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량 셀레늄, 난소암 항암 중 ‘운동 기능 장애’ 낮췄다
서울대병원 연구팀, 재발성 난소암 환자 대상 임상시험 발표
60세 이상 고령 환자서 중증 말초신경병증 억제 효과 두드러져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고용량 셀레늄 정맥주사가 난소암 항암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중증 운동 기능 장애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 환자에서 효과가 두드러져 항암 부작용 관리의 새로운 보조 전략 가능성을 제시했다.
난소암 환자 상당수는 항암치료 과정에서 손발 저림과 근력 약화 등을 동반하는 ‘항암화학요법 유발 말초신경병증(CIPN)’을 경험한다. 이는 주로 탁산·백금 계열 항암제가 활성산소(ROS)를 생성해 말초신경을 손상시키면서 발생한다. 증상이 심해질 경우 보행이나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쳐 치료 지속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희승 교수팀은 항산화 작용을 하는 셀레늄이 활성산소를 제거해 신경 손상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백금 민감성 재발 난소암 환자 68명을 대상으로 3상·이중눈가림·무작위·위약 대조 파일럿 임상시험을 진행해 고용량 셀레늄의 예방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했다.
▲ 항암화학요법 중 '2등급 이상 운동 기능 장애' 발생률 비교. 고용량 셀레늄군이 항암치료 3~4회차 발생률을 유의하게 억제했으며,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의 3회차 발생률을 크게 낮췄다(위약군 33.3% → 셀레늄군 5.6%). [자료제공 = 서울대병원]
연구는 환자들을 셀레늄군과 위약군으로 나눠 진행됐다. 환자들은 표준 항암제(파클리탁셀·카보플라틴·베바시주맙) 투여 2시간 전 고용량 셀레늄(아셀렌산나트륨 2000µg/40ml) 또는 동일 용량의 생리식염수를 정맥주사로 맞았으며, 총 6주기 치료를 받았다.
분석 결과 전체 1등급 이상 말초신경병증 발생률 자체에서는 두 군 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직접 영향을 주는 ‘2등급 이상 운동 기능 장애’ 발생률은 셀레늄군에서 뚜렷하게 감소했다.
실제로 항암치료 3회차 직전 2등급 이상 운동 기능 장애 발생률은 위약군 23.3%에 비해 셀레늄군은 3.3%로 낮게 나타났으며, 4회차 직전에도 유사한 억제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 환자에서는 3회차 직전 발생률이 위약군 33.3%에서 셀레늄군 5.6%로 크게 감소했다.
또한 연구팀은 고용량 셀레늄 투여와 관련된 중대한 독성이 관찰되지 않았고, 무진행생존기간(PFS)이나 암 특이 생존율에도 영향을 주지 않아 기존 항암 효과를 방해하지 않는 안전성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희승 교수는 “이번 연구는 향후 대규모 연구를 통해 운동신경 장애 예방을 위한 셀레늄의 역할을 검증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고령 암환자들의 항암 부작용 부담을 줄이고 치료 지속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희승 교수 [사진제공 = 서울대병원]
출처 : 건강다이제스트(https://www.ikunk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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