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마의 휴일', '셰인', '聖衣'. '지상에서 영원으로'를 기억하십니까?
또 윌리암 홀덴 주연의 '제17 포로수용소', 마릴린 몬로의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도 생각나시는 지요?
이 영화들은 어떤 공통점이 있는 걸까요? 지금으로부터 꼭 70년 前인 1953년도에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게 그것입니다. 사람으로 친다면 '古稀'를 맞이한 것이지요.
나이 지긋한 많은 분들은 아직도 6,70년 前에 봤던 영화를 기억합니다.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이겠지요? 그런데 친구나 친지들 끼리 밥 먹고, 술 한 잔하는 자리에서 아직도 곧잘 화제가 되곤 합니다. 그러니 옛날 영화들은 참으로 偉大(?)합니다.
그렇다면 지금으로부터 6,70년이 지난 後, 현재 어리거나 젊은 사람들은 요즘의 어떤 영화들 이야기를 하며 그리워할까요? 아니, 그럴 만한 영화들이 단
하나라도 있기나 할까요?
근년엔 천만 관객 동원 等 크게 화제가되는 영화가 심심찮게 나오기도 하지만, 과연 70년 後에까지 기억 한 켠에 남아
아련한 추억거리가 될 수 있으려는지요?
그러니 80代 노년층이 까마득한 옛 영화들을 아직까지 잊지 않고 밥상머리 화제로 삼는 건 분명 그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좀체 잊히지 않을 만큼의 큰 感銘을 받았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요즘이라고 그런 秀作들이 왜 없겠습니까 마는, 보고나면 금세 잊혀진다는 게 차이입니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방금 봤던 영화의 제목이 아리송한 경우도 許多할 지경입니다.
금년도 아카데미상 최우수작품상 수상작은 대단히 훌륭한 작품입니다.
그 제목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입니다.
이 영화가 70년 後, 요즘 10代들에게
어렴풋이나마 그 제목과 내용이 얼마나 기억될까요?
이 영화에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까지 탔고, 우리나라에서 '양자경'으로 불리는 이 女俳優의 이름이 오드리 헵번, 마릴린 몬로, 비비안 리, 리타 헤이워즈.
잉그리드 버그만ㆍ소피아 로렌, 지나 롤로브리지다, 엘리자베스 테일러. 브리지드 바르도, 실바나 망가노처럼 생각날까요?
최근 크게 화제가 됐던 '탑건-매버릭',
'아바타-물의 길', '이니셰린의 벤시', '블렉 펜서-와칸다 포에버', '라이즈 로어 리볼트', '나이브 아웃-그래스 어니언스', '텔 잇 라이크 어 우먼', '주디스 앤 블랙 메시아', '프라미싱 영 우먼' 等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엊그제 봤는데도 제목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단지 나이가 많이 들어
기억력이 低下됐기 때문일까요?
70년은 커녕 달랑 7일도 못 가다니. . .
또 하나, 예전처럼 근사한 우리말
제목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랩니다.
'젊은이의 양지', '마음의 행로', '애수', '아일랜드의 戀風', '녹원의 천사', '날이 새면 언제나', '태양은 가슴마다', '비에 젖은 욕정', '황야의 결투', '사랑아 나는 통곡한다', '慕情', '그대 품에 다시 한 번'처럼 原題와는 달라도 마음에 와닿는 제목들은 얼마나 멋있었나요?
앨런 래드가 험상궂은 악당 잭 파란스를 速射 한 방으로 痛快하게 날려버린 後 황혼 속으로 사라져갈 때, 애타게 그의 이름을 부르며 뒤쫓는 소년의 모습이
눈물겹던 '셰인'.
몽고메리 클리프트가 취침시간 연병장에 홀로 서서 억울한 죽음을 당한 切親 프랭크 시나트라를 追慕하며 鎭魂 나팔을 불던 '지상에서 영원으로'는 아직도 생생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눈시울을 적셨던 생각도 납니다.
그리고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렀다 해도 '오드리 헵번'이라는 배우 이름이 今時初聞이라는 요즘의 젊은 사람들은 없겠지요?
'로마의 휴일'이라는 영화 역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리고 리처드 버튼, 진 시몬스 주연으로 '시네마스코프'라는 대형 스크린의 시범 케이스로 이 해에 등장한 영화가 바로 '聖衣'였습니다. 이 화면은 卓越한 성능이 인정돼 완전히 定着했습니다.
위에서 擧論한 영화들 말고도 말론 브랜도 주연의 '줄리어스 시저', 에바 가드너, 그레이스 켈리 주연의 '모감보', 로버트 테일러의 '원탁의 기사', 뮤지컬 '밴드 웨건', 마릴린 몬로의 '백만장자와 결혼하는 법' 等도 1953년에 제작된 또다른 작품들입니다.
제목이나마 기억하고 있는 80대 노년층도 적잖을 것입니다.
80代의 노년들에겐 어제만 같던 古稀가 이미 한참 前에 지나간 것처럼, 오늘도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있습니다.
로베르토 베니니의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제목처럼, 우리에게는 옛날에 봤던 영화가 분명 "추억은 아름다워"일 것입니다.
-끝-
2023년 7월의 무더운 여름 밤,
壺然 김 주 철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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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주철님
영화제목하고. 주연배우는 확들어오는데
줄거리는 끈어지고 엉키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