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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2025년을 여는 1월의 테마는 ‘노벨문학상’이다. 1901년 쉴리 프뤼돔부터 2024년 한강까지 124년간 노벨문학상 수상자와 그의 작품을 통해 세계 문학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는 “한국문학이 스톡홀름을 향하는” 2024년 노벨상 시상식 참관기를 전하고, 김아미 주스웨덴한국문화원 한국문학사업팀장은 “현재를 비추는 희망의 이야기”로 빛난 한강의 노벨 독서회 후기를 전한다. 유성호 교수는 “노벨문학상과 시”를, 김종회 교수는 “노벨문학상 수상 소설가들”을, 최창근 연출가는 “노벨문학상 수상 극작가들”을, 함돈균 평론가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사유의 문장가(철학자)들”을 조명한다. 설재원 편집장과 손정순 편집인은 노벨시상식이 열린 스톡홀름에서 만난 현지 독자 반응과 노벨 주간 현장을 생생하게 스케치한다.
■ 이번호부터 언론인 고승철 작가의 인터뷰 연재가 시작된다. 그 첫 주인공은 이경란 소설가이다. 그는 “문인이라면 당연히 소수자 계층을 주목해야”한다고 밝힌다. 설재원 편집장은 〈서브스턴스〉의 데미 무어와 마가렛 퀄리를 만났다. “나이 50이 넘으면 매력이 떨어진다고 누가 그래요?”라는 이들의 유쾌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 갤러리에서는 강수미 교수가 “암묵적이고 시각적인” 송명진의 신작 전시 《Shall We Dance》를 리뷰하고, 방승호 평론가는 《개와 늑대와 도플갱어 숲》을 비스듬히 바라본다. 김민정 평론가는 “기어코 해피엔딩을 이루어낸” 드라마〈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평하고, 이우빈 평론가는 “희망의 그림자와 마주”하는 남궁선 감독의 영화〈힘을 낼 시간〉을 다룬다. 이은주 기자는 “민주주의를 지킨” “K팝 팬덤의 ‘넥스트 레벨’”을 쿨투라 프리즘에 조명하며, 양진호 평론가는 “〈별들의 고향〉의노스탤지어를 통해 영원한 고향과 청년”을 논한다. 2025년의 시작도 《쿨투라》와 함께 풍성한 문화의 시간으로 보내시길 바란다.
북 트레일러
저자(글) 작가 편집부
목차
책 속으로
일반인들 또한 암묵적 차원의 앎 또는 역량을 갖고 있다. 모두가 자신만의 경험을 하고 그 경험을 기반으로 생을 꾸려나가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해석하면, 송명진이 자신의 그림들과 전시를 통해 관객에게 춤추자고 한 요청은 말이 된다. 작품에 대한 저마다의 그림 감상과 저마다의 의미 부여가 작가의 그것과 커플링 되거나 디커플링 될 것이기 때문이다.
- 「강수미와 ‘함께 보는 미술’ | 암묵적이고 시각적인: 송명진의 신작 전시」(강수미 평론가, 동덕여대 교수) 중에서, 본문 16쪽
김슬기는 조각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가장 모호한 방식으로 희미한 순간의 이미지를 표현한다. 아니 재생한다. 김슬기는 만들지 않고 재생시킨다. 질서의 가장자리에 버티고 있는 위태로운 잔상들을 회복하는 게 그의 작업이다.
- 「전시 | 탈.옥.자.들. : 기획전 《개와 늑대와 도플갱어 숲》(2024) 비스듬히 보는 법」(방승호 평론가) 중에서, 본문 21쪽
이제 우리는 스웨덴 하면 제일 먼저 노벨상 박물관을 떠올릴 것이다. 노벨의 생애와 노벨상에 대한 정보를 담은 작은 박물관에 한국의 한강 작가, 고 김대중 대통령 비롯한 노벨상 수상자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특설 전시가 꽉 들어차 있기 때문이다. 박물관 레스토랑에서 노벨상 연회에서만 맛볼 수 있던 노벨 아이스크림을 맛보며 의자를 뒤집어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서명을 찾아보는 것도 노벨상 박물관 관람에 뜻깊은 재미를 더할 것이다.
- 「노벨상 박물관 | 인류 발전에 기여한 이에게 수여하는 노벨상 그 영광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손정순 편집인) 중에서, 본문 29쪽
한국문학이 스톡홀름을 향하는 길은 쉽지 않았다. 한국문학이 처음 경험하는 이 예외적인 사태는 그것을 직접적으로 경험하는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노벨문학상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다는 것은 영예로운 일이었으나, 그 다양한 세레모니들은 여러 종류의 부담감을 동반했다. 이를테면 시상식에는 ‘연미복’을 입어야 하고 흰색 나비 넥타이를 착용해야 한다거나, 강연이나 리셉션에는 ‘라운지 수트’를 입어야 한다는 등의 드레스 코드가 있었다. 시상식 만찬이 무려 5시간 동안 이루어지고 만찬 테이블에 일행이 아닌 외국인 파트너를 주최 측이 정해준다는 얘기들은 상상만으로도 당황스러웠다.
- 「테마 - 노벨문학상 | 스톡홀름으로 가는 길 - 노벨문학상 현장을 다녀와서」(이광호 평론가, 문학과지성사 대표) 중에서, 본문 33쪽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산 자가 죽은 자를 도울 수 있는가?’ 한강 작가의 노벨상 강연에서 시선을 끄는 질문이었다. 나는 그녀가 써 내려간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 믿는다. 그리고 지금 쓰여지고 있는 한국의 문학 작품들이 지금의 미래, 나중의 현재를 도울 수 있다고 믿는다. ‘한강’의 작품, 그 다음에 읽어야 할 한국 문학 작품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스웨덴 사람들에게 더 많은 작품들을 소개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 「테마 - 노벨문학상 | 현재를 비추는 희망의 이야기 - 한강과 함께 하는 노벨 낭독회」(김아미 주스웨덴한국문화원 한국문학사업팀장) 중에서, 본문 43쪽
결국 우리는 그동안 이어져 온 노벨문학상 수상 시인들의 면면을 통해 다양성 속에서도 하나의 질서를 찾아내게 된다. 그것은 제국주의 등 역사의 폭력 너머를 지향한 세계, 곧 저항과 반(反)폭력 그리고 여성적 언어의 세계이다. 이 점, 한국 시의 세계성을 상상하고 실천해가는 데 매우 중요한 시사적 지남(指南)이 되어줄 것이다.
- 「테마 - 노벨문학상 | 노벨문학상과 시詩」(유성호 평론가, 한양대 교수) 중에서, 본문 46-47쪽
21세기로 접어든 이래 노벨문학상은 국적의 다양성 확대, 장르의 범주 확장, 여성 수상 작가의 증가, 정치적 영향력 고려, 비영어권 작가들의 약진, 문학의 형식실험 인정 등 여러 모양의 변화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변화의 노력 가운데는 노벨문학상이 세계 문학의 현주소를 잘 보여준다는 의미가 있고, 그 영향력만큼 논란과 비판의 대상이 되어 왔다는 측면도 있다. 현재까지 남성과 여성 문인의 수상자 수가 대략 85% 대 15%라는 통계는 수상자의 성비 문제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 「테마 - 노벨문학상 | 세계 문학의 현주소를 보여준 124년 - 노벨문학상 수상 소설가들」(김종회 평론가, 한국디지털문인협회 회장) 중에서, 본문 50쪽
역설적으로 문학성이 강해서 그 말을 붙들고 늘어져야 하는 고단함 때문에 연출가들의 기피대상 목록에 올라있는 희곡들이 어쩌면 노벨문학상의 수상 기준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있는 작품일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직접 무대 위에 올리지 않는 이상, 공연이 전제가 되는 희곡은 번역가의 ‘번역’이라는 문제 이전에 연출가의 ‘발굴’이라는 과제가 더 남아있다고 해야겠다.
- 「테마 - 노벨문학상 | 존재의 밑바닥까지 들여다보는 성찰의 힘 - 노벨문학상 수상 희곡(극작가)들」(최창근 극작가 겸 연출가) 중에서, 본문 56쪽
즉 노벨문학상에서 주목하는 ‘문학’의 기준에는 ‘지적 깊이’ ‘사유의 힘’ ‘철학적 배경’이 단단한 문장이라는 타협하지 않는 기준이 있습니다. 그동안 아시아의 작가, 그 중에서도 아시아의 여성 작가가 거의 없었던 이유는 아시아의 문화적 사회적 교육적 배경이 이를 가능하게 하는 풍토 속에 있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뒤집어서 말하면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작품은 그 내적 원리와 문장 속에서 철학적, 지적 사유를 암시받거나 추출할 정도로 그 깊이가 인정되었다는 말입니다.
- 「테마 - 노벨문학상 | 문학하는 철학자들 - 노벨문학상을 받은 사유의 문장가」(함돈균 평론가) 중에서, 본문 60쪽
한림원 학예팀과 도서관을 오가며 근무하는 스웨덴의 문학평론가 마그누스 할딘은 한강이 지금의 상을 받는 데에는 영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 곳곳에서 읽힌 것이 큰 영향이 있었다고 말하며, 지금의 한국문학에 꼭 필요한 점으로 ‘비평’을 꼽았다. 한국 내에서 한국문학을 상찬하는 수준을 넘어, 작품에 대한 리뷰 이상의 분석과 담론 제기가 가능하면 세계문학의 범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 「테마 - 노벨문학상 | 스웨덴 현지에서 만난 한강 독자 - 노벨 주간에 서점과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들」(설재원 편집장) 중에서, 본문 70-71쪽
이번 스톡홀름행은 달랐다. 멀게만 느껴졌던 노벨문학상을 거머쥐었고, 낯설게만 느껴졌던 모든 것들이 우리를 향해 열려있는 기분이었다. 스톡홀름 알란다공항에 내리자 영하의 차가운 공기가 몸속을 통과했지만 약간은 들뜸 때문인지 체감온도는 견딜만 했다. 택시를 타고 호텔로 향하는 길에는 흰 눈이 덮혀 있었다. 한강의 색이었다. 꾸미지 않은 그대로의 자태로 빛나는 전나무와 쌓인 눈들은 회색도시를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구시가로 접어들자 스웨덴 왕궁이 보였고, 그랜드호텔에 도착했을 때는 문 앞에 노벨의 옆모습 초상화와 노벨상이라고 쓰여진 의전 차량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 「인터뷰 - 노벨문학상 | 스톡홀름을 떠나며 - 2024 노벨 주간 현장 스케치」(손정순 편집인) 중에서, 본문 73쪽
작품을 구상하면 현장을 찾아가 세심히 살핍니다. 뜻밖의 상황도 목격하는데 예를 들면 여의도에서 불꽃놀이를 벌일 때 노량진의 사육신묘가 붐빕니다. 그곳에서 돗자리를 깔고 앉아 불꽃놀이를 즐기는 시민들이 몰려들기 때문이죠. 다단계 피라미드 사업의 실태를 파악하려고 그들 모임에도 가봤습니다. 소설가가 머리만 굴리기보다는 발품을 팔아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고 믿어요.
- 「인터뷰 - 이경란 소설가 | “문인이라면 당연히 소외된 자, 소수자 계층을 주목해야지요”」(고승철 소설가) 중에서, 본문 85쪽
여성으로서 다양한 연령, 인종, 문화를 가진 사람들의 가치가 인정받는 지금의 시점에서, 우리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스스로의 가치에 당당해질 때 외부 세계도 이를 인정하고 우리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것 같아요. 나이 50이 넘으면 매력이 떨어진다고 누가 그래요? 지금은 그러한 명제에 우리들이 도전하는 세상이에요.
- 「인터뷰 - 〈서브스턴스〉의 데미 무어 & 마가렛 퀄리 | “나이 50이 넘으면 매력이 떨어진다고 누가 그래요?”」(설재원 편집장) 중에서, 본문 85쪽
‘나는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를 우리는 대를 물리면서 고민해 왔다. 안에만 서 있어야 하는가. 밖에 서 있으면 안 되는가. 중간에 서 있으면 회전문이 돌아가지 않으므로 박쥐 취급을 받는다. 너는 쥐인가 새인가. 빨리 태도를 정해라. 머물면 안 된다. 망설이면 안 된다. 중간에 있으면 양쪽이 다 비난하니 얼른 회전문을 밀어야 한다. 시인은 몽상가다. 그래서 어느 진영에 속할 것인가 하는 판단을 유보하겠단다. 아니, ‘중단’을 사유하겠단다. 시인에게 돌을 던지지 말기를. 예수도 너희 중에 죄지은 적 없는 사람이 이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고 말했다.
- 「시 안테나 | 안이 아니면 밖에 서 있어야 하나? - 변선우, 「회전문」」(이승하 시인, 중앙대 교수) 중에서, 본문 101쪽
스릴러는 인간에 대한 신뢰와 의심을 바탕으로 복잡다단한 두뇌 싸움을 중심축으로 삼는 장르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그 짧은 10부작 안에서 꼼꼼히 숨겨둔 사건의 단서들이 수백 조각의 퍼즐처럼 정교하게 맞춰진다. 드라마에 나오는 인물들은 서로의 대척점에서 거울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대칭 구조는 하나의 시선이 아닌 서로 다른 시선에서 진실을 찾아가는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이토록 진실이 입체적일 줄이야. 드라마를 이미 한 번 본 사람도 한 번 더 보았으면 좋겠다. 대사 하나 행동 하나가 다르게 보일 것이다
- 「드라마월평 | 기어코 해피엔딩을 이루어낸 사람들 -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김민정 평론가, 중앙대 교수) 중에서, 본문 103-104쪽
〈힘을 낼 시간〉의 원천은 〈십개월의 미래〉와의 완연한 대척에서 마련된 희망의 그림자에 가깝다. 앞으로 찾아올 무수한 미래가 아닌 십수 년의 과거를 파먹는 일에 아등바등하는 세 인물의 실시간적 발버둥이 영화를 지탱한다. 출산이라는 사건이 도래할 미래라면 여행이라는 사태는 결국 끝나버릴 수밖에 없는 과거의 생성이다. 다만 그림자라 할지라도 희망은 희망이다. 어쩌면 살아가며 결코 손에 듬뿍 거머쥘 수 없을 희망이란 총체. 그것의 그림자를 직면하는 것이야말로 현재의 삶을 최대한 긍정하는 태도일지도 모른다고 〈힘을 낼 시간〉은 말하는 듯하다.
- 「영화월평 | 희망의 그림자와 마주하기 - 남궁선, 〈힘을 낼 시간〉」(이우빈 평론가) 중에서, 본문 107쪽
민중가요라고 하면 〈임을 위한 행진곡〉, 〈바위처럼〉을 떠올리는 기성세대와 달리 광장에 나선 젊은 세대는 K팝을 ‘떼창’하면서 다시 만날 세상을 꿈꿨다. K팝은 정치적 의미와는 무관하지만, K팝 팬들은 계엄 사태 이후 평범한 일상의 행복이 파괴되는 것을 우려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그룹 멤버들과 함께 더 좋은 세상에서 살기 원하는 마음으로 광장에 나섰다.
- 「쿨투라 프리즘 | K팝 팬덤의 ‘넥스트 레벨’ - K팝, 민주주의 지키다」(이은주 기자) 중에서, 본문 113쪽
이장호는 젊은이들의 사랑을 70년대 한국 사회의 보편성 속에 안전하게 기입하지 않으면서도 그들의 작은 이야기를 당대의 도시적 보편성이 함부로 포획할 수 없는 것처럼 그려낸다. 이러한 영상 문법은 도시에 대한 원작자 최인호의 인식과 관점을 자신만의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완성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급속도로 진행된 산업화와 통합이라는 명목 하에 진행된 인간관계의 단절 및 재편은 도시 젊은이들에게 단순히 통과 의례나 성장통 같은 것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80년대 작가들의 작품에서 ‘돌아갈 곳 없는 청년’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 나타나기 전에, 이미 70년대의 이장호와 최인호는 당대 청년이 겪는 비극의 핵심에 ‘고향 상실감’이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짚고 있다.
- 「연구프로젝트 | 영원한 고향과 청년 - 영화 〈별들의 고향〉에서의 노스탤지어」(양진호 평론가) 중에서, 본문 116쪽
‘2024 쿨투라 어워즈’에는 시 부문 「여름 판타지」를 발표한 하재연 시인, 소설 부문 「인간의 쓸모」를 발표한 최진영 작가, 영화 부문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연출한 엄태화 감독이 수상하였다. 그리고 제2회 쿨투라 문화공헌상은 『오늘의 영화』 초기부터 필자로, 기획위원으로 활동해온 영화평론가 유지나 동국대 교수가, 제18회 쿨투라 신인상에는 최영건(미술평론 부문) 씨, 정새별(영화평론 부문) 씨, 박진서(연극평론 부문) 씨가 수상하였다.
쿨투라 어워즈는 지난 한 해 동안 펼쳐졌던 우리 문화의 동향을 개괄적으로 점검하고, 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작품들을 큰 틀에서 검토함으로써, 현재 우리 문화를 성찰해보는 자리이다. 그동안 한국 문화는 전 세계적으로 한류 붐을 일으키며 많은 성취가 있었다고 본다. 『2024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시, 소설, 영화』 는 오늘의 오늘의 한국문학과 문화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그 흐름을 전망해 볼 수 있다.
- 「2024 CULTURA AWARDS| 한국문학과 영화콘텐츠의 빛나는 성취 - 2024 CULTURA AWARDS & 오늘의 시, 소설, 영화 출판기념회」(손희 에디터) 중에서, 본문 128쪽
출판사 서평
124년을 이어온 노벨문학상
한강 작가의 시상식 현장과 노벨 주간 조명
그리고 한강 그 이후를 꿈꾸다
노벨문학상은 1895년 “이상적인 방향으로 문학 분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여를 한 사람”에게 상을 수여한다는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1901년에 시작하여 지금까지 124년 역사를 이어왔다.
1901년 첫 노벨문학상 수상자 프랑스 시인 쉴리 프뤼돔 이후 2024년 한강 작가가 124번째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문학으로서는 오랜 숙원을 푸는 계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제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넘어 세계문학으로서의 한국문학’으로 확산해갈 수 있는 유력한 필드를 얻게 된 셈이다.
2월호 Theme ‘2024 쿨투라 어워즈’
이제 ‘한강 이후’를 한국의 창작자들이 꿈꾸며 성취해가기를 기원하며, 2025년 새해 1월호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시상식과 노벨 주간 현장을 취재하고, 그동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을 조명하는 ‘노벨문학상’ 테마로 마련하였다.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는 “한국문학이 스톡홀름을 향하는” 2024년 노벨상 시상식 참관기를 전하며, 김아미 주스웨덴한국문화원 한국문학사업팀장은 “현재를 비추는 희망의 이야기”로 빛난 한강의 노벨 독서회 후기를 리뷰한다.
유성호 교수는 “제국주의 등 역사의 폭력 너머를 지향한 세계, 곧 저항과 반(反)폭력 그리고 여성적 언어의 세계”의 질서를 보이고 있는 노벨문학상과 시”를, 김종회 교수는 “세계 문학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는 “노벨문학상 수상 소설가들”을 소개하며, 최창근 연출가는 “문학의 전 분야에 걸쳐 ‘전방위 창작’을 하는” “노벨문학상 수상 희곡(극작가)들”을, 함돈균 평론가는 “‘지적 깊이’ ‘사유의 힘’ ‘철학적 배경’이 단단한 문장이라는 타협하지 않는 기준”을 갖춘 “노벨문학상을 받은 사유의 문장가(철학자)들”을 조명한다.
설재원 편집장은 노벨시상식이 열린 스톡홀름에서 서점과 도서관을 찾아 관련자와 한강의 독자를 직접 만났고, 손정순 편집인은 일주일간의 노벨 주간 현장을 생생하게 스케치한다.
쿨투라가 1월호에 만난 이경란 소설가와 데미 무어&마가렛 퀄리
이번 호부터 언론인 고승철 작가의 인터뷰 연재가 시작된다. 그 첫 주인공은 이경란 소설가이다. 그는 “문인이라면 당연히 소수자 계층을 주목해야”한다고 밝힌다. “소설가가 머리만 굴리기보다는 발품을 팔아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고 믿”는 그녀는 “작품을 구상하면 현장을 찾아가 세심히 살”핀다. 설재원 편집장은 〈서브스턴스〉의 데미 무어와 마가렛 퀄리를 만났다. “나이 50이 넘으면 매력이 떨어진다고 누가 그래요?”라는 이들의 유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양한 문화연재물과 월평들
갤러리에서는 강수미 교수가 “암묵적이고 시각적인” 송명진의 신작 전시 《Shall We Dance》를, 방승호 평론가는 ‘탈옥자들’ 기획전 《개와 늑대와 도플갱어 숲》(2024) 비스듬히 보는 법을 리뷰하고, 손정순 편집인은 인류 발전에 기여한 이에게 수여하는 노벨상, 그 영광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노벨박물관을 탐방하여 한강이 기증한 옥색 찻잔과 서명이 적힌 의자도 소개한다.
드라마월평에서 김민정 평론가는 “기어코 해피엔딩을 이루어낸”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평하고, 영화월평에서 이우빈 평론가는 “희망의 그림자와 마주”하는 남궁선 감독의 〈힘을 낼 시간〉을 다룬다. 쿨투라 프리즘에서 이은주 기자는 “민주주의를 지킨” “K팝 팬덤의 ‘넥스트 레벨’”을 이야기하고, 양진호 평론가는 “〈별들의 고향〉에서의 노스탤지어를 통해 영원한 고향과 청년”을 논한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이제 한국문학은 한강 그 이후를 꿈꾸게 되었다. 2025년 새해도 《쿨투라》와 함께 풍요로운 문학과 문화의 시간으로 시작하길 바란다. Happy New Year!
기본정보
ISSN발행(출시)일자쪽수총권수
19750951 |
2025년 01월 03일 |
1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