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酒)
술 하면 정말 할 말이 많다
어릴적 고등학생 시절 캠핑가면 몽고탠트 빌리고 통키타 메고 야전
(야회전축) 빌리고 그렇게 버스타고 기차타고, 놀러 다녔잖아요 그쵸 ?
밤에 캠프 화이어 할 때 입에서 불 뿜는 불쑈는 내 18번 이었다.
쌀 얻어 오는거도 내가 당번 이었고 여고생들만 놀러 온 곳에 가서 나는
키타치며 더 레터 , 순이 엄마레지, 펑키타운, 인디안 레조베이션, 등등을
콩글리쉬루 키타치며 노래 불러주면 가스나들 뿅 갔다.
그리고는 쌀 좀 달라 반찬 좀 달라 하면 가스나들이 아예 밥까지 해 줬던 시절에
술 사먹을 돈이 없어서 무학소주 대병 하나 사서 대여섯명이 삥
둘러앉아 제일 큰 코펠에다 붓고 국자로 돌아가며 한잔 마시고 물한잔 붓고
그러다 보면 동틀 무렵엔 분명히 물만 있을법 한데 그 코펠엔 항상 술로
보이는거라, 그러면 대 여섯명이 취한다. 대병 한병으로도...
또 하나 가르쳐 줘요?
사과를 씨있는 곳을 숫가락으로 판다. 잔 비슷하게 만들어서 그곳에다 술을 따르고, 술과
사과를 동시에 베어 먹는다. 요즘 샴프와 린스를 한꺼번에 사용하는거 처럼 술과
안주를 동시팻숀으로 먹는 그맛 쥑인다 .
마지막으로 보너쓰
지금은 송도 신도시가 생겨났지만 어릴 때 그곳은 갯뻘 밭이었다
집 바로 앞에 보이는 끝없이 펼쳐진 갯뻘
친구들과 소주 한밖스와 부탄가스, 보신탕 해먹을 때 개털 그슬리는
작은 버너,그리고 약간의 초장을 가지고 끝없이 펼쳐진 갯뻘로 향한다
술마시러 가는데 왠 부탄가스를 가지고 가냐고 의아해 하기도 하고
혹시 경험이 있는분은 "부탄가스 마실려고 하나보다"라고 생각 하겠지만
부탄가스 끊은지 오래다 ㅋㅋㅋ
푹 푹 빠지는 갯뻘을 가다보면 갯바위가 나온다
그 갯바위에 붙은 자연산 안주들...
석화, 즉 굴이다
부탄가스로 바위에 붙은 굴을 바위에 붙어있는채로 달군다
타닥 타닥 하며 껍질이 톡톡 튀다가 굴이 입을 벌린다
벌린 입에다가 초장을 촥 촥 친다
소주 한병씩 들고 "북한 여성의 순결을 위하여~" 하고 건배를 외친다
주위할 점은 밀물 때 바닷물보다 빨리 나와야지 내 친구 0 0 처럼
아직도 못나오고 "북한 여성의 순결을~" 하고 25년을 외치며
못나오고 있는놈이 있다.
그만 이바구 까구 짦은시 하나로 마무리...
친구는 만나야 즐겁고
여자는 품어야 즐거우며
술은 취해서 좋아라.
첫댓글 그 시절엔 대단했었군요.
어떻게 보면 인생사가 재미있으셨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술이 그렇게도 좋은지 저는 잘 모르겠는데...
무지하게 술을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지금까지도 술맛을 모르면서 술을 마시는데 술이 술을 마시는지라 정신을 잃는 경우가 허다했죠.
지금은 거의 마시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