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대게철을 앞두고 <대게>로 유명한 영덕 강구항을 찾았다.
강구항에는 지금 대게가 넘쳐나고 사람이 넘쳐나고 차들도 넘쳐난다. 어쩌면 일년 중 가장 성시를 이루는 시기이니 예상컨데 돈도 가장 풍족하게 넘쳐날 것 같다.
강구시장엔 대게를 파는 상인들과 대게를 사려는 손님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주말이면 그 절정을 이룬다. 마침 강구항을 찾은 날이 토요일이라 오후에 접어들면서 사람들이 무서울 정도로 많이 몰려오고 있었다.
영덕의 강구항은 대게로도 유명하지만 한 때 <그대 그리고 나>의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해 진 곳이다. 최불암이 출연했고 송승헌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 주었던 그 드라마, 그 드라마 때문에 영덕이 유명해 졌는지 대게로 유명해서 그 드라마의 촬영지가 되었는지, 그것은 잘 모르겠다. 아직도 드라마 촬영지라는 홍보문구는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2월부터 3월초까지가 본격적인 대게철이란다. 지금은 대게살이 통통하게 차 오르기 시작하는 시기다.
시장 곳곳에서 흥정이 이루어진다. 대게값은 품질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홍게는 만원내외면 살 수 있지만 오리지널 영덕대게는 기만원에서 십수만원을 호가한다. 참고로 깐돌이 일행은 마리당 5만원짜리를 그야말로 게눈감추듯 먹어치웠다. ㅎㅎㅎ
강구시장엔 대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싱싱한 어패류들도 넘쳐난다. 이 어패류들은 식당에서 대게를 먹으면 서비스로 많이 나오기도 한다.
강구항 식당간판은 모두 대게라는 글자가 들어가 있다. 차도 옆으로 늘어선 가게마다 대게를 삶는 희뿌연 김들이 피어오른다. 도로는 사람과 차들이 뒤엉켜 지독한 정체를 빚는다.
갓 잡아온 대게를 배에서 직접 판매하기도 한다. 그만큼 가격이 싸고 싱싱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판매수단인듯 하다. <직접 잡아 어부가 판매하는 곳>이란 문구를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성황을 이루는강구시장의 한켠에는 다음 출항을 위해 그물을 다듬고 있는 어부의 모습도 보인다.
대게철의 성시 덕분에 국화빵 장사도 한 대목을 맞았다.ㅎㅎㅎ
오징어를 말리는 시기는 절정이 지난듯 하다. 해변가를 따라 끝없이 이어지던 오징어 건조의 풍경은 본격적인 대게철이 다가오면서 잦아진 듯 하다. 그래도 간혹 오징어를 말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강구항의 축항. 술꾼들은 자리를 가리지 않는다. ㅎㅎㅎ
농촌으로 말하면 바쁜 농사철이나 마찬가지니 부모들이 눈코뜰새 없이 바쁜 시기다. 부모들이 장사하는 노점 옆에서 자장면을 챙겨먹는 아이들의 모습이 오히려 즐거워보인다.
대게가 넘쳐나고 사람이 넘쳐나고 또한 돈이 넘쳐나는 시기이니 갈매기들도 딴 곳보다는 얻어걸릴 것이 많을 것 같다. 사람과 함께 갈매기들도 강구항으로 몰려들고 있었다.
예전에 한창 경제가 활황인 동네에 가면 길가는 개도 천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있다. 강구항 강구시장을 배회하는 길고양이도 몸이 둔해 보일 정도로 살이 쪄 있다. 하기사 대게 한 마리만 훔쳐 달아나도 십 수만원을 물고 다니는 셈이다. 지금의 강구항의 상황을 단적으로 짐작하게 한다.ㅎㅎㅎㅎ
상대적으로 한가해 진 오징어 건조대에 오늘은 신발이 여유롭게 말려지고 있다. ㅎㅎㅎㅎ
참고: 대게는 크다는 뜻이 아니고 대나무를 닮았다고 대게라 한단다. 알고 있었나?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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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반대로 달리기 원문보기 글쓴이: 깐돌이
첫댓글 대게는~울진`대게가~최고야요~~고향이~울진이거던요`...
'게'종류 많이 드시면 설사 하십니다.뒤집어보시고,배쪽이 하얀것은 암컷일까,숫컷일까요~? 맛은 당연히 암컷이 맛있고요.배주인이 직접 파는것이나 길거리표 게들은 '홍게'일 확율이 99.999% 이지요.물론 냉동 대게들도 수두룩 하고요.원양산의 상표를 가지고 있는것은 러시아 캄차카 바다에서 잡힌것들이지요(맛은,글쎄요.저는 한번을 먹더라도 '신토불이'추종자 라서).
사진도 잘 보고 댓글역시 많은 참고가 되었네요... 맛은 갔다와서 말씀 드릴께요.....ㅎㅎㅎ 감사
그대 그리고 나 라는 드라마로도 유명한곳. 영덕대게라고 하지만 실제는 강구항에서 거래가되죠. 동해안여행에서 꼭~~들려보는 필수코스아닐까싶네요. 물론 대게가 조금 비싸지만 한번은 먹어볼만하잖아요.ㅎㅎㅎㅎㅎㅎ좋은구경하고 갑니다.
강구에도 짝뚱 대게들 많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