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경력 정형외과 전문의, 서울라본병원 임병호(67회) 대표원장입니다.
"의사들이 찾아오는 의사"
"23년 차 정형외과 전문의"
"수많은 인공관절수술을 집도한 의사"
오늘은 정형외과 교수까지 거친 전문의로서, 제가 23년간 지켜온 신념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 드려볼까 합니다. 치료나 수술을 앞둔 분께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왜 환자가 가장 좋은 선생님인 걸까?"
쉽사리 이해가 되지 않아, 몇 날 며칠 동안 머릿속에서 물음표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 환자분을 치료해 드리면서 그 말씀의 참뜻을 알 수 있었습니다.
조금만 걸어도 찜질방에 있는 것처럼 땀이 흘러내리던 여름, 50대 여성분이 비 묻은 목발을 딛고 절룩이며 진료실에 들어오셨습니다.
저에게 치료를 받기 위해 바다를 건너 미국에서 오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목발을 내려놓은 여성분은, 얼굴을 손으로 가리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셨습니다.
"사는 게 지옥 같아요
너무너무 아파서 잠도 못 자요.
통증이 너무 심해 걷기도 힘들고.."
고관절 괴사로, 수년간 주사치료를 받고 있던 분이셨습니다. 이런 경우 인공관절수술을 하는 것이 원칙이나, 수술을 절대 받기 싫다고 버텨오셨던 것이었습니다.
통증이 너무 심해 물 마시러 가는 것도 힘들다고 울먹이셨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정형외과 전문의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제야 박사님이 하셨던 말씀의 참뜻을 알 것 같았습니다.
"비록 이 여성분은 수술을 받고 싶지 않다고 하셨지만, 수술을 받으셨다면 몇 년은 일찍 고통에서 해방되셨을 것이다. 이럴 때 정형외과 의사로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저희 병원의 소문을 듣고, 전국 각지에서 환자분들이 찾아오셔서 수술을 부탁하십니다. 그러나 정말 책임감 있는 의사라면, 환자가 원한다고 해서 모든 수술을 다 해드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섣부른 수술은 환자분의 장기적인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는 단호히 말씀드립니다. "당장 수술은 필요하지 않으니, 함께 지켜보시죠"
반면 사연 속 여성분처럼 '꼭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환자분, 수술이 필요하십니다"라고 말이죠.
환자분께 수차례 운동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하며, 거듭해 수술의 필요성을 설명을 드렸습니다. 결국, 양쪽 고관절 수술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수술의 무게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아무리 환자분이 원하신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환자분의 향후 30년의 건강을 해친다면 무리하게 감행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당장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필요하다고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대신 문제의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수술을 하지 않는 비수술 치료로 해결해드리고자 온 힘을 다합니다.수술을 하루 5건으로 제한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4번의 정형외과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수술을 받을 때면 입원실에 덩그러니 남겨져 홀로 두려움에 떨었던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수술은 잘 된 걸까..
이전처럼 회복이 될 수 있을까..
수술 후에 경과를 의사와 볼 수는 있는 걸까...
고백 드리자면, 의사도 사람입니다. 때문에 하루에 10건이 넘는 수술을 진행하면 10명의 환자에게 동일한 역량을 발휘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지요.
수술 환자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한분, 한분 관리하는 데 여력이 없어지기도 하고요.
특히나 정형외과 수술은 그 특성상 의사의 손기술을 굉장히 많이 타는데요.
하루에 수많은 수술이 진행되다 보면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순간도, 환자분이 덩그러니 남겨져 홀로 불안에 떠는 시간도 생기게 됩니다.
저를 믿고 찾아주신 환자분은 제가 느꼈던 감정을 겪지 않으셨으면 했습니다.
이런 마음을 담아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하루 5건'만의 수술에 온 힘을 쏟자는 원칙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아는 지인이 찾아와도 예외는 없었습니다.
만일 제가 더 많은 이익을 취하려 했더라면 더 많은 수술을 집도했을 것입니다.
의사가 된 지 23년이 지난 지금도 수술을 할 때면, 목덜미의 솜털까지 곤두서곤 합니다.
하지만 이런 원칙 덕분에, 많은 지인이 추천하는 의사라는 이력을 갖게 된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저희 서울라본병원에는 20만 개가 넘는 차트가 있습니다. 최소 20만 명의 환자분들이 다녀가셨다는 이야기죠.
이 중 5만 개는 '가족' 단위 환자분들의 차트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님께서 제게 인공관절수술을 받으시고,
아들과 딸이 관절경 수술을 받으시고,
손주가 도수치료를 받으러 찾아오실 정도로..
저희 병원을 신뢰해 주시는 이유가 뭘까요?
물론 좋은 수술 결과, 환자분을 위하는 정직한 치료도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만,
비수술 치료와 수술치료가 모두 가능한 '환경'을 갖추었기 때문에 더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다고 생각합니다.
대학병원에도 흔치 않은 수술 장비, 초정밀 MRI / 초음파를 구비한 것은 물론이고,
모든 종류의 비수술 치료 시설을 갖춘 이유는..
(도수치료/물리치료/운동치료/체외충격파 등)
저희를 찾아주신 어느 분도 검사를 받기 위해 "이병원 저병원을 전전해야 하는" 갑갑한 감정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오늘이 환자분이 저를 찾아오는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면, 당연히 검진을 세세하게 해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꼼꼼히 검사를 해드려서 조기에 치료해 드렸을 때, 환자분께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들을 때, "정형외과 전문의가 되길 잘했다.." 하는 뿌듯함을 느끼곤 합니다.
매년 정기검사를 받으러,
땅끝마을에서 찾아오는 세 남매
이제는 허리가 안 아프다며..
제 손을 꽉 잡으시던 40대 부장님
20대 무릎으로 돌아간 것 같다며,
활짝 웃어 보이시던 70대 할머님...
이런 순간 하나하나가 모여 저를 고집스러운 의사로 만든 것 같습니다.
현재 저의 도움이 필요한 계신 분이 계시다면, 저희 서울라본병원에 찾아주셔도 좋습니다.
미련하리만치 고집스러운 저를 믿고 찾아주신 만큼, 지난 23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환자분께 쏟아, 고통에서 해방시켜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울라본병원 대표원장
임병호(67회)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