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미 시|홍지연 그림
32쪽 | 양장본 | 12,000원 | 2020년 10월 6일 |
225*230mm|8세부터 누구나
ISBN : 979-11-85934-55-6 74810
주 대상: 초등 전학년, 어른을 위한 그림책
주제: 동시, 자존감, 나는 소중해, 시그림책, 어른을 위한 그림책
포근하면서 섬세한 그림이 우리는 모두 소중하다는 위로와 함께
생각과 여운을 남기는 시그림책
작은 콩 한 알을 통해 나를 발견할 수 있는 그림책
가을 햇볕 좋은 날, 집 마당에서 막 수확한 콩을 멍석에 말리고 있습니다. 멍석에는 콩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수많은 콩들에서 콩 한 알이 떼구르르 굴러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꽃밭 옆으로 굴러 갑니다. 그때 꽃밭을 돌던 빨간 몸에 검은 물방울무늬가 있는 무당벌레가 날아와서는 혼자 외로이 있던 콩알을 보고, “너, 진짜 못생겼다!” 하고 말을 툭 던집니다. 콩알은 물방울무늬에 하얀 레이스 속옷까지 보여주는 무당벌레를 황홀하게 바라봅니다. 그러고는 콩알은 풀이 죽어 시무룩해집니다. 자신이 너무 못난 존재인거 같아서입니다. 콩알이 시무룩이 있을 때, 밭에서 돌아오던 할머니가 떨어진 콩알을 보고, “아까운 콩이 떨어졌네.” 하며 콩알을 들고 방으로 들어갑니다. 무당벌레는 본체도 안하고요.
《콩알》 시그림책에 그림을 그린 홍지연 그림작가는 몇 년 전 그림책 심리 공부 모임에서 이 <콩알>이라는 동시를 처음 만났습니다. 시인이 낭독하는 시를 듣고, <콩알> 시에 마음을 뺏겼습니다. 시 속 작은 콩 한 알에서 예전 자신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동시 속 콩알이 누구에게도 관심을 못 받지만, 수많은 콩알 중 하나였던 콩알이 할머니가 발견하고 만나면서 소중한 존재로 다시 태어납니다. 소중한 ‘콩알’이 된 것입니다. 그림작가도 어느 순간 콩알처럼 누군가가 자신을 발견하고 바라 봐 주면서 누군가의 소중한 ‘콩알’ 그리고 자신의 본모습과 자존감을 찾은 온전한 ‘자기’가 되었습니다. 그림작가는 이런 마음을 콩에 투영하여 그림으로 풀어냈습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다보면 《콩알》 그림책 속 무당벌레일 때도 있지만, 콩알일 때가 더 많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모두 소중한 존재입니다. 우리는 모두 소중하니까요.
이 《콩알》 그림책 속 작은 콩 한 알을 통해, 우리 자신을 발견하고 자기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포근하면서 섬세한 그림이 우리는 모두 소중하다는 위로와 함께
생각과 여운을 남기는 그림책
동시 <콩알>을 쓴 김영미 시인은 평소 우리 주변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과 다정한 감성으로 풀어내는 시인입니다. 행복은 무엇인지, 또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를 시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콩알> 시에서도 콩 한 알, 무당벌레, 꽃밭, 할머니를 통해 각각의 존재가 모두 소중하다는 걸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림작가는 콩알에 이런 마음을 담아 우리에게 우리 모두는 소중한 존재라는 걸 포근하고 섬세한 그림으로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림책 속 콩알을 따라 가다 보면, 어느새 콩알에 나 자신의 마음이 투영되어 표정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외로움과 자신이 보잘 것 없는 존재인 것처럼 움츠려들었다가 할머니를 만나면서 활짝 웃는 모습이 보이는 듯합니다. 방안에 들어간 할머니와 밤이 찾아온 할머니 집 풍경이 여운을 남기기도 합니다.
어느 시기 한번쯤은 콩알이 느끼는 것처럼 외롭고, 자존감이 낮아지는 그런 때가 있습니다. 또 항상 무당벌레일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특별하고 또 누군가에게는 아주 소중한 존재이니까요. 그림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모두 가장 소중하고 예쁜 ‘콩알’이기 때문입니다.
도토리숲 시그림책 시리즈
《우리 집 하늘》은 도토리숲에서 펴내는 첫 번째 시그림책입니다. 도토리숲 시그림책 시리즈는 우리 정서와 문화를 담고 있는 현대시와 동시, 동시조, 시조, 우리 한시에 개성 있고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색감과 그림으로 글과 그림이 어우어지는 또 한 편의 시가 되는 그림책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어린이와 어른,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기고 나눌 수 있는 시그림책을 펴낼 것입니다.
그림작가의 말에서
<콩알>이라는 시를 만났을 때 다른 ‘콩알’들에게도 전하고 싶었습니다.
어둑한 곳에서 그림자도 없이 화려한 꽃들에 치이고, 무당벌레와 비교하며 기죽어 있다면
다른 누군가에게는 가장 소중하고 어여쁜 ‘콩알’임을 잊지 말아 달라고요.
- 홍지연
본문에서
멍석 위에 널렸던
콩알 하나
떼구르르 굴러
화단가에 떨어졌다
꽃밭을 돌던 무당벌레
사뿐히 콩 옆에 내려앉더니
- 너 진짜 못생겼다!
황홀하게
무당벌레 바라보던 콩알
- 물방울 원피스 참 예쁘다!
- 뭘, 이까짓 거!
치마를 살짝 든 무당벌레
레이스 속옷까지 보이며 자랑
콩알 시무룩이
풀이 죽었는데
밭에서 돌아오던 할머니
- 아까운 콩이 떨어졌네!
예쁜 무당벌레 본 체도 않고
콩알만 주워 들고
방으로 들어갑니다.
- <콩알> 전문
작가 소개
시 김영미
광주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습니다. 1994년 광주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소설 <블랙 플라이를 아십니까>로 입선하였으며, 2006년 동시 <감꽃>으로 황금펜 아동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2008년에는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재개발 아파트>가 당선되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를 위한 글쓰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바다로 간 빨대》, 《하늘정원》, 《붕어빵과 달》, 《할머니 사진첩》과 옛이야기 책으로 《복 타러 간 총각》, 《커다란 순무》, 《무서운 옛이야기(공저)》 들이 있습니다.
그림 홍지연
충북 보은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공부했습니다. 어린 시절, 떨어져 살던 아버지가 매달 보내주신 어린이 잡지를 보며 꿈을 키웠고, 꿈을 이루어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성평등》, 《4차 산업혁명》, 《공부 잘하게 해 주는 빵》, 《세계를 바꾸는 착한 식탁 이야기》, 《금국자 선생님의 수상한 요리교실》, 《파리 갈까?》 들이 있으며, 여러 청소년 소설책에 표지 그림을 그렸습니다. 시그림책 《콩알》은 첫번째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