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발행되는 1달러 동전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In God We Trust)'는 문구가 삭제된다.
연방 조폐청은 내년 2월부터 새로 제조하는 1달러 동전에서 이 문구를 삭제하는 대신 동전 측면에 '우리는 하나'라는 뜻의 라틴어 문구를 삽입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새로 삽입되는 이 라틴어 문구는 미국의 국가휘장에도 씌어져 있다.
미국 조폐청은 이 문구를 삭제한데 대해 "초상화를 더 크게 넣기 위해"라고 밝혔지만 언론들은 최근 국내에서 불거지고 있는 종교간의 갈등과 그에 따른 압력 때문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미국의 기독교적 정체성을 표현한 이 문구는 19세기 중반 캘리포니아주에서 만든 2센트 동전에 처음 등장했으며 1956년 의회는 냉전의 상대인 옛소련에 맞선다는 신념을 표현하기 위해 이 문구를 미국의 공식 국가 구호로 채택했었다.
조폐청은 그동안 지폐로 제조됐던 1달러 화폐의 제작비용을 줄이기 위해 동전을 다시 발행키로 했다고 밝힌바 있다. 황금색의 새 동전엔 한쪽 면에 조지 워싱턴 제임스 매디슨 토머스 제퍼슨 존 애덤스 등 전직 대통령 얼굴이 새겨지며 반대쪽에는 자유의 여신상 그림과 함께 '$1'이란 표기가 들어간다.
한편 지난달 중순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의 무신론자 마이클 뉴도우는 동전에 새겨진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문구가 "종교와 국가의 분리를 명시한 헌법을 위반하고 무신론자를 차별하는 행위"라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