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혜인이가 방학을 하여 집에 왔습니다.
며칠 전 찰라님께서 야간촬영에 대한 설명서 프린트 해 놓았다가 실습도 아직 못 한 상태였지요.
학교에서 퇴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면, 재택근무의 출근이 남아 있습니다.
모니터를 켜고 열심히 일을 하다 보면 10시가 훌쩍 넘어가는 게 요즘 제 일상입니다.
혜인이에게 프린트 한 것을 보여주면서 잘 읽어보고 저한테 쉽게 알려 달라고 했더니
셔트를 요리조리 조정 해보면서 엄마한테 알려주려고 하는 아이가 예뼜어요.
"그거 찰라 아저씨가 알려주신 거다"
"근데 엄마 왜 찰라야? 'ㄴ'이 아니고? 무슨 뜻이야"
"니 찰라 모르나? 아주 짧은 시간, 순간... 그런 거 몰랐나?"
대학생이나 된 딸이 '찰라'에 대한 단어를 모르다니?
좀 한심해 지려고 하여 설명을 막 하려고 하는데
"그건 찰나잖아"
"뭐라카노? 찰라지 왜 찰나고?"
"아이다 찰나다"
"야가 뭐카노?"
그러면서 다음 국어사전을 검색하여 보여주었습니다.
근데 아뿔사!!!
저 완전 무식한 사람이 되고 말았어요.
정말 '찰나(刹那)'였지 뭡니까?
'ㄹ'이 두 개 겹쳐질 때는 'ㄴ'으로 한답니다.
저는 국어국문학과를 전공하였습니다.
그런 제가 맞춤볍도 제대로 모르다니?
1988년 1월 19일 한글맞춤법을 문교부(현교과부)에서 개정교시 하였고,
1989년 3월 1일 시행하였습니다.
저는 그 이전에 교육을 받은 상태였지요.
1989년에 새로 개정된 한글 맞춤법 책을 샀었지만 제대로 읽어보지 않고 그냥 방치해 둔
결과, 오늘이 오고야 말았어요.
저희 친정엄마는 출판사에서 근무를 하시면서 교정보는 일을 하다 결혼을 하셨지요.
제가 대학 다닐 때 한 번씩 엄마가 맞춤법을 틀리면 과거가 좀 의심스럽더니
그게 아니었어요.
자꾸 바뀌는 맞춤법 개정안 때문에 무식한 엄마들만 늘어가고 있어요.
아!! 언제 다시 배우지?
그래도 배워야겠지요?
나름 띄어쓰기, 맞춤법 자신이 있었는데 오늘 갑자기 모든게 혼돈스러워 집니다.
이게 맞나 틀리나? 자꾸만 헷갈려지네요.
첫댓글 전공하신 분이 그러신데 비 전공자들은 어떠하겠습니까?
대충 뜻만 맞으면 통과죠!
그렇죠? 요즘 우리 또래 아줌마들은 용어 생각이 안나 "그거~ 그거 있잖아"만 해도 우리끼린 다 알아 듣습니다. 개떡같이 말 해도 찰떡같이 알아 듣는다잖아요. ㅋㅋㅋ
푸하하하~ 역시 혜인이의 보는 눈은 정확합니다. "찰라"는 국어단어가 아니라 "challa"에서 온 "찰라(나)"만의 고유명사로 보시길 ... 출판사 교정하신 친정엄마, 국문학과 출신 아녜스님, 그리고 아녜스님의 따님, 혜인이 세분이 모여서 제대로 된 국어사전 만들겠군요. 아녜스님과 혜인이 TV 우리말 경쟁대회에 한번 나가보시지요ㅎㅎ
아! '고유명사' 그땐 왜 방어할 말이 생각이 안 났을까요? 임기응변은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어젯밤에 혜인이한테 카메라 교육받고 추워서 베란다에서 바깥풍경 보고 실습 몇 번 했어요. 오늘 성탄전야 미사 가서 현장실습 해보려고 합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어 내리는 눈도 찍어보았으면 좋겠어요. 메리 크리스마스...
강추위에 감기들면 큰일...그냥 대충 찍으세요~ ^^
신발장 위에 카메라와 삼각대를 두고 그냥 나온 바람에 아무 것도 못 찍었어요.ㅎㅎㅎ 하도 날이 추워 모자,장갑 챙길 것들이 많아 그만 잊어버렸지 뭐예요?
그러니 전 어떻겠어요? 말도 자꾸 잊어버리고 있는데...
그래도 듣는 사람이 다~~ 알아 들으면 되지요 뭐. 우리 친구끼린 그래요. 뭐라하든 알아듣는다고 걱정말라고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