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동기 초딩때 그 머시마들은
이제 이름은 기억해도
얼굴이 영 안 떠오른다
같이 천일극장 뒷구멍으로
영화보던 악동들도~~
부암동 부전동 서면을 돌아다니며
뜀박질 하던 개구장이 친구들도
50년 동안 20번 이상 이사하면서
초딩졸업앨범도 사라졌다
고딩때 부산의 미술동아리서 만난
친구들은 미대를 들어가고
독한술.담배를 벗하고
철야작업을 밥 먹듯 하더니
화가와 서예가로 중앙에
이름을 알렸지만
몇몇은 벌써 먼 길가고
하나 남은 나보다 더 지독한 붓쟁이는
간 수술받고 낙향하여
이따금 소식만 전해오는데
작년 인사동 백악예원서
개인전을 해서 가보니
글씨가 갈수록 신선의 글씨마냥
속기가 빠져 부럽기도 한데
185의 장신에
수염이 목을 덮을정도이고
임꺽정 후예로 보였다
지치거든 내려오라는데
제2의 고향이자 딸.손주.문하생들과
돌봐주고 싶은 이웃들을 두고
호랑이 나온다는 산등성이
돌고돌아 가는 거창 깊은 산골도요촌에
20대 이후 통
내려가지지 않는것을 보니
따악 우정 거기~
그만큼의 거리인 인연이다
30년의 우정도 만나지지 않는데
울 카페에 장장 반세기도 지난
60년 가까운 첫 사랑 우정의
수호신인 분이 있다
손편지쓰기에서 첫사랑이었지만
우정으로 현재도 이어지는
인연을 편지로 썼는데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편지지에 쓰지 않고 노트 찢어
썼다고 후에 지적한 분도 있었지만
아날로그 우리 시대에
허물없는 사이에서는
노트에 쭈욱 써서
선생님 몰래 비행기로 날리던
그런 정다운 추억이 있을터이고
그 당시에 거금인 용돈을 투자해
제일 고운 편지지 여러 장 버려가면서
쓰고 또 쓰던 연애편지와
단조로운줄만 쳐있는 국국장병 위문편지 등등~~
받는 이에 따라 손편지의 형식은
무궁무진일 것이다
난 주최즉이 선정한 손편지 하나를
합죽선에 붓글씨로 해드리는
찬조를 했다
5060 아름다운카페에 온갖 일들이
연일 일어나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 나이에 맞는
몸의 건강과 더불어 예술적인 감성과
낭만을 배려한 문화적인 여러 이벤트로
마음과 정신의 건강도 신경쓰는게 좋다
그 분의 편지 내용이 길어
합죽선에 못 넣어 민족자에 해드렸는데
이번 주말에 그 분이 청주 오신다고 해서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60년 가까운 우정~
동성이 아닌 이성간에 유지하려면
두 분 다 보통의 마음가지고는
안 될것이다
사람마다 모두 애환과 질곡이 있고
아프고 병들고도 정도의 차이일 뿐
생로병사는 그 누구도
피해갈 수가 없으니
두 분의 삶도 분명히 어려운 때가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지속되는
우정이란~~~
편지를 보면 여자인 다올님이 더 노력했다고 써 있지만 손뼉도 마주해야
손뼉이 되니
두 분이 한 마음으로 노력했을터니
인생의 축복이고 선물이며
보석이리라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울 카페님의 반세기이상 남녀우정~
늘 평화
추천 1
조회 401
24.01.21 12:20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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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동행"
늘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
단어람다~^^
함께 오래 오래 동행합시당~^^
그러자면 무리하심 안되요
토요일 반갑게 뵈어요
@늘 평화
멋지게살아요
자연이다님도
잘 살고 계시죠 ㅎ
우정사업본부에서 후원하는 '사)한국편지가족'이란 단체가 있어
아직도 손편지 쓰기 운동을 하고
해마다 손편지 쓰기 공모전을 펼쳐 상도 주고.
저 역시도 중고교 시절 전국의 수많은 남녀 친구들과 소위 펜팔이라는 것을 하면서
많은 편지를 썼는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제 글쓰기 실력이 는 것 같기도 합니다.
지금은 손으로 직접 쓴 손 편지 받으면 새롭기도 하고
정이 듬뿍 담긴 것 같아 서너 번 읽게 되지요.
맞아요
전 펜팔을 대신 해주기도 ~
공짜로도 해주고
선물주는것도 받고 ㅎㅎ
@늘 평화 2000년대 초엔 오산시 여성생활과에서 오산시 편지쓰기대회(여성만 참여할 수 있었음)가
해마다 있어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보기도 했는데
요즘은 없어진 것 같더라구요.
@박민순 제가 평생교육기관 근무할때
편지쓰기대회 했는데
제가 퇴직하니 더 안하더라구요ㅎ 점점 인문학에 관심이 줄어요
우정 동행
마음을 따뜻히 만드는 단어입니다
우리도 오래 동행해요~^^
평온한 저녁되세요
손편지 쓰던 시절이 아득합니다.
깊은 밤 오렌지 색 스탠드 켜놓고 꽃무늬 편지지에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을 가득 담아 써내려 가던 시절..
그 시절은 갔어도 그 시절의 감성으로 여기서 정다운 인연들이 소중합니다.
늘평화님, 오래도록 여기서 함께 해요^^
네네
글로도 사진으로도
달항아리님은 이미
제가 팬이 되어서
뵙게 되면 손잡고 인사하고
좋은 기운 나눔받고 싶답니다~^^
사진은 확대해서 봐도 자세하게 안 보이는 게 있어서 읽어보다 말았지만 늘평화님의 글이 얼음호수에서 스케이트 타는 기분으로 스무스하고 뜻도 헤드셋으로 들리는 현악의 멜로디처럼 좋습니다.
모든 자연과 예술에는 음악적인
흐름이 있다지요 ㅎ
주말 걸었던
산사가는길 계곡물에서 씩씩한
행진곡의 느낌이~^^
일상 복귀 임박 축하드려요 ㅎ
오랜 친구
듣기만해도 좋은 단어지요.
너무 뜨겁지도 차지도 않은 관계로
잘 유지하고 계십니다.
시작보다 어려운게
관계의 시작이라지요
삶방서 시니님 글 자주보아
좋답니다~^^
부럽다요 어찌 60년을 ..
나 같이 오래 이어가지 못하는 성격 상 더욱 그렇네요 보기 좋아요~
부부도 60년 해로는
어려운 시대인데
드문 우정이긴 하지요 ㅎ
요즘 이곳에 글 잘 쓰시는분이
들어와서 다행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