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함] 5월 28일 월요일 사서함
안녕하세요 5월 28일 월요일 서태지를 사랑하는 여러분의 0811 사서함입니다.
음ㅡ 오늘 사서함 아마 여러분들이 많이 기다리고 계셨을거에요.
근데 제가 연습삼아 읽어봤더니 제한시간 10분을 넘길까 말까 합니다.
좀 빨리 말씀드릴테니까 잘 새겨 들으시길 바래요.
네ㅡ 일단 오늘 사서함. 여러분의 짐작대로 두가지의 중요한 공지사항이 있습니다.
그래요ㅡ 이게 얼마만의 공지사항입니까.
먼저 첫번째 공지사항은요 바로 태지의_화 비디오에 관한건데요ㅡ
마스터링 원본테입이 물 건너가는 시간차로 인하여 진상파악이 조금 지연된 점
우선 여러분의 양해를 구합니다. 자ㅡ 여기선 또 보고 들은바를 정리한 제 의견을
피력하는 것보다 태지오빠,태지형이 직접 보내주신 메일내용을 그대로 전달해
드리는게 여러분께 좀더 솔직한 태지오빠,태지형의 심정이 전달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네ㅡ 토씨하나 틀리지 않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음.. 바쁘니? 웬 바쁜척. 본론으로 바로 들어갈께요.
먼저 비디오건입니다. 흑흑. 실수가 있었습니다. 확인 결과 그 문제의 두가지의
실수가 있었는데 마스터링 과정에서의 실수입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어쨌든 총연출자인 제 실수에요. 문젯점은 하여가의 음악이 다른 음악보다
2 내지 3 데시벨정도가 작았고 그 시대유감이라는 그 이상한 화면도 마스터에
들어있었습니다. 헉.
저도 송아씨께 자신있게 그럴리 없을거라고 우겼는데 우째 이런일이.
어이구 챙피해라. 저도 좀 황당은 했지만 정말로. 진짜. 그런 무시무시한게
들어있었어요. 참고로 원래의 규칙같은걸 설명드리자면 음악의 전체 발란스를
잡는것은 엔지니어의 몫이고 또 화면상의 편집 또한 전문가인 편집기사의
몫인 셈이지만 하지만 결국 총책임자는 제가 되는 거니까 마지막 책임은 제가
져야겠죠. 음.. 나름대로는 완벽하게 한다고 노력을 했었는데.. 혼자서 너무 많은
일을 한다고 덤비다가 이런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생기게 됐나 봅니다.
참곤데요ㅡ 네.. 같잖은 변명입니다. 사실 우리보다 음악적인 면에서 좀 더
발전해 있다고 하는 나라들에선 음향의 발란스를 잡는다던지 화면 편집같은걸
직접 신경써야 하는 뮤지션은 없어요. 그래서 저도 믿고 맡길 만한 책임자가 없는
이 시스템에 대해 항상 좀 열이 받아있는 상태죠. 즉, 전 저 나름대로
음악발란스 맞추는 거며.. 뭐 이건 너무나 기본적인 일이라 별 걱정은 안했구요,
화면 편집 또한 비록 한곡 한곡, 한장면 한장면 다 따로 붙여가며 작업을 했지만
몇번씩 확인을 해가며 했던 터라 이런 실수가 생겨나리라고는 짐작 못했습니다.
음, 문제는 마스터링 과정에서 일어난 것인데, 다시 쉽게 설명을 하자면 음반
마스터링 아시죠? 그거 할때있잖아요, 곡마다 다시 재차 음향발란스를 맞추는
작업과 또 곡들을 붙이는 이 작업만큼은 전문 엔지니어가 하기 때문에 저도
마스터링 할때 만큼은 그냥 전적으로 맡깁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샘플이 나오면
다시 한번 들어보게 되는 과정을 거치는 거죠. 이번 비디오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제가 일본으로 오기 전날까지 제손으로 할 수 있는 프로듀싱 작업까진 끝내고
확인 절차까진 마쳤으니까 한편으론 안심하고 떠난거였는데 거기서 문제가 발생된
겁니다. 엔지니어분과 편집기사분이 한곡한곡 다시 짤라붙이는 과정에서..
물론 그분들 역시 죽을 고생을 하시면서 하셨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전문가인
그분들 조차 손끝 하나의 실수로 미처 발견못한 일이 생긴거에요.
그런데 지금까지는 단한번도 이런 일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바보같이 나름대로
안심하고 출국을 한건데... 아유 자꾸 말하다보니 변명만 늘어놓게 되네요.
하여간, 마지막 과정까지 확인하지 못하고 출국해버린 제 책임이죠.
그리고 이 두가지 실수로 인한 비디오의 결함을 보완,수정할 수 있도록 재수거
한 뒤 다시 제대로 된 비디오로 교환해주는.. 즉, 리콜은 제작배급사인
예당측과는 무관한 일입니다. 그러니까 울 매니아들에게도 잘 알려주시구요,
그리구 매니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또 너무 늦게 일을 처리한것 같아
미안하다라고 꼭 전해주세요.
네ㅡ 이상이 지난 사서함 하고 난 다음다음날 즉 수요일에 도착한 태지오빠,
태지형의 메일이였습니다. 즉, 마지막 최종 마스터링 과정에서 발생된 문제이나
그 마지막까지 감수하고 가지 못한 본인의 실수임으로 제작,배급자 차원이 아닌
본인 스스로 리콜에 따르는 해당 경비를 부담하게 되더라도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시정될 수 있도록 리콜을 실시하겠다는 내용이였어요.
물론 지금 이미 마스터링을 다시 하라고 지시를 하셨다 하구요.
자, 그렇다면 이제 교환을 실시하는 방법론상의 문제가 있을텐데요ㅡ
이건 비디오테입 자체의 이상이 있어 그 비디오를 구입했던 레코드샵을 통해
즉시, 또는 수일내로 교환하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치는 않은가 봅니다.
지금 태지오빠,태지형과 또 양사장님. 그리고 예당측이 여러 상황들을 고려해
과연 어떤 방식으로 리콜을 해주는 것이 가장 편리할까를 협의하고 있는
중이니깐요ㅡ 협의가 끝나는대로 사서함에서 다시 한번 이번 비디오에 리콜에
관한 절차와 방법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자, 이제 이번 비디오에 몇가지 부족한 면들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셨나요?
그렇다면 다음 소식은 이런 조금 어두운. 아니, 어쩌면 명확해 졌다고 할 수 있는.
그래도 어쨌건 마음을 무겁게 했던 소식을 단박에 뒤엎어 버릴 수 있는 소식.
이래저래 조금은 성급하게 일본쪽 사이트에 먼저 올라가게 돼 많은 분들이
벌써부터 흥분하고 계시는 썸머 소닉 2001 락 페스티발에 대한 소식입니다.
음ㅡ 이렇게까지 설명드렸으니까 그 페스티발에 관한 참가확정은 확실하다는 것
짐작하시겠죠? 네ㅡ 그 썸머 소닉 2001 페스티발에 태지오빠,태지형 확실히
참가하십니다. 그간 많은 세부사항들에 대한 조율로 참가여부를 놓고 일요일인
어제까지도 협상을 하고 계셨다는데요ㅡ 마지막 협의까지 완벽히 끝내고 이제
참가의사를 확실히 밝히셨다고 합니다. 근데 문제는 정식으로 참가의사를 아직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ㅡ 그러니까 섭외단계에만 있었던 때에 어찌어찌하여 먼저
그쪽 사이트에 태지오빠,태지형의 이름이 올라가게 돼있던 것이였죠.
아마 조만간 다시 재수정해서 정식으로 확실한 일정과 함께 그쪽 사이트에
등록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먼저 이 썸머 소닉 페스티발은 작년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열리는 초대형 도시형
락페시티발이라고 하는데요ㅡ 우리나라로 치자면 서울과 부산격인 도쿄와 오사카.
이렇게 일본의 두군데 대형 도시에서 동시에 개최되는 국제적인 락페스티발이라고
합니다. 이번 페스티발의 현재까지 정해진 스케줄대로라면 태지오빠,태지형은
8월 18일 오사카 WTC 오픈 에어스타디움과 또 8월 19일엔 도쿄 근교의 치바 마린
스타디움의 무대에 각 1회씩 출연하신다고 합니다. 단독 공연 시간은 30분 내지
40분정도구요ㅡ 현재로선 첫밴드 이후에 두번째 내지 세번째쯤 예정이지만
이 공연 내용과 순서는 아직까진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구요. 그치만 출연의 가부는
천재지변이 있지 않는한 변동되진 않을거라고 합니다.
아, 그리고 이번 페스티발의 입장권 구입은 현재로썬 그곳 예매처에 직접
전화예매로밖에 신청할 수 밖에 없다고 하는데요ㅡ 이번 공연의 공식 홈페이지인
www.summersonic.com을 참고하셔야 할듯 하구요ㅡ 네, www는 있어도 되구요,
없어도 됩니다. summersonic.com을 참고 하시구요ㅡ 이 홈페이지 또한 6월
중순이후에 본격적으로 재가동된다고 하니까 참가의향이 있으신 분들은 자주
그쪽 홈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
그리고 추후 사서함을 통해서도 이 페스티발에 대한 좀더 자세한 소식과 정보를
계속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그치만 일단은 같이갈 의향이 있으신 분들끼리
모여서 의견을 교환하신 다음에 삼삼오오 예매를 하시는게 나을듯 하네요.
태지오빠,태지형의 얘기를 빌리자면 사실 이 썸머 소닉이라는 공연은 상당히
부담이 되는 공연이라고 합니다. 물론 그 부담감이라는게 어찌보면 처음 서는
대규모 국제공연무대라 잘 해내야겠다는 강박관념에 의한 것이겠죠.
특히 태지오빠,태지형이 서게 되실 제 1 무대인 메인무대에는 우리도 익히 잘
알고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거물급 아티스트들과 현재 일본음악계의 최전선에
있는 언더락 매니아들이 함께 모여 연출해 나가는 초대형 마라톤 공연이라고
합니다. 과연 여기에서 내가 작은 빛이나마 발할수 있을런지가 미지수라고.
아니, 상당한 모험이라고 생각하고 계시대요. 선진국의 유명 아티스트들 사이에
끼어있는ㅡ 그것도 무명의 한국인 뮤지션이라는 컴플렉스는 분명 있지만..
아시죠? 실패가 두려우랴. 무대포 정신이랍니다. 교과서같은 얘기인지는 몰라도
이런 세계적인 무대는 일단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는 충분하다구요.
실패하더라도 자신에게는 분명 큰 도움이 될거라고 하시네요.
자ㅡ 이런 태지오빠,태지형의 의지가 앞으로 남은 시간동안 더욱더 강인해 질 수
있도록 우리 또한 힘껏 응원을 해줘야겠죠?
끝으로ㅡ 지난 한주동안 물론 인터넷상입니다만, 또 많은 논쟁들이 있었습니다.
음.. 그 논쟁들을 보면서 내내 머릿속에서 맴돌던 말. 아니.. 싯귀절이 있었어요.
연탄재.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군가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존재였었냐.
라는 시인 안도현님의 글이였습니다.
우린 그 누구도ㅡ 또 그 누구의 말과 글도, 이젠 소용이 없어진 연탄재도
아니구요ㅡ 그렇다고 그런걸 함부로 차버릴 수 있는 너도 아닙니다. 우리 모두
아직은 매니아가 매니아에게ㅡ 또 매니아가 서태지에게 뜨거운 존재로 다가가기
위해 활활 타오르고 있는 그런 시점에 있는 거겠죠. 상대방의 몸을 더 뜨겁게
달궈줄 수 있는. 아유.. 하다보니 어째 에로틱버전이 되네요. 암튼 이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좀 더 뜨거운 존재로 다가가기 위해 열을 내고 또 부딪히다 보니까
불꽃도 튀구요ㅡ 또 가끔씩은 그 불꽃들이 튀어 따끔따끔한 상처를 남기기도
합니다. 그래두요ㅡ 네, 누군가에게 나의 힘을 써서 뜨거운 존재로 남고 싶다는
그 희망이야 어디로 가겠습니까.
더운 여름 날씹니다. 또다시 시작된 이번 한주동안.. 아시죠?
차가운 머리ㅡ 그렇지만 뜨거운 가슴으로 치열하게 사십시요.
전 그럼 다음주 월요일 다시 인사드릴께요. 안녕~尊
(출처: 태지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