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냥 퇴원 후 일주일 뒤 재검하고 이후 2주마다 재검하고 있는데
퇴원 3주째 날 재검시 작게 있던 간낭종이 1cm 커졌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신장 pkd가 치유되는 병도 아니고, 간 낭종도 어떤 수술도 처치도 할 수 없는 상태인데다가
집과 정반대의 먼 곳이고, 회사는 반나절 빠져야해요(여태껏 무단외출했죠)
저도 힘들지만 아이 힘들게 그저 확인하러 2주 마다 내원해야하는지 회의감드는데
2주만 되면 어김없이 전화와서 꼭 오라는 소릴 들으면 내원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그런데 이번 재검날짜 다가오니 외과에서 전화와서는 유전검사를 하자고 하네요.
전에 카페에 글도 올렸었는데
충대쪽에서 직접 25만원 유전자검사를 공짜로 해주겠다며 아이 피 뽑아가놓곤
그 피가 문제생겼다고 다시 데려오라해서 데려간적도 있어요.
그 얘길 했죠. 내과측에서 두번이나 유전자 검사했다.
외과주치의선생 당황하며 첨 듣는 얘기라고...그리고 자기네병원에선 유전자검사같은 거 못한다고 하네요;;;
전 그동안 담았던 얘기 다 했어요.
아이가 어차피 치료나 치유도 되지 않고 처치도 안돼는데 조직검사도 불필요하게 느껴졌지만 하자고 말씀하시니 동의했다.
그렇지만 현재 아이상태로선 유전적인든 아니든 알면 뭐하겠는가 유전자검사는 더더욱 할 이유가 없다.
상태확인하러 병원도 2주마다 가는것도 의미없다 등등....
(충대병원 재검은 외과쪽과 진행하는데 소변검사는 하지 않아요. 소변검사하고 신장쪽 상담은 내과쪽과 면담,검사일 잡아서 따로해야해요. 이럴꺼면 기존 다니던 병원에서 종합검진해가며 전체적으로 상태확인하는게 더 낫다라는 생각입니다)
주치의 쌤은 아이가 횡경막, 신장, 간, 면역질환 등등 이런 경우는 드물다며 검사에 대한 필요성을 늘어놓더라구요.
결과는...검사에 동의했습니다;;;;
어제 재검하러 가서 들은 얘기로는
외과주치의가 내과쪽에 유전자검사에 대해 알아보니 실험에 필요해서 뽑아갔다는 얘기를 하더래요.
그리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중에 이번 유전자검사는 '외과전문의에게 허락을 받았다'라고 말하더라구요.
???? 아.... 이번 유전자 검사도 할 필요없는 검사인데 주치의 개인이 필요로해서 하는 거구나 감이 딱 오더라구요.
벌써 동의는 했고 일단 아이는 검사실로 들여 보내졌고.....
그리고 2시간이 흘러 중간에 외과쌤이 나와선 오늘 많이 밀려서 더 걸리겠다고...아직 초음파도 못했다는 얘길 전해주고
들어가더라구요. 3시30분에 마리냥 검사실 들어가서 7시에 데리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마리냥 받고 보니 제 동의없이 마취를 했더라구요ㅜㅜ
신장병 아이는 마취 할 때마다 타격 받는다는 소릴해주던 병원에서 보호자 동의없이 마취해서
아마도 검사가 많이 밀린다는 거짓말을 하고 아이 깰때까지 기다렸다가 데려나온거죠.
아이 다리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닦아낸 상태였는데도 한쪽다리가 피범벅인 상태였어요.
보통 검사는 마취없이 1시간 30분 안쪽이면 다 끝나거든요.
시간은 늦어 검사결과지도 못 받아보고 초음파사진등도 보질 못했습니다.
구두로 듣기만 했는데 간 낭종이 2cm 라네요. 한달에 1cm씩 자란거죠.
병원비도 이상한게 검사비는 보통 30만원이고 유전자검사비는 병원측에서 의뢰하는 걸로 해서 5만원이면 된다고 하니
35만원가량 일텐데 계산할때 주치의가 '7만얼마를 뺏다' 라고 하더라구요.
뭔 소린가 했더니 35만원정도 여야 할 병원비가 24만원 정도인 거예요.
(스테로이드 량을 반정도 줄였다는데 온전이 이 금액차이일까요?)
택시안에서 확인해보면서 미안해서 빼준걸까?라는 망상에 빠지면서 귀가했는데
마리냥 택시안에서부터 울기 시작하더니 자정까지 고래고래 울부짖더라구요.
이렇게 울어대는 건 처음이라서 무슨일이 있었던걸까 싶은 생각을 떨치기가 어려워요.
이제 발길 끊고는 싶은데 낭종이 점점 자란다는 말을 들으니 병원을 끊지도 못하겠더라구요.
요약하자면 !
.신장,간낭종은 치유, 치료가 안되는 병. 퇴원이후 간 낭종이 한달에 1cm씩 자라서 현재 낭종크기가 2cm라 함.
.현재 2주마다 병원가서 검사하는데 진행상태 확인하는 정도라 검사가 무의미하게 느껴 짐.
.2차병원이라 외과와 내과 진료,검사는 따로 예약해서 내원해야 함이 불편 함.
- 수술이후 소변검사는 한번도 해보질 못함. 내과에 문의전화해보니 굳이 해보겠다면 해보든가 라는 반응.
(검사해도 치유에 별 뽀죡한 방법이 없다는 말)
.내과에서 유전자 검사 서비스로 해준다더니 알고보니 실험용으로 피 뽑아간 거.
.외과에서 유전자검사하자 하는데 알고보니 주치의쌤이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거.
.무마취에 1시간30분이면 되는 검사를 이번에는 보호자 동의없이 마취해서 3시간30분만에 데리고 나옴.
검사가 밀려서 오래 걸린다고 구라 침.
.신장질환에 마취는 타격이 큼. 아이 다리는 피범벅되어 있음.
.병원비가 평소 병원비보다 10만원 적게 나옴(유전자검사비포함) - 윗 내용과 연결되어 찜찜 함.
. 마리냥 자정까지 고래고래 울부짖음. 이런적 한번도 없었음.
. 병원가기 싫으나 간 낭종에 커진다고 하니 갈수도 안갈 수도 없는 상황 임.
첫댓글 저같으면 병원 데려가지 않을겁니다. 병원 데려가면 커질 낭종이 안커진답니까? 아님 커진 낭종을 줄이기라도 해준답니까? 지난번 개복해서 어쩔수 없다 해놓고,,검사는 무슨검사며, 실험용 샘플 채취가 왠말입니까. 욕이 입밖으로 나오네요. 지난번 접종부터 시작해서 예약 번복, 담당의끼리의 협진 개판, 시간약속 무시...이중에서 단 하나만이라도 제가 겪었다면 저는 그 병원 안갑니다. 가뜩이나 마리가 예전부터 마취 땜에 트라우마가 있는 아인데. 듣는 저도 하고싶은말 십분의 일도 못쓰겠네요.
대전에선 2차병원이라고는 여기 하나예요. 대안병원이 없으니 울며겨자먹기로 하자는데로 따르고 기다리게 되네요. 실험차 하는 느낌은 내내 느꼈어요. 이 부분에 대해 입다무는 건 어차피 마리냥 이리된 거 혹여 다른 냥이에게 도움된다면 그쯤이야..라는 맘이 컸는데 어제는 아이 상태보고 병원 끊어야겠다 싶더라구요.
저도 병원 데려가지 않았으면 하네요 적어도 그 병원은 다시 안갔으면 싶어요
냥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병원, 의사를 위해 실험 자료를 위한거잖아요
아무리 의료발전을 위해서 검사가 필요하다지만 보호자 동의없이 아무리 무료라도 이건 아니다 싶어요
심하면 의료소송감이죠
나을 수 있는 검사라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시간과 돈(병원비를 제외하더라도 교통비, 기타 비용)을 억지로 투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 시간에 마리와 더 기억할만한 추억을 만드는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네~ 은빛기러기님 말씀 구구절절 맞아요. 더이상 마리냥 스트레스 주지 말아야하는데...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맘에 희망이 있을까하는 맘에 가게 되네요.
진짜 뭐 그런 병원이 있나요?
마리가 실험용도 아니고 자기들 개인 취지를 위해 피 함부로 뽑고. . 저렇게 트라우마 생겨 밤새 울고있는 마리. . 무슨일이 있었던건지. .
정말 열불나서..
지금은 마리 어떤가요? 아직도 울고있나요?
마리 생각나서 마음이 아프고 그거보고 힘들어하고 있을 제이님 생각하니 속이 쓰라립니다. ㅠㅠ
평소랑 다른게 예민해져 있어요. 건들지 말아야겠다 싶어서 약도 안먹이고 출근했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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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횡경막수술도 여기에서 했는데 그땐 여러모로 괜찮았거든요. 그때랑 지금이랑 진행상황이나 분위기가 완전 달라요. 지나면 또 달라지겠죠.
전에서부터 이 병원 하는 짓거리가 별로였어요. 저 역시 병원치료 반대예요. 차라리 그럴 시간에 제이님 손길 한 번 더 느끼는게 마리냥에겐 더 큰 힘이 되리라 믿어요. 근원적인 치료도 안 되면서..마리냥 이것저것 검사한다 마취까정~~제가 다 울화병 나려고 해요. 낭종을 없애주는 것도 아닌데.. 제이님께서 진정 마리냥을 위한 것이 어느 쪽인지심사숙고 해 주세요.마리냥이 너무 안쓰러워요.얼마나 아프고 힘들면 저리 울까요..
그러게요. 스트레스땜에 낭종이 빨리 커지나 싶은 생각도 들고...이젠 병원 발길 접고 집에서 편안히 있게해줘야겠어요. 그래도 수술전보단 수술이후 움직임이 더 좋아진 거 같아서 그나마 위안이돼요.
열불나네요~화르르
다른 좋은 병원은 없나요?
진짜 마음 아프시겠어요...
전 사랑이 마취주사 한번 더 맞는것만으로도
울면서 따졌는데요 ㅠ ㅠ
서울이면 다른 2차병원으로 옮길텐데 여긴 지방이라 2차라곤 여기 하나예요. 1차병원 고양이 전문쌤도 계신데 몇번 마리냥 병을 놓치기도 하셨던지라...또르르......벌써 저질러진 일 따져도 되돌리지 못할 꺼 따져서 뭐하나 싶은 생각에 그냥 조용히 돌아오곤 했는데 어제는 돌아오는 발길이 너무 무겁더라구요.
@제이 아고 ㅜ ㅜ
그러네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으셨군요..
병원에서 하는짓 보니 화가 나지만
엄마는 오죽하시겠어요ㅜ ㅜ
이제부터라도 가장 좋은 방법으로 편안하길 빕니다
그래도 스트레스받은거 속으로만 앓지않고 표현하는거보니
똑똑하네요
한분한분 글 읽다보니 맘 정리가 되었어요. 내원하라는 소리에 불안한 맘과 혹시나 하는 부질없는 희망 안고 가고는 했는데 소용없단 걸 이제 머리로나 마음으로나 다 느껴지네요. 집사의 조바심에 마리냥만 힘들게 했네요. 마리냥 남은 생 편히 지내다 가게 놔둘께요. 따로 전화주셔서 조언해주신 분, 그리고 답글 주신 횐님들 감사합니다.
맞아요
마리냥 편안하게 제이님이랑
행복하게^^♡
그동안 제이님 참 힘드셨을거 같아요......조금이라도 희망이 있다면 마리를 오래도록 살수 있게 해주고 싶은 맘이었을 거구....그래서 고민이 되지만 병원에 계속 다녔을거 같아요~~!!
부질없는 희망이였죠.....요 며칠 복도 나가겠다고 하면 내보내고 같이 산책도 하고 그래요. 병원 발길 끊고 해달라는 거 다해주려고요^^
저 그 힘든 마음 이해해요.. 병원비 무지막지 나와서는 담이 일주일만에 160만원 결제하고 신랑 난리쳐서 강제퇴원시키고 매일 아침 저녁으로 통원치료하길 한달가량 햇었어요.. 병원에서는 고양이 당뇨에 대한 임상 경험이 없어 솔직히 이것저것 테스트한 느낌이 컸는데 매일 데리고 다녀야 하는 상황에 먼 데는 꿈도 못꾸겠더라구요.. 몇번이나 죽을 고비 넘기고 울고 불고 한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1년이 훌쩍 넘었네요.. 많이 힘드시겠어요 ㅠ.ㅠ
근데 저도 그 경험 해보니 스트레스 큰게 정말로 안좋은거더라구요.. 특히 고양이한테는요
마음에 놓이지 않으시면 아이 상태 봐가면서 3주에 한번 한달에 한번 이렇게 시간을 조금씩 늘려보세요
돈도 돈이고 케어가 장기전이 되니 힘들더라구요. 애증의 병원. 그래도 수술성공하고 이만큼인게 다행이다 싶어요. 땡글공주님도 오랜기간 힘드셨을텐데 덕분에 담이 건강한 모습 보니 좋네요.
솔직히 저라면 남은 시간...스트레스 안 받게 그저 편안하게만 지내게 할꺼 같아요. 검사가 인간을 위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같아요. 치료가 아니라 그저 검사...수의사들이 오늘 아침 정말 징글징글하게 느껴지네요. 충남대병원은 내가 대전살때 사람도 응급실에서 처지 잘못해 여러명 죽더니 이름만 들어도 무섭네요.
대학동물병원 주치의는 말이 수의사지 배워가는 사람들인데 전문의가 있다해도 전반적인 건 주치의가 처리하는 시스템이라 종종 실수하는 거 같아요. 벌써 다 끝난 일 이젠 뒤돌아보지 않으려구요.
오는 길에서부터 내내 울더라던 마리가 너무 불쌍해서 저도 눈물이 나네요. 윗 댓글들하고 저도 생각이 같아요. 제가 마리라면 병원 안가고 남은시간이라도 평화속에서 살고싶을것 같아요. 아...너무 속상하네.
마리냥 지켜보는 제이님 맘은 오죽하셨겠어요 마리냥한테 항상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보니 저라면 저렇게 할수있을까
감동하고 있답니다 맘 단단히 잡수시고 마리랑 함께하는 시간 즐거운 추억 많이많이 남기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