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하지 않고 살살 살아야 수명이 길다?
송지학 님이
여성의 수명이 긴 이유를 밝혔기에
나는 나대로의 그 이유를 말해봤다.
그런데 나의 못난 글에 시니 님이 댓글 달기를
"여성들은 무모하지 않고 살살 살기에"
수명이 길다는 뜻을 밝혔는데
일견 수긍이 간다.
그러나 그런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게 마련인데
나는 어떤가...?
내 고장 홍성에 성삼문 家가 있었는데
그 부친이 대단한 선비양반이었다.
남녀 상열지사 같은 건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후손은 봐야 하는지라
어느 염천지절에
대청마루에 반듯이 누워서
“임자, 어서 올라오시오”
“예, 나리”
“들어갔소?”
“아니옵니다”
“들어갔소?”
”아직 아니옵니다 “
”들어갔소 “
”예 나리, 이제 들어갔사옵니다 “
이렇게 세 번 시도해 합궁했으니
세 번 묻자 성사가 이뤄졌던 것이었다.
그로부터 열 달이 지나 부인이 안방에 누워 분만준비 중인데
성삼문의 부친은 밖에서 서성이며 조산모에게 묻기를
”나왔느냐? “
”아니옵니다 나으리“
”나왔느냐? “
”아직 아니옵니다 나으리“
”나왔느냐? “
”이제 옥동자를 받았사옵니다 나으리“
이렇게 세 번 물어 임신을 하고
세 번 물어 성삼문이 태어나매
그 이름을 삼문(三問) 즉 성삼문이라 지었다는 이야기인데
이것저것 가릴 것 없이 남의 배 타고 올라가
일 저지르는 잡것들과 비교하면
(불륜의 경우를 말함이다)
성삼문 가의 내력은 얼마나 고상하냐.
후사를 보면서도 무모할 것도 없이 살살 성사시켰으니
수명도 길어야 할 텐데
선비의 그 지조라는 것 때문에 단명하고 말았다.
(1418년 출생, 1456년 사망, 38세 생존)
성삼문이 어느 지역 사람인지 아시는가?
나의 고향 홍성 사람이다.
나의 사람됨이야 성삼문에 비견할 건 못되지만
후사를 볼 때만은 성삼문처럼 무모하지도 않고
또 살살 성사시켰기에
그것도 일생 중에 딱 두 번으로 끝냈기에
아마도, 아마도 그래서 딸만 둘 두고
이렇게 傘壽를 누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사진은 톡톡 수다방 첫 모임에서
우로부터 1번 필자, 4번 시니님
첫댓글 성삼문의 탄생 내력 일리가 있는 멘트 입니다ㅎ^^
그런가요?
정사는 아니고
야사지요.ㅎ
@석촌 맞습니다 일리 있는 정사이자 야사 입니다ㅎ
저는 우리 마눌님 배 위에 살살 올라가서 아들났시유.
석촌 형님은 딸만 둘이라
제가 아들자랑하면 쪼금 열 받을 것 같은데요.
연세가 지긋하시니 그깟 열 같은 건 안 받는다구요?
안적두 남아 선호 사상은 쪼금 남아 있드레요.
그렇다고 공창에서 이렇게
적나라하게 약올려도 되나요?
늦둥이라도 보라고 하면
뭐 탈 날 일 이라도 있나요?
그것 참!!!
@석촌 우리 장인 어른이 89세에 작고하셨는데요.
아들 둘(나에게는 처남이지요)이 장가 가서 딸 둘씩만 낳고 수도꼭지를 콱 잠가버려서
손녀는 안아보았지만 손자를 못 안아보고 죽는다고 돌아가시기 전까지 서운해 하셨지요.
딸들(5녀)은 시집 가서 아들들을 잘도 낳는데 왜 내 아들놈들은 아들도 못 낳느냐고
한탄하는 소리, 한숨 소리가 오산꺼정(천안에서) 들리더라구요.
신도, 하늘도, 조물주도, 무심하시지.....
석촌 대형님!
열 받으시면, 늦둥이라도 잉태하실려면 오늘밤 일을 치르셔야죠?
@박민순 또 또 또
한다 한다 하니까 뭐
처가댁까지?
내가 묵정밭이라도 빌려서
씨를 뿌려? 말어?
박시인하고 겨루느니 냉수나 마시고 말지. 음
@석촌 묵정밭에 씨를 쁘리는 거사를 치르느냐, 안 치르느냐는 순전히 석촌 대형님의 맴에 달려 있죠.
이탈리아 영화배우 앤서니 퀸은 80대 이후에 자식을 낳았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구요.
우리나라 탤런트 김 * 건씨도 70대 후반에 자식을 낳아 화제가 된 분들인데
형님의 일탈을 기대(거사를 치른 뒤엔 꼭 우리 카페에 후일담을 남겨주시기 바람) 하겠습니다.
저는 지끔 딸을 하나 낳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
저도 묵정밭을 찾아가야 되겠네요. 거사 좀 치르게요.
근데 고민이 또 생기네요.
묵정밭인지 황토밭인지 거사를 치르는 것 까지는 좋은데
꼭 아들이라는 보장, 꼭 딸이라는 보장이 읍짢아요.
남자냐 녀자냐는 신이 점지해 주니까요.
@박민순 공창에서 그러면 내가 넘어갈줄 알아요?
귓속말로 하면 모르겠지만.
@석촌 딸 둘만 생산 하길 잘 했습니다
왜나면
자식들이 나이 먹어도
딸은 금 값이고
아들은 동 값이라 합니다
@산자락 그걸 내맘대로 하나요?
다 하늘이 하는 일인걸요.
그런데 살살 하다보니 그렇게 된거같아요.ㅎ
우리집도 사부자기
딸둘입니다
장수 기대해도 되려나요? ㅎ
딸을 갑질여사라 칭합니다만
효자아들 하나도 부럽지 않네요
젤 잘한일이 딸만
둘 낳은겁니다 ㅎ
그런소리 하면 우리 둘이 야합해서
박시인 기 죽이려 한다고 하지 않을까요?
요즘 정치인들 하는 짓거리 좀 봐요.
우리도 조심해야지요.
박시인은 아들 장가도 보내고
집도 사주고 제금 내서
배타던지 배깔던지 해서 아들이고 딸이고 낳게하려면
기 살려줘야죠.
하모~ 하모~ 딸 둘만 낳길 잘 했어요
딸 생산은 금 값에 뱅기 타고
아들 생산은 동 값에 ? 한다고 하든데...
요즘 내가 즐겨 시청 하는 프로 미스트롯3인데
11살 어린 소녀 '빈예서'양이 그렇게 노래를 잘 불러요
과연 트롯신동!
부모 이혼 후
길러준 할머니에 대한 효심에 감동 먹어 눈물 찔금 했어요ㅎ^^
https://youtu.be/FxCim-M5GO4?si=gs2b3RSUnN5G58W4
PLAY
@산자락 '빈예서'양으로 알고 있어요.
@석촌 딸만 가진 분들이 딸은 금값이고
아들은 똥값이라고 야합을 해서 박통을 공격하는데
저는 화가 안 나네요.
아들 하나로 대만족, 대행복이거들랑요.
@박민순 나도 만족이니까 뭐.
합체를 한다 해서 꼭 자식이 생기는 것도 아니니 합궁 횟수와 상관없이 요행 태어난 자식은 내 운명에 든 자식이겠지요 지금 생각하니 아무 준비없이 자식을 가진 거 같아 죄스럽긴 하네요 ㅎ 경건한 마음없이 뭐가 뭔지 모르던 시절이라
그게 생명체의 본능인걸요.
한 번의 유희가 그렇게 긴 운명의 끈이었다면?
그래도 정신 깜빡하는 거죠.
잘 읽었습니다.
사진 왼쪽애서 3번째 ---
니가 그렇게 자주 와서 술 마시던 곳,
우리집 , 이제 그 자리를 비우고
떠나야 하네,
종일 버리는 데도 한도 끝도 없네,
니 얼굴을 보니 보고파지네,,
이제 고향땅 거서리 정도에서 만나
동무생각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도 부르세,
난 원도 한도 없네, 할짓 다 해 봤거던----
많이 그립나봅니다.
참 좋은 글벗이었는데요~
반갑습니다.
살살 살아야지요.
성삼문이 그래서 성삼문
'성'도 '삼'도 '문'도 그렇습니다.
성삼문 삼행기가 되었군요.ㅋ
저 사진 감동적입니다.
기억합니다.
노을이야기 작가님은
그 좋은 글도 남기시고
저 때도 어찌 생기가 없어보이시네요.
그리 짧게 살고 가실 것을...
좋은 분이었는데 가셨습니다.
낭주님은 어떻게 지내시는지도 궁굼합니다.
늘 관객을 좌지우지하면서 사셨는데요.
벌써 옛날이 된 듯합니다.
잘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립습니다. 저 때!!
벌써 강산이 변할 십년이 갔네요.
앞으로나 잘 어울려가며 지내야지요.
낭주님은 얼마 전 연락이 왔기에
들어오라 했더니 네에, 만 하던데
인연은 억지로 이어지는것도 아니지요.
인걸은 떠나고
저같은 떨거지만 남아 이 지상에
인구수 하나 보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