피아노의 아름다운 멜로디와 명인기적인
활약이 탁월하다.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젊은 쇼팽의 수줍은 열정이 조용히
피어오르는 모습이 느껴지는 듯한 대목이다. 전형적인 제시-발전-재현-코다의
틀을 지니고 있으나 내용면에서는 보다 자유로운 진행과 분위기를 바탕으로 그
청초한 서정성을 만들어 나간다.
2악장 - 로망스 : 라르게토
빠르기표에서 암시되었듯이 낭만적인 서정성의 효시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악장이다. 약음기를 단 바이올린에 의해 짧은 서주가 제시된 뒤 칸타빌레
주제의 피아노가 등장하며 아름답고 깊은 내면의 소리를 표현해 낸다.
3악장 - 비바체
C샤프 단조로 시작하는 짧은 주제에 이어 피아노에 의해 제시되는 론도는 모차르트를
연상시키는 듯한 재기발랄함으로 가득 차 있다. 꾸밈음과 장식음이 빈번하게
사용되는 독주 피아노는 종지부에 이르면서 더욱 빠르고 강한 에너지와
화려함을 더한다
위 글머리 앞의 녹음은 한국의 조성진이 2016년11월에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음반 중 3악장 부분 이었고
아래 전악장 녹음은 피아니스트 Maurizio Pollini가 Philhamonia Orchestra 와 1960년
협연한 녹음 입니다.
https://youtu.be/r2cIAOIkP8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