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앞의 용돈
내가 딸만 둘 두었다 했더니
어떤 회원이 자기가 아는 여성을 소개해준단다.
절친한 사이에는 콩도 반 쪽씩 짜개서 나눠 먹는다는데
얼마나 고마운 일이랴.
그런데 반 쪽으로 쪼갤 수 없는 여성을 소개해준다니
이걸 어찌 생각해야 할까?
그건 통째로 소개해 나에게 넘겨준다는 것이니
얼마나 고마운 일이랴.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일이니
고마움만 받고 말아야겠는데
아쉬움이 남긴 남는 것 같다.
더구나 얼굴이 아름답고 돈도 많다 하지 않던가.
그런데, 얼굴이 고우면 얼굴값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돈 많은 내 친구는
얼굴이 좀 얽었지만 마음이 고운 여인을 들여놨는데
아침저녁으로 마주하노라니
마음에 걸려서 성형외과에 데리고 갔더란다.
성형외과 의사가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그 얼굴을 고치기보다 차라리 뒤통수에
얼굴을 새로 새기는 게 견적이 덜 나온다고 해서
그냥 데리고 왔다고 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라도 이쁜 여인을 데리고 살아야 하나?
아니면 마음이 고운 여인을 데려다
성형수술해서 살아야 하나?
내가 지금 별 걱정을 다 한다.
내 아내는 나보다 돈이 많다.
내 연금카드를 가져갔으니 그런 것이고
또 친정에서 얼마간의 유산도 받았으니 그런 건데
그래봐야 나에게 인색한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으니
돈 많은 여인을 취한들 마찬가지인 거다.
이젠 아내 앞에 호락호락하지 말고 담력을 가져야겠다.
아내가 하는 일을 잘 관찰하고
담력도 키우고 용돈도 필요한 대로 달라고 해야겠다.
성형외과 교수가 학생들에게 강의하기를
사람 몸과 시체를 다룰 때엔 담력을 가져야 한다면서
시체의 항문에 손가락을 찔러 넣었다가 빼더니
쪽쪽 빨아먹더란다.
이 광경을 본 의과 학생들이 아연실색하다가
교수님의 말씀과 행동인지라
한 학생씩 나와 시체의 항문에 손가락을 찔러 넣었다가
빼내어 쪽쪽 빨아먹었다 한다.
참 착실한 학생 들인 고로...
그러고 나서 교수가 이어서 강의하기를
"수술할 땐 끝까지 잘 관찰하고 집중력을 경주해야 한다" 면서
자기는 가운데 손가락으로 찔러 넣고
빨기는 새끼손가락을 빨았다고 하더란다.
그러니 학생들은 다시 아연실색할 수밖에,
참 관찰력과 집중력이 없는 학생 들인 고로...
이거야 우스갯소리일 수도 있겠지만
인생 후반기에 얼굴도 돈도 굴러 들어온다면 마다 할 건 없지만
담력, 관찰력, 집중력을 발휘해
내 울타리만이라도 잘 지키며 살아가야겠다.
삶의 방 진객들이시여!
아내 앞에 담력도 키우고, 용돈도 필요한 대로 달라 하고
기 펴고 살으시라~
첫댓글 아주 재미있게 쓰셨습니다.
곰보성행에 얼굴을 뒤에 다시만드는 것이....
가운데 손가락 넣고 새끼 손가락 빨은 교수
의사는 이정도의 관찰력은 있어야 명의가 되지요.
용돈 잘 관리하시길요.
이제 활동량이 줄어드니
오히려 용돈이 쟁이게 되네요.
가운데 손가락을 찔러넣고
새끼 손가락을 빨았는데
관찰력과 집중력이 부족한
학생들처럼 저도 아고야~ㅋ
남자들은 지갑이 두둑해야
기가 죽지 않을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 같긴 합니다.
벽창호님 글 보면서
5년후 남편 은퇴하면
용돈을 두둑하게 챙겨줘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답니다.
용돈 그거 적어도 탈
많아도 탈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랍니다.
저런 쯧쯧!
석촌 형님도 연금 카드를 형수 님한테 뺐겼구랴(아니 조용히 넘기셨겠죠)!
연금 카드(통장) 넘겨 주고 용돈 타 쓸려면 쪽 좀 팔릴 껍니다.
저의 경우는 마눌 하나는 확실히 잡아놓고 살기에
내가 경제권을 쥐고 마눌 용돈 월 10만냥 정도 줍니다.
그래도 불평불만 한 마디 읍씁니다.
만약에 용돈에 불만불평하면 졸혼 내지는 이혼하겠따고
미리 으름짱을 놓았거든요.
와우우 대단하시네.ㅎ
그 노하우 벽창호님에게
전수해줘요.
삶의 방 글벗이라는게 그런건데요 뭐.
@석촌 네, 잘 알겠습니다. 벽창호 님에게 졸혼 내지는 이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라고 전수하겠습니다.
@박민순 그 약발이 아무에게나 들을까요?
일단 면담을 하고,
그 처방이 맞는지
중지인지 약지인지 검지인지
잘 살펴보심이~~
@박민순
사모님 용돈 10만원요?
저같으면
졸혼하자는 얘기에
이게 웬떡이냐 하겠습니다.
@제라 우리 마눌은요.
돈을 쓸 줄 모르는 여자걸랑요.
여태껏 통장 가지고 은행에서 돈 한 번 찾아본 적이 읍써요.
만 58세부터(연금을 58세부터 조기에 수령하여 지금은 64세) 국민연금 받은 것도 고대로 통장에 쌓여 있어요.
그 돈 만큼은 저도 손 안 댑니다.
@박민순
체력 키워서
사모님 많이 업어드리세요.
요새 보기드믄 여자시니까요.ㅋㅋ
@제라 넵, 잘 알겠습니답!
네 ~~잘 서요. 용돈~~~ 조금 쓰고 아껴 습니다.
그래야죠.
글 먼저 읽으면 사진 속 인물이 성형외과 교수인 줄 알겠습니다.
석촌 선배님 용모가 마치 미학과 교수처럼 보이기는 합니다.
제 경우 용돈은 받을 때보다 줄 때가 더 기분이 좋더군요.
내가 좀 특별한가요?ㅎ
일반적인 현상을 상상해서
뭐 웃자고 써본 거지만
다 컸는데
주는것도 받는것도 좀 이상하죠.
저는 그렇습니다.
딴 나라 이바구 인가요? 전 제가 벌어 제가 다 쓰며 살아서 당췌 뭘 주고 받는지 모르겠어요 ㅎ 안 받고 안 주고 편한 독식의 세월
그렇지만 자식에게 가는 것은 준다는 개념에서 멀어지죠 희한하게도
요즘엔 전과 달리
부인이 경제권을 쥐고
남편은 부인으로부터 타서 쓴다고들 해요.
저야 연금증서 줘버린 다음엔
주는것도ㅇ받는것도 없지만요.
구차하게 뭘 달라하고 주고 그래요?
제 남편은 현직에 있을 때나 퇴직한 지금이나
매달 본인의 통장에 들어오는 돈에서 본인이 쓸 돈 뚝 뗀 뒤 제게 넘겨줍니다.
그런데 그 뚝, 이 상당한 금액이라서 제가 늘 속이 편치를 않습니다 ㅎㅎ
뭐 그래도 어쩌겠어요. 본인이 쓰고 싶은 것은 써야죠.
아끼고 아껴 모아도 집안에 우환 생기면 말짱 도루묵인 걸요.
그저 가내 두루 건강하고 평안하기만을 늘 기도하며 적게 받아 적게 씁니다. ^^
잘 하시는 일이네요.^^
석촌 선배님 사진으로 뵈니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
우스갯소리 같은 병동 실습얘기 관찰력 집중력 잘 읽었습니다
신혼 초부터 저는 모든 경제권을 아내 몫으로 했습니다
카-드 가지고 쓰는데 무제한은 아니고
월 얼마(?) 는 약정했습니다
별로 돈 쓸일 많지 않던데요~ 제가 막내라서 부모님 돌아가시고...
손주 손녀 용돈이 가장 많이 쓰는 현금인거 같아요
친구들 만나고
라이딩 나가면 점심식대 지출 등
현금은 미리 얘기하여 받곤 합니다
지금까진 불편없이 지내는거 같은데
다른 삶인지라서요
~~~^^_
사람마다 양태가 각각 다르겠지만
부부간에 서로 알뜰하게만 쓰면
되겠지요.
아직 현역이라
제가 받는 입장이네요 ㅎ
곧 은퇴해도
그이통장으로 들어오면 받는입장인데
늘 그렇듯 맡겨주겠죠? ㅎ
비자금 하나도 없거든요 ㅎ
뭐 알콩달콩이다 이거죠?
그게 정상이겠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