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란 때론 면도칼 같은 거야
왜? 기억에 베일 때가 있거든 가끔
저 말을 누군가 했는데 난 모르고
기억에도 베인다는 것만 기억해낸다.
기억 속에
남을 못되게 괴롭힌 일이 날카롭게
다가와 심장에 아픔을 주는 게 베인 거라면
상대가 나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어
당시에 죽을 만큼 괴롭게 했던 일도
기억 속에 내재 되어
가끔, 아주 가끔
불에 덴 듯 화들짝 떠올라
살이 베어지는 듯한 통증이 오는 것을 두고
기억에 베인다는 표현을 쓰는지
기억이 아프게 다가오는 것과
기억만 하면 섬뜩하게 베이는 듯한 통증의
종류를 어떻게 느낄까?
베이는 것이 날카로운 쇠날의 통증이라면
맞는다는 것은 몽둥이가 내 살에 와 닿는 무서운
단단함과 함께 곧 뼈가 아작아작 부서지는 듯한 둔탁한
두려움 동반한 고통이라고 하나
이제 와 폭력에의 기억은 심하게 아프지 않다
그땐 어려서 항거할 힘이 없어 맞았고
맞다 보니 나는 맞을 짓을 했다고 믿었지
기억이란
면도칼처럼 차가운 섬뜩함과
둔탁하며 쇠처럼 단단한 몽둥이가
뼈를 찧어 대는 무서운 통증도 따른다.
누구든 무섭고 싫은 기억에서
자유로 울 수 있을까,
보잘 것없이 평범한 나 같은 사람조차
이렇게 많은 사건과 고통의 사연이 많고 많은데
세상을 특별하게 사는 사람의 기억 속엔
얼마나 많은 사건 사고의 이야기가 있을지
사람마다 겉모습이 다르듯
생각과 성향도 제각각이라
마음속 아픔과 슬픔, 분노,
미움 설움 저주 등등은 남에게 돌리고
자신은 세상에 없는 피해자처럼 포장해서
편안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그런 류의 성향들이라
면도칼처럼 날카롭게 굴었던 매정함도
망치같이 둔탁한 몽둥이로 묵직한 아픔을
주던 기억도 잊었을게다 .
언제나 자신에게는 합리화라는 성문이 있어
마음대로 닫고 열고 열었다 닫아 버리면 그만인 것이다
기억이란
때론 면도칼 같은 거야 라는 소리를
나는 어디서 들었지?
맞긴 해, 누구에겐가
나는 면도칼처럼 섬뜸함을 주고 받았으며
몽둥이처럼 둔탁한 통증도
수없이 주고 받았을 수도
많이 살아 낼 수록 그 어떤 기억 중에 불쑥 불쑥
끄집어 내던가 애써 묻어 버렸던 구석에서
홧병처럼 부르르 쳐 올라 솟기도 하는 기억에의 베임
사람의 생애가 그리 짧지만은 않다는 걸
기억을 들락여 보니 알겠다.
.....
사랑하는 삶의 방 식구님들
깊은 겨울 속에 마냥 침잠하지만 말고
활기라는 걸 만들어 봐요
곧 봄소식이 전해질 것인데
워밍업으로 살살 움직이는 연습이라도
밤이면 유독 마른 기침에 힘드시는 회원님들
머리맡에 따스한 생강 대추 물을 상시 준비해주세요
행복하셔야 합니다 ~~~
닭장사든 소장사든 장사는 다 심들지요 그 넘의 장사 하느라 성질머리만 사나워지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부둣가 뱃사람 상대로 그악시럽도록 모질던 내가 이렇듯 고요한 노후를 책과 함께 할 줄 그 때 짐작이나 했을까요 ㅎㅎ 요요님이 닭장사 하신다 해서 가슴 한켠이 싸 했지요 저 맑은 감성 지닌 이가 이문 남기는 장사를 메마르게 잘해낼까 싶어서
요즘 장사 하는 사람의 의식도 높아지고 손님 수준도 높아져 과거 제가 하던 주먹구구식은 아니라서 또 잘 운영된다니 안심입니다 눈 오고 비오면 쉬는 날이라 ㅎㅎ 그렇지요 이젠 배달 장사 시대니 장사 형태도 많이 바뀌고 있죠
요요님 부디 그 촉촉한 감성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시고 또 다른 적극성 발휘하셔서 장사 잘 이끌어 가시길요 언제나 기도 할께요 요요님~♡♡♡
이 좋은 글에 이제사 댓글을 답니다.
손자 뒤쫒아 다니느라 바쁘고 피곤해서
저녁이 되면 일찍 눕게 되고 새벽에는
일찍 깨곤 합니다.
과거의 기억에 베인 마음.
구구절절 와닿는 운선언니의 글에서
위로를 받습니다.
유독추위를 타는 저는 봄이 너무
기다려집니다.
언니, 오늘도 좋은 날 되시고요~♡
어째요 손자 보는게 보통 일 아닌 걸 세상 만천하 할미들이라면 다 아는데 그냥 쉬시지 댓글까지 쓰시느라 에구 고맙기도 하셔라~
저도 방학 중인 손자 해 먹이고 씻기고 말 동무 해주다가 딸 내외 오면 끼니 차려야지 바쁘답니다 손자나 저나 같이 방학 중인데 왜 저만 방학을 즐기지 못하는지 ㅎㅎ 제가 이렇게 살아야 가족 구성원 체계가 잡하고 저들이 만족한 낯빛을 하니 어쩝니까 까짓거 즐기면서 해야지요
이베리아님 건강은 좀 어떠신지 손자에게 기 쏟느라 병을 잊어버려서 잡다한 병들이 아 심심타 하며 떠났지 싶습니다 😂
무리하지 마시구요 틈틈히 쉬셔야 합니다 ~^^
@운선 제가 이렇게 살아야 가족 구성원 체계가
잡히고...
너무 좋은 말씀에 위로 받습니다.
오늘따라 힘들어서 마음이
다운됐는데 언니 말씀으로 위로받고
힘을 얻습니다.
고맙습니다~!!
봄은 기다리는 사람에게 오지않습니다,
내마음의 담벼락을 허물고
작은 꽃씨하나 심어야~
오지 않을까요? ㅎ
면도칼 처럼 날선 기억들
모조리 한강물에~~
던져버리고 싶습니다.
전쟁 아닌
이세상. 이나라 살고 있다는것
만으로도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
지구가 좀 조용하고
악인들은 다 멸망했음 좋겠어요 ㅎ
ㅎㅎ 서초님은 동심같은 인성이셔~ 악인은 다 멸망하고 ㅎㅎ그럼 세상에 신을 믿을 사람도 없고 경찰도 판사도 우리는 에덴동산에 살아야는데 ㅎㅎ 생각이 예뻐요 서초님
면도칼같이 찌른 흔적들!!
마니 아프죠.
그래도 좋은 얘기 마니 하시며
잘 살고 계십니다.
봄도 곧 오겠고
그러면서 살다가 가는 것이 되겠지요.
잘살고 있는가요?
감사합니다 단지 아프다는 것보다 가슴에 치미는 자괴감 회한으로 괴롭지요 점차 추위에
대응력이 떨어져 그런가 봄을, 나른한 계절들을 그리워 하게 됩니다.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그저 아픈 사연들은 용서하고..잊고..
무엇보다도 나를 위해서는.. 그리 하는 게 도움 될거 같아서.......
잘 지내고 계시죠?
운선님에게도 봄이 가까이 다가오나 봅니다..워밍엎 이야기 나오는 걸 보면~~^^
가을이님 ~ 반가워요 ㅎ
전 이미 깨었답니다
딸애 출근 준비할 때 뭐라도 한 술 뜨게 하려고요
요즘 일 하시느라 뜸 하시니 좋은 글 볼 기회 못가져 섭섭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댓글로 뵈니 반가움입니다 ㅎ~
겨울은 쌩한 맛으로 즐겼던 때도 있었는데
이젠 움츠리고 살기에는 육신이 적합치 않아 합니다 그저 봄 개울에 얼움 풀리 듯 죄었던 것에서 놓여 나고 싶어지니까요 몸이 그렇게 하잡니다 ~^^
가을님 긴 겨울 건강 잘챙기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