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세계 곳곳에서 ‘K콘텐츠’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 가고 있습니다.
한국 문화의 힘이 커지며 각종 분야에서 반가운 소식이 쏟아집니다.
“미국 대륙의 절반에 ‘K치킨’이 깃발을 꼽았다”
“세계 패션의 중심지에 ‘K패션’의 깃발이 꽂혔다” 등과 같은 기사를 자주 보게 됩니다.
어떤 분야를 개척했다는 의미를 비유적으로 나타낼 때
이처럼 ‘깃발을 꼽다/꽂다’고 표현하곤 하는데요.
그런데 쓰러지거나 빠지지 않게 박아 세우거나 끼운다는 걸 의미하는 단어로
‘꼽다’를 써야 할지, ‘꽂다’를 써야 할지 참으로 아리송하기만 합니다.
‘꼽다’와 ‘꽂다’는 생김새가 비슷해 이처럼 헷갈려 쓰기 쉬운 단어입니다.
박아 세우거나 거꾸로 박히게 하는 걸 나타낼 때 ‘꼽다’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으로 ‘꽂다’고 해야 바릅니다.
‘꽂다’는 박아 세운다는 의미 외에도
“그는 들려오는 목소리의 방향을 겨냥해 시선을 꽂았다”에서와 같이
‘시선 등을 한곳에 고정하다’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꼽다’는 “생일이 며칠 남았는지 손가락을 꼽아 보렴”에서처럼
‘수나 날짜를 세려고 손가락을 하나씩 헤아리다’,
“유명 시사주간지에서는 그를 올해의 인물로 꼽았다”에서와 같이
‘골라서 지목하다’는 의미로만 쓰입니다.
따라서 “미국 대륙의 절반에 ‘K치킨’이 깃발을 꼽았다”는 ‘꽂았다’고 고쳐야 바른 표현이 됩니다.
‘내리꽂다’ ‘메다꽂다’도 내던져 박히게 한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으므로,
‘내리꼽다’ ‘메다꼽다’가 아닌 ‘내리꽂다’ ‘메다꽂다’로 써야 바르지요.
서울 어느 지역구에는 제1야당 예비후보를 연이어 세 명 교체하는 꼴불견을 보였습니다.
전략공천이랍시고 연고도 없는 이를 부실검증으로 공천한 잘못 때문이지요.
유권자는 그저 사람이 아닌 정당지지만 따라가는 졸이 되어도 좋은 것인지......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