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우리나라에서 개막전을 치르는 미국 프로야구 두 팀에 관련한 기사가 단연 으뜸입니다.
아울러 월드컵 2차예선전에 나선 우리 축구대표팀 소식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제1야당의 어느 지역구에서 3차 경선에 나선 모 국회의원 이야기도 무성합니다.
모두 유명세를 타거나 치르고 있습니다.
유명세(有名稅)는
세상에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는 탓으로 당하는 불편이나 곤욕을 속되게 이르는 말인데요.
여기서 '∼세'는 권세를 뜻하는 勢가 아니라 세금 稅입니다.
유명해져서 누리게 되는 권세를 말하는 게 아니라 얼굴이 알려져서 치러야 하는 불편을 세금에 빗대 표현한 것이지요.
그러니 '유명세를 타다'가 아니라 '유명세를 치르다' 또는 '유명세가 따르다'가 바른 표현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유명세를 탄다'고 쓰지요.
그 내용 또한 유명해져서 곤욕을 당한다기보다는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를 얻게 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미국 프로야구팀에 대한 소식은 '유명세를 타고 있다'가 아니라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는 '이름을 날리고 있다' 정도로 고쳐야 바른 문장이 될 것입니다.
아시안 게임 축구 우승을 장담햇던 축구대표팀에 대한 기사도
엄청난 인기를 모으던 몇몇 선수에 대한 것인 만큼 '유명세를 치른'이 아닌 '널리 이름을 떨친'으로 고침이 옳습니다.
뒤늦게 진실이 알려지긴 했지만 뜬 소문에 휘말려 한동안 은둔했던 연예인과
비상한 재능으로 이름을 떨쳤던 이들이 탈법 또는 위법으로 법의 심판을 받았던 이들이
유명해진 탓에 호된 대가를 치렀다고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상당수라는 소식을 간간이 접하게 됩니다.
유명세를 치르느라 힘겨운 시간을 견뎌야 하는 이들을 생각하니
유명하지 않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스스로가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