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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평생을 닦습니다. 그런데도 끝내 보지 못합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닦고 또 닦았는데도 맑아지지 않는 이유 그 답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한 승려가 있었습니다. 답을 찾으러 간 길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 길에서 무언가를 만났습니다.
배우러 왔습니까?
아니면 살피러 왔습니까?
수십 명의 승려가 앉아 있던 법당 아니 순간 얼어붙었습니다.
모든 시선이 구석 자리에 앉은 낯선 젊은 승려에게로서 올렸습니다.
젊은 승려의 얼굴이 굳었습니다.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며칠째 이 법당에 나타나 말 한마디 없이 앉아 듣기만 하던 그 얼굴을
혜능대사는 처음부터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배우러 온 눈이 아니었습니다.
재고 있는 눈이었습니다.
혜능대사가 법상에서 조용히 내려다보며 말했습니다.
숨기지 않아도 됩니다.
며칠 동안 버텨온 것이 그 한마디에 무너지듯 젊은 승려의 어깨가 천천히 내려앉았습니다.
옥천사에서 왔습니다.
목소리가 낮고 떨렸습니다.
신수대사의 명을 받고 왔습니다.
황제의 스승 신수대사가 있는 옥천사의 제자가
여기와 있었다는 말에 법당 안에 작은 웅성임이 일었습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고백이었습니다. 혜능대사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았습니다. 10년을 스승 곁에서 쌓아온 것들이 지금 이 자리에서 전부 흔들리고 있는 그를 바라보며 혜능 대사가 조용히 물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무엇이 두렵습니까?
젊은 승려가 처음으로 고개를 들었습니다. 눈이 붉었습니다.
대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대답이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지성이었습니다.
신수대사의 명을 받고 혜능을 염탐하러 왔다가
그날 끝내 돌아가지 않은 승려였습니다.
이것은 그 이야기입니다.
그는 단순히 배우러 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답을 확인하러 온 사람이었습니다.
그때는 당나라 중기였습니다.
북쪽 형주 옥천사에는 신수대사가 있었습니다.
황제의 스승이라 불리는 사람이었습니다. 측천무가 친히 예를 올렸고
중종이 국사로 모신 인물이었습니다.
수백 명의 제자가 그 아래 모여 날마다 경전을 외우고 좌선을 닦으며 정진하고 있었습니다.
지성은 그중 한 명이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부모 곁을 떠나 출가한 뒤 신수대사 곁에서 10년을 보낸 젊은 승려였습니다.
성품이 옳았습니다.
말이 많지 않았습니다.
스승이 닦으라 하면 닦았고
앉으라 하면 앉았으며
의심보다 믿음이 앞서는 사람이었습니다.
신수대사의 가르침은 분명했습니다.
마음은 밝은 거울과 같으니
날마다 부지런히 닦아
먼지가 앉지 않도록 하라
는 것이었습니다.
지성은 그 말을 몸에 새기고 살았습니다. 좌선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10년을 쌓으면 언젠가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믿으면서
그 물음을 서둘러 덮고 다시 자리에 앉는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가끔 이런 생각이 있으셨습니다.
날마다 닦고 있는데
왜 거울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인지
그러던 어느 날 신수대사가 지성을 따로 불렀습니다.
다른 제자들이 없는 자리였습니다.
신수대사의 목소리는 낮고 조용했습니다.
남쪽 조계산의 혜능이라는 자가 있다. 홍인대사에게 직접 의발을 전해받은
육조 대사이니라
잠시 침묵이 흘렀습니다.
그 가르침이 어떤 것인지 내가 가서 듣고 오너라.
겉으로는 법을 배우러 가는 것처럼 행동하되
안으로는 그 가르침을 살피고 오너라
지성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명을 받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자리에서 일어서는 발이 무거웠습니다.
수행자가 수행자의 법을 염탐하러 간다는 것이 어딘가 어긋난 일처럼 느껴지면서도 스승의 명이라는 말이 그 마음을 눌렀습니다.
밤새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뒤척이면서 자꾸 같은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지성은 다음 날 새벽 옥천사 문을 나섰습니다.
아직 어두운 시각이었습니다.
산을 넘고 강을 건너야 했고 조계산까지는 몇 날을 걸어야 하는 먼 길이었습니다.
걷는 동안 닦고 또 닦아도 맑아지지 않던 거울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혜능이라는 그 사람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아직은 몰랐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알고 있었습니다.
돌아올 때는 반드시 답을 가지고 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발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지만
마음은 이미 옥천사와 조계산 사이 어딘가에서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10년을 쌓아온 자리가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스승의 목소리가 귓가에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발걸음이 무거울수록 머릿속은 오히려 조용해지고 있었고
그 조용함 안에서 낯선 물음 하나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닦고 또 닦아도 맑아지지 않는다면 처음부터 닦을 것이 없는 것은 아닌가?
그 생각을 서둘러 밀어냈습니다.
스승의 가르침을 의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조계산은 아직 멀리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물음은 밀어낼수록 더 선명하게 남았습니다.
길 위에서 하루가 저물었습니다.
산 너머로 해가지고 있었습니다.
지성은 그 자리에 잠시 서서 북쪽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옥천사가 있는 방향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가온 시간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당신도 이런 순간이 있지 않습니까? 열심히 했는데 오히려 확신이 흔들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조계산은 지성이 알던 산과 달랐습니다.
옥천사가 있는 형주는 넓고 평탄한 땅이었습니다.
관청과 시장이 가깝고 황제의 사신이 드나들며 향과 예물이 끊이지 않던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조계산은 깊었습니다.
길이 좁았습니다.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찬 산기를 한참 올라가자 작은 법당 하나가 나타났습니다.
보림사였습니다.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담장도 낮았고 건물도 크지 않았는데
마당 안에는 사람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승려도 있었고 농부처럼 보이는 사람도 있었고 지팡이를 짚은 노인도 있었습니다. 황제의 스승이 머무는 옥천사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었습니다.
지성은 사람들 틈에 조용히 섞였습니다.
눈에 띄지 않으려 했습니다.
법당 안으로 들어가 구석 자리에 앉아 붓과 종이를 꺼냈습니다.
잠시 후 혜능대사가 법상에 올랐습니다.
첫눈에 범상치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지성이 예상하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위험 있는 고승의 풍채가 아니었습니다.
작고 야윈 몸이었습니다.
화려한 법복도 없었고 향을 피우는 의식도 없이 그냥 조용히 자리에 앉았는데
법당 안에 공기가 순간 달라졌습니다.
아무도 말하지 않았는데 조용해졌습니다.
숨소리도 줄었습니다.
혜능대사가 천천히 입을 열었습니다.
선은 앉는 것이 아닙니다.
서 있어도 선이고
걷고 있어도 선입니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그것이 선입니다.
지성의 손이 멈추었습니다. 받아 적으려던 붓이 공중에 떠 있었습니다.
그 말이 뭔가 걸렸습니다.
옥천사에서는 반드시 앉아서 닦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몸이 고요해야 마음이 고요해진다고 했습니다.
좌선은 수행의 근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앉는 것이 선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들린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법회가 끝났습니다.
사람들이 하나씩 빠져나갔습니다.
지성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빈법 당 안에 홀로 남아 그 말을 되새기는 동안 마음 안에서 무언가가 조용히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그것이 선
이라는 말이 자꾸 맴돌았습니다.
날마다 앉아서 닦아 온 10년이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그 10년 동안 마음이 움직이지 않은 날이 단 하루라도 있었는지
지성은 쉽게 대답할 수가 없었습니다.
내일 다시 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딱 한 가지만 더 확인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한 가지가 무엇인지는 아직 몰랐습니다.
다음 날도 왔습니다.
그 다음날도 왔습니다.
날마다 같은 자리에 앉아
혜능대사의 말을 들으면서
지성은 자신이 무엇을 하러 왔는지
조금씩 잊어가고 있었습니다.
염탐하러 온 것이었습니다.
가르침을 살피고 돌아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들을수록 돌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스승의 명이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알면서도 발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보림사 마당의 저녁 그늘이 내려앉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돌아갔습니다.
지성은 법당 처마 아래 혼자 앉아 북쪽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옥천사가 있는 방향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쪽이 멀게 느껴졌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하나 생깁니다.
정말 닦는 것이 맞는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이 지점에서 멈춥니다.
며칠이 지났습니다.
지성은 날마다 같은 자리에 앉았습니다.
혜능대사의 말은 날마다 달랐습니다.
그런데 하나같이 지성이 알던 것과 어긋났습니다.
어느 날 혜능대사가 말했습니다.
부처를 찾으려거든 밖을 보지 마십시오. 밖에서 찾는 부처는 부처가 아닙니다.
지성의 몸이 또 멈추었습니다.
옥천사에서는 날마다 불상 앞에 절을 올렸습니다.
경전을 외우고 공덕을 쌓으면
부처에 가까워진다고 믿으며 10년을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밖에서 찾지 말라
고 했습니다. 또 다른 날 혜능대사가 말했습니다.
자성이 본래 청정하다는 것을 알면 그 자리가 이미 부처
입니다. 지성은 그 말을 받아 적으면서도 손이 떨렸습니다.
본래 청정하다면 10년을 닦아 온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그 물음이 가슴 안에서 올라왔다가 사라졌습니다.
서둘러 덮었습니다.
아직은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더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들을수록 판단이 서지 않았습니다.
오늘의 저녁이었습니다.
법회가 끝나고 사람들이 빠져나간 뒤 지성은 혼자 마당에 앉아 있었습니다.
하늘에 별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바람도 없었습니다.
조용했습니다.
문득 신수대사의 게송이 떠올랐습니다.
몸은 보리의 나무요. 마음은 밝은 거울과 같으니 날마다 부지런히 닦아 먼지가 앉지 않게 하라.
10년을 외우며 살아온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이 지금 이 자리에서는 이상하게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혜능대사의 말이 따라왔습니다.
본래 아무것도 없으니 어디에 먼지가 앉겠습니까?
이 말이 가슴 안에서 부딪혔습니다.
지금 우리도 같습니다.
열심히 살고 있는데도 변하지 않는 느낌
그 이유는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런데 한 가지는 알 것 같았습니다.
닦고 또 닦아도 맑아지지 않던 그 거울이 혜능대사의 말 안에서는 다르게 보였습니다.
거울이 맑아지지 않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처음부터 거울이 아니었던 것인지도 몰랐습니다.
그 생각이 들어오는 순간 지성의 몸이 굳었습니다.
스승을 배신하는 생각이라고 여겼습니다. 서둘러 밀어내려 했습니다.
그런데 그 생각이 들어온 자리가 이상하게 넓고 고요했습니다.
처음 느껴보는 고요함이었습니다.
좌선을 하면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고요함이었습니다.
마당에 바람이 지나갔습니다.
별빛이 내려앉고 있었습니다.
지성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내일은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생각이 마음 안에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벌써 며칠째였습니다.
내일이라는 말이 자꾸 내일로 밀려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성은 그것을 막지 않고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혜능대사가 자리에 앉으며 대중을 천천히 바라보았습니다.
그 시선이 지성에게 잠시 머물렀습니다.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지성은 그 짧은 순간이 온몸으로 느껴졌습니다.
알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며칠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말하지 않았습니다.
쫓아내지 않았습니다.
그냥 앉아 있게 했습니다.
그것이 무슨 뜻인지 지성은 아직 몰랐습니다.
다만 가슴 안에서 무언가가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혜능 대사가 입을 열었습니다.
깨달음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지금 이 자리 이 마음이 이미 그 자리입니다.
지성은 그 말을 받아 적지 않았습니다.
그냥 들었습니다.
처음으로 붓을 내려놓은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피할 수 없는 순간이 옵니다. 숨기던 것이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그날도 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지성은 며칠째 앉아 온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붓은 이미 꺼내지 않았습니다.
혜능대사가 법상에 오르며 대중을 천천히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습니다.
시선이 구석 자리에서 멈추었습니다. 지성이 있는 자리였습니다. 혜능 대사가 천천히 말했습니다.
배우러 왔습니까? 아니면 살피러 왔습니까?
법당 아니 순간 얼어붙었습니다. 수 십명의 시선이 일제히 지성에게로 쏠렸습니다.
지성의 얼굴이 굳었습니다.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심장이 빠르게 뛰었습니다.
며칠 동안 들키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구석에 앉아 조용히 듣기만 했으니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혜능대사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처음 이 법당에 발을 들이던 날부터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법당 안에 바람 한 점 없었습니다.
누구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혜능대사의 시선이 그 자리를 떠나지 않은 채 낮고 흔들림 없는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습니다.
숨기지 않아도 됩니다. 그대가 무엇을 가지고 왔든 이미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사람은 이 순간을 피하려 합니다.
그러나 인생이 바뀌는 순간은 대부분 이 순간입니다.
지성의 어깨가 천천히 내려앉았습니다. 며칠 동안 버텨온 것이 그 한마디의 무너졌습니다.
옥천사에서 왔습니다.
목소리가 났고 떨렸습니다. 신수대사의 명을 받고 왔습니다.
법당 안에 작은 웅성임이 일었습니다. 황제의 스승이 있는 옥천사의 제자가 여기와 있었다는 것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고백이었습니다. 혜능대사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았습니다.
성내지 않았습니다. 쫓아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조용히 물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무엇이 두렵습니까?
지성이 처음으로 고개를 들었습니다.
눈이 붉혔습니다.
두려운 것이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스승의 명을 어긴 것이 두려웠습니다. 10년을 믿어 온 것이 흔들리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가장 두려운 것은 이 자리에 오래 앉아 있으면서 돌아가고 싶지 않아진 자신이었습니다.
대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혜능대사가 그 침묵을 가만히 바라보았습니다.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채우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 직무 간에 이미 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처럼 그냥 기다렸습니다.
법당 안에 대중도 조용했습니다.
누구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지성은 그 침묵 안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들여다보지 않았던 자리를 처음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오래 묶어두었던 것이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혜능 대사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신수대사의 가르침과 내 가르침이 다르다고 느꼈습니까?
지성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어디가 달랐습니까?
지성이 잠시 생각했습니다.
스승께서는 닦으라 하셨습니다.
그런데 스님께서는 닦을 것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혜능대사가 물었습니다.
그 두 말 중에 어느 것이 마음 안으로 들어왔습니까?
지성이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말하는 순간 무언가가 돌이킬 수 없이 바뀔 것 같았습니다.
혜능대사가 다시 말했습니다.
두려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마음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입이 따라가는 것뿐입니다.
지성이 천천히 입을 열었습니다.
닦을 것이 없다는 말이 마음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그 말을 하고 나서 지성은 이상한 것을 느꼈습니다.
무너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오래 짊어지고 있던 것을 내려놓은 것 같았습니다.
법당 안이 조용했습니다.
혜능대사가 지성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눈 비잔에 따뜻한 것이 있었습니다.
이제 그는 선택해야 합니다.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남을 것인가?
이 선택은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법회가 끝났습니다.
대중이 하나씩 자리를 떴습니다.
지성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혜능대사도 법상에서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둘만 남았습니다.
법당 밖으로 저녁 햇살이 비스듬히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혜능대사가 먼저 말했습니다.
신수대사는 잘 계십니까?
지성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적으로 대하지 않았습니다.
염탐꾼을 심문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안부를 물었습니다.
잘 계십니다.
좋은 분입니다.
지성이 그 말을 듣고 잠시 멈추었습니다. 자신의 스승을 좋은 분이라고 말하는 혜능대사가 이상하게 크게 느껴졌습니다.
경계하지 않았습니다.
겨루려 하지 않았습니다.
스님께서는 신수대사의 가르침이 틀렸다고 생각하십니까?
혜능대사가 고개를 저었습니다.
틀리지 않았습니다.
닦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닙니다.
다 맞든 것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이 무엇입니까?
혜능대사가 잠시 법당 밖을 바라보았습니다.
마당에 바람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나무숲이 흔들렸다가 다시 조용해졌습니다.
닦기 전에 이미 있는 것입니다.
지성이 그 말을 받아들이려 했습니다. 그런데 쉽게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닦기 이전에 이미 있다면 왜 보이지 않는 것입니까?
찾으러 다니기 때문입니다.
찾으러 다니면 왜 보이지 않습니까?
혜능 대사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잡는다는 것은 지금 여기에 없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없다고 여기는 마음이 있는 것을 가립니다.
지성은 그 말을 가슴 안에 넣었습니다. 천천히 내려앉았습니다. 잡는다는 것이 오히려 가린다는 말이 10년 동안 다가온 자신의 시간과 정확히 맞닿았습니다. 날마다 찾았습니다. 날마다 닦았습니다. 그런데 가까워지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멀어지는 것 같은 날도 있었습니다. 그것이 수행이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닦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저는 10년 동안 헛된 것을 한 것입니까?
혜능대사가 지성을 바라보았습니다.
헛되지 않았습니다. 그 10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 왔습니다.
그 10년이 없었다면 지금 이 말이 들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지성에 눈이 흔들렸습니다.
헛되지 않았다는 말이 위로처럼 들리지 않았습니다. 사실처럼 들렸습니다.
스승의 가르침을 따른 10년이 지금 이 자리를 만든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부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다음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혜능대사가 말했습니다.
오늘 밤 여기서 묵어 가십시오. 아직 모를 것이 남아 있을 것입니다.
지성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말을 하면서 지성은 처음으로 이 자리가 낯설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염탐하러 온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냥 앉아 있어도 되는 자리였습니다.
혜능대사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마당으로 나가는 뒷모습이 조용했습니다. 그저하는 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뒷모습 안에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지성은 그것이 무엇인지 아직 말로 알 수 없었습니다.
다만 그 자리에 앉아 처음으로 마음이 고요한 것을 느꼈습니다.
좌선을 하지 않았는데 고요했습니다. 경전을 외우지 않았는데 고요했습니다. 그냥 앉아 있는데 고요했습니다.
그것이 해능대사가 말한 것인지도 몰랐습니다.
선은 앉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그것이 선입니다.
지성은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 틀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그 말이 자신의 몸 안에서 살아 있었습니다.
법당 밖으로 어둠이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별이 하나씩 나오고 있었습니다.
지성은 그 자리에서 오래 앉아 있었습니다.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더 이상 오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답이 나옵니다.
왜 평생을 닦아도 보지 못하는지
다음 날 아침이었습니다.
혜능대사가 지성을 따로 불렀습니다. 대중이 없는 조용한 자리였습니다.
마당 한쪽에 오래된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그 나무 아래 마주 앉았습니다. 아침 공기가 맑았습니다. 멀리서 새소리가 들려왔다가 사라졌습니다.
혜능대사가 먼저 물었습니다.
신수대사는 무엇이라 가르치셨습니까? 지성이 천천히 말했습니다.
항상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악을 짓지 말고 모든 선을 받들어 행하며 스스로 그 마음을 깨끗이 하라
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라고 하셨습니다.
혜능대사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것이 틀린 말이 아닙니다.
그런데 그 말을 어떻게 받아들였습니까? 날마다 닦아야 한다고 받아들였습니다. 악을 짓지 않으려면 마음을 단속해야 하고 선을 행하려면 공덕을 쌓아야 하고 마음을 깨끗이 하려면 좌선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혜능대사가 잠시 침묵했습니다.
마당 위로 바람이 지나갔습니다. 나무 숲이 흔들렸습니다.
그 가르침은 점차 나아가는 길입니다.
한 걸음씩 쌓아올라가는 길입니다.
그 길이 나쁜 것이 아닙니다.
지성이 물었습니다.
그런데 스님께서는 다른 길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다른 길이 아닌 같은 곳을 향하는 길입니다.
다만 보는 방향이 다릅니다.
보는 방향이 어떻게 다릅니까?
혜능대사가 천천히 말했습니다.
점차 닦아 나아가는 것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길입니다.
선을 쌓고 악을 버리고 마음을 정돈하면서 안으로 들어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가 말하는 것은 처음부터 안에 있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지성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처음부터 안에 있다면 왜 보이지 않는 것입니까?
보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보려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평생 보려했습니다.
혜능대사가 조용히 물었습니다.
무엇을 보려 했습니까?
지성이 잠시 멈추었습니다.
깨달음을 보려했습니다.
깨달음이 어디 있다고 생각했습니까?
닦으면 잃을 수 있는 곳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혜능대사가 말했습니다.
그것입니다.
깨달음이 어딘가에 있다고 여기는 마음이 깨달음을 모르게 만드는 것입니다.
지성이 그 말을 들으며 가슴 안에서 무언가가 움직이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다면 깨달음은 어디에 있습니까?
지금 그 물음을 하고 있는 자리에 있습니다. 찾으려 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려지는 것입니다.
이건 수행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관계도 그렇고 인생도 그렇습니다.
지성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이 자리입니까?
그렇습니다. 지금 듣고 있는 이 말 지금 듣고 있는 이 자리가 이미 정정합니다. 닦아서 청정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본래 청정한 것입니다. 지성이 한참 침묵했습니다.
그 말이 머리로는 들어오는데 가슴 안에서 완전히 내려앉지 않았습니다.
본래 청정하다면 왜 사람들이 탐욕을 부리고 성을 내고 어리석게 행동하는 것입니까?
그것이 청정한 것입니까?
혜능대사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좋은 물음입니다. 구름이 하늘을 가린다고 해서 하늘이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은 구름입니다. 그것이 자성을 가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가려진 것이지 없어진 것이 아닙니다.
지성이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 안에서 무언가가 열리는 것 같았습니다.
가려진 것이지 없어진 것이 아니다.
그 말이 이상하게 정확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렇다면 구름을 걷어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걷어내려 하면 구름이 더 두꺼워집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혜능대사가 잠시 나무를 바라보았습니다. 바람이 지나가자 나무 짚이 흔들렸다가 다시 멈추었습니다.
구름은 스스로 지나갑니다.
하늘이 구름을 몰아내는 것이 아닙니다. 하늘은 그냥 있는 것입니다.
자성도 그렇습니다.
닦아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원래 있는 것을 가리는 것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지성이 그 말을 천천히 되새겼습니다.
닦는 것이 아니라 내려오는 것이라는 말이 10년의 수행과 정반대였습니다.
그런데 정반대이면서 이상하게 같은 곳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스승께서 말씀하신다는 것과 스님께서 말씀하신 내려놓는 것이 결국 같은 것입니까?
혜능대사가 조용히 웃었습니다.
처음 보는 표정이었습니다.
같은 달을 가리키는 두 손가락입니다.
손가락이 다르다고 달이 다른 것이 아닙니다.
지성이 그 말을 듣는 순간 안에서 막혀 있던 것이 천천히 열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스승을 배신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스승이 가리키던 나를 다른 방향에서 보게 된 것이었습니다.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나무 아래 바람이 지나갔습니다.
두 사람 사이의 오랜 침묵이 내려앉았습니다.
혜능대사가 말했습니다.
신수대사의 가르침이 없었다면 지금 이 자리도 없었습니다.
다가온 시간이 이 순간을 만든 것입니다. 점수가 돈오에 문을 여는 것입니다.
지성이 그 말을 들으며 처음으로 두 스승이 하나로 보였습니다.
다른 길이 아니었습니다.
한 길에 두 자리였습니다.
스님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혜능대사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그 물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나무 위에서 새 한 마리가 날아올랐습니다. 하늘이 넓었습니다.
지성은 그 하늘을 오래 바라보았습니다.
처음으로 하늘이 그냥 하늘로 보였습니다. 구름이 있어도 하늘이었습니다. 구름이 없어도 하늘이었습니다. 그 하늘이 처음부터 거기 있었다는 것을 지성은 이제 알 것 같았습니다.
이제 마지막 선택의 순간입니다.
그리고 그 선택이 그의 인생을 바꿉니다. 며칠이 더 지났습니다. 지성은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스승의 명을 받은 날부터 세워보면 벌써 보름이 넘었습니다.
옥천사에서는 기다리고 있을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알면서도 발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날마다 법회에 앉았습니다.
날마다 혜능대사의 말을 들었습니다. 들을수록 돌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것이 두려움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 때문인지 지성은 스스로도 알 수 없었습니다.
어느 저녁 지성은 혼자 마당에 앉아 있었습니다.
혜능 대사가 그 곁에 조용히 앉았습니다. 먼저 말을 걸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이 한동안 같은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지성이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스님 저는 이곳에 남고 싶습니다.
혜능대사가 물었습니다. 스승의 명을 받고 온 몸입니다. 그것이 무겁지 않습니까? 무겁습니다.
지성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런데 돌아가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것 같습니다.
날마다 닦고 날마다 찾고 그러면서도 가까워지지 않는 느낌으로 돌아갈 것 같습니다.
혜능대사가 조용히 물었습니다.
신수대사를 배신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지성이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이 가장 두려운 것이었습니다.
10년을 믿어 온 스승이었습니다.
처음 출가하던 날부터 곁에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 스승의 명을 받고 왔다가 돌아가지 않는 것이 배신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혜능대사가 말했습니다. 신수대사는 좋은 스승입니다.
그 가르침이 그대를 여기까지 데려온 것입니다.
가까운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 이 자리도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스승을 배신하는 것입니까? 혜능대사가 고개를 저었습니다.
달을 보여준 손가락을 떠나는 것이 손가락을 배신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손가락이 가리킨 달을 보게 된 것입니다. 지성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오래 묶여 있던 것이 그 말 한마디에 풀렸습니다.
스승을 버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스승이 평생 가리키던 나를 다른 자리에서 보게 된 것이었습니다.
혜능대사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남으십시오.
지성이 땅에 이마를 대었습니다.
올해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마당 위로 별이 가득했습니다.
북쪽 하늘도 남쪽 하늘도 같은 하늘이었습니다.
그 하늘 아래 지성은 처음으로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날부터 지성은 혜능대사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염탐하러 온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길이 그를 제자리로 데려왔습니다.
다음날 아침 지성은 법당 앞에 서서 북쪽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옥천사가 있는 방향이었습니다.
스승은 여전히 그곳에 있을 것이었습니다. 날마다 좌선을 닦으며 날마다 마음의 거울을 닦으며 제자들을 이끌고 있을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이 틀리지 않았습니다.
그 길이 나쁜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지성은 지금 다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같은 달을 보는 다른 자리였습니다.
혜능대사가 곁에 서 있었습니다. 신수대사께 전할 말이 있습니까?
지성이 잠시 생각했습니다.
스승께서 닦으라 하셨기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 말씀이 옳았습니다.
혜능 대사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두 사람이 나란히 북쪽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바람이 지나갔습니다.
구름이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늘은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냥 거기 있었습니다.
우리는 평생 무언가를 찾으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어쩌면 그 찾는 마음이 이미 있는 것을 가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법은 단번에 깨치는 것도 아니고 천천히 쌓아가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마음이 보느냐 보지 못하느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지성은 염탐하러 갔습니다.
스승의 명을 받고 떠난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배신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스승을 버린 것도 아니었습니다.
스승이 평생 가리키던 달을 다른 자리에서 보게 된 것이었습니다.
닦아 온 10년이 헛되지 않았습니다.
그 10년이 조계산까지의 길을 만들었고 그 길이 이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점수가 돈오의 문을 연 것이었습니다.
같은 날을 가리키는 두 손가락이었습니다. 손가락이 다르다고 달이 다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 당신은 지금 무엇을 닦고 있습니까?
오래 닦았는데 가까워지지 않는 느낌이 있습니까?
어쩌면 닦는 것이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닦기 이전에 이미 있는 것을
아직 보지 못한 것일 수 있습니다.
구름이 하늘을 가린다고 해서
하늘이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은 구름입니다. 그것이 자성을 가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가려진 것이지 없어진 것이 아닙니다.
구름은 스스로 지나갑니다.
하늘은 처음부터 거기 있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 안에 그 하늘을 보고 있습니까?
혜능대사는 훗날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성이 본래 청정하다는 것을 깨치면
그 자리에서 이미 부처입니다.
닦아서 이르는 것이 아닙니다.
보는 것입니다.
지성은 보름 만에 그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이 단번에 깨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10년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가까운 시간이 없었다면 볼 수 없었습니다.
점수와 돈수는 다른 길이 아니었습니다.
한 길에 두 자리였습니다.
지금 당신이 걷고 있는 길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오늘 잠시 멈추어 보십시오.
달은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