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개발 호재가 집중된 지역으로 중심으로 한 토지시장이 언론 등에 집중 조명되면서 가격이 많이 올랐다. 하지만 언론이 주목하지 않는 곳도 토지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지역이 있다. 바로 경기 양평?가평군 일대와 강원 홍천·춘천지역 등이다.
이들 지역은 경춘선 복선전철공사와 서울∼양양고속도로 착공의 수혜지역인데도 불구 다른 지역의 대형 호재에 묻혀서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이들 지역의 경우 전철화와 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좋아 진다는 기대로 소리 소문없이 장기투자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이들 지역 중 일부는 지난 1년동안 땅값이 20∼30%나 치솟았다.
국토의 큰 개발축은 아니지만 주 5일제 확산 등으로 여가시간이 늘면서 올해도 수도권 일대 전원주택지를 찾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거래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003년부터 제2기 신도시 발표로 가격이 급등했던 경기 김포시와 인천 강화군 일대는 지난해 가격 상승이 주춤했다. 김포신도시의 경우 축소 발표에 따른 충격으로 토지거래가 크게 위축됐다.이에 비해 파주신도시 일대는 신도시가 예상대로 추진되고 LG필립스의 LCD공장이 착공되면서 가격이 상당폭 올랐다.
올해 김포·강화지역 토지시장 분위기는 조금씩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30만평 규모의 김포 양곡과 마송지구의 토지보상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축소된 신도시도 어떤 방식 으로든지 개발될 것이란 기대감이 감돌면서 매수심리가 점차 회복될 전망이다.
현재 토지거래 허가구역 및 토지투기지역 으로 지정돼 있는 김포일대와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묶인 강화지역의 경우 올해 주변 택지개발지구 토지보상이 예상대로 추진된다면 가격이 강세를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파주신도시 개발의 후광효과로 가격이 올랐던 경기 연천·철원·포천군 일대의 경우 현재 가격은 어느 정도 재료가 반영돼 보합정도에서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양주시의 경우 남양주 및 양주시 일대 택지개발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서울외곽순화도로 사패산터널 공사재재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 볼만한 지역이다. 도로가 개통되면 서울·수도권 다른 도시로의 접근성이 한층 개선되기 때문이다.
기업도시 추진과 중앙선 복선공사로 인해 가격이 많이 올랐던 원주지역의 경우 재료의 정도에 비해서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른 편이다. 기업도시 추진이 확정될때까지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에서 탈락돼 시련을 겪었던 강원 평창·횡성지역도 동계올림픽이 개최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있다. 이곳은 10년 이상을 내다보는 장기투자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행정수도 위헌판결의 반사효과와 기업도시 유력 후보지로 부상한 전남 해남의 경우도 아직은 불확실성이 많다. 군장공단 개발의 재료가 있는 충남 장항·전북 군산지역의 경우도 장기적으로 돈이 묶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올해 토지가격은 전반적으로 크게 오를 것 같지 않다. 다만 주택시장의 침체가 예고돼 있고 불확실한 경기와 저금리 상황이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여 부동산 시장 에서 기회를 노리는 자금은 여전히 풍부하다.
따라서 토지의 경우 토지보상 예정지나 장기적으로 확실한 개발재료가 있는 지역을 관심있게 볼 필요가 있다.
불황기일수록 무리한 투자는 금물이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현금유동성을 확보하는 것도 불황기 투자의 기본 원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