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1. 초코파이 총각: 그는 항시 1,000원 정도의 물건을 산다. 초코파이 두 개 우유 한 개를 사간다. 요즘 은 값 이 올라 그나마 초코파이 하나 항시 배가 고파 하는 모습이다. 먹고 싶은 과자와 햄, 족발을 바라보며 서 있는 모습이 안쓰 럽다. 그러나 천진난만한 웃음으로 배고픔의 창피함을 대신한다.
2. 깜상 아저씨: 얼굴이 아프리카 사람처럼 검고 반들반들한 모습이 세상을 너무 빠삭하게 살아온 이익에 너무 계산적으로 사는 모습이 무서운 인상이다. 그 사람에겐 말을 하기도 조심스럽고 혹여 작은 실수나 허점을 보이지 한다.
3. '소인'하는 할아버지: 지팡이를 짚고 물건을 사고 "아주머니 그럼 소인은 물러갑니다."하고 인사를 굽실거리며 생활보조금이 나오면 갚는다고 미안하다, 고맙다는 인사를 열심히 하는 할아버지.
4. 빨강 모자 아저씨: 공공근로 하는 아저씨 머리에 일 년 내내 빨강 모자를 쓰고 다닌다. 그래도 항상 큰소리를 치며 호기를 부려 아저씨에게 술 좀 적게 하고 외상도 좋지만 갚을 때를 생각하라고 가끔 잔소리한다. (2010년 가을 추석을 앞두고 여인숙 방에서 외롭게 하늘로 갔다.)
5. 한라산 아저씨: 담배를 한라산을 피운다. 깐깐한 성격인 것 같다. 비록 외상을 하지만 혹여 자존심이 상할까 싶어 말조심한다.
6. 꽃집 할머니: 도라지를 까는 할머니다. 몇 년 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할아버지가 심어 놓은 능소화를 보는 낙으로 사 신다. 토요일이면 아들, 며느리, 딸과 사위들 손자들 먹인다고 음식을 하는 재미에 산다. 그 덕에 나도 잘 얻어 먹는다.
7. 재활용할머니: 폐지를 모아서 파신다. 일하다 힘들면 막걸리를 사러 오신다. "흉보지 말어, 이것이 나는 밥이고 약이야." 하며 큰 비닐봉지에 담아 달라 하신다. ( 요즈음엔 폐지 줍는 분이 많아 폐지와 폐품 줍기도 어렵다.)
8. 개 아빠: 자식이 없는 그분은 가슴에 강아지를 자식처럼 안고 다닌다. (개인적으로 나는 강아지에게 쏟는 정을 입양이 좋을 것 같다.)
9. 소주 두 병: 이분은 날마다 소주 두 병을 마신다.
10. 백조 아저씨: 내가 시집오기 전에 유흥업을 했다. 상호가 백조여서 지금껏 동네에서 백조 아저씨라 부른다.
11. 일곱 살 아줌마: 지능이 일곱 살 수준이다. 비록 계산도 못 하고 말도 더듬지만, 심성은 정말 착하다. 지금은 병든 시어머니를 병간호하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조금은 모자라고 계산도 못 하지만, 다른 자식이 못하는 일을 정성껏 모시는 모습이 안쓰럽고 예쁘다. "아줌마! 힘들어 죽게어. 나 입 좀 봐 아파 아파… 고모가 더럽워 더러워 집에 안 와."하며 나에게 응석처럼 하면 "어떡하나 힘들어서 그 큰일을 혼자 하라고 모른 채 하니"하면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괜찮아 괜찮아."하면 "미워 미워" 하는 모습이 예쁘다. 많이 배우고 똑똑하고 잘난 사람보다 이 사람이 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12.스타렉스 아저씨: 차를 스타렉스를 타고 다님. 허풍이 많고 개인적으로 진실이 의심스럽다. 그래서 웬만하면 말을 오래 안 하려 조심한다.
13. 커피우유 아저씨: 여인숙에 사는 아저씨 하루에 커피우유를 서너 개는 먹는다. 밥을 먹고 소화가 잘 안 되서 먹는다고 한다. 커피우유가 소화제라 한다. 이런 사람이 많이 있으면 좋겠다.
14. 앙드레 장미: 머리에 앙드레 김처럼 검게 염색약을 바른 건지 검은색을 머리 전체에 바르고 다닌다. 차라리 그냥 있는 그대로 대머리면 어떻기에 염색약을 많이 발라 흘러내린 모습이 우습지만, 내색도 할 수 없다. 궁금하다. 그렇다고 물어 볼 수도 없고…
15.그 밖의 여러 사람이 있다.: 여인숙1. 여인숙2. 가구점 할머니. 하우스 아줌마, 원담배 아저씨, 철도 아저씨 등 여기 적힌 인물은 내가 가게에서 적은 외상 장부에 실명을 쓸 수 없어 나만의 비밀 예명 으로 적는 것임. 오해 없기를 바랍니다.
.
첫댓글 한 분 한 분의 삶이 소중하듯이, 옥잠화 님의 손에서 귀한 꽃으로 피어나길 기대합니다.
한 분 한 분이 저에겐 씨앗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씨앗을 잘 가꾸고 키워 꽃을 피워야 할 텐데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커피를 꼭 그곳에 와서 드시는 분이 앙드레 장미님이던가요. 그들이 모두 행복하길 빕니다.
참! 전화하여 커피를 주문하시는 분... 안인가 해서요.
아마 밤새 자판커피를 대 여섯잔 마실겁니다. 가게문을 열고 부터 어림잡아 십여잔... 알 수 없는 것은 그렇게 마시고 별 탈이 없으신게 신기합니다.
아마도 옥잠화님의 따스함이 커피를 마시게 하는 것 같아요. 별탈은 없을 것 같은데 더 드시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저에게도 생기는 군요.
옥잠화님의 등장인물 이름은 너무 재밌어요~ 그러나 각자의 삶들이 다 기기묘묘하네요. 한명씩 읽어보면서 안타깝기도 하구요 재밌기도 해요. 그 분들의 형편이 좋아져서 옥잠화님의 노트에 기록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옥잠화님 명절 잘 보내시고 올 한해 대박나세요~^^
그동안 모아둔 노트가 5권이 되는데 가끔 들여다 봅니다. 알게 모르게 잊혀진 사람도 있고, 기억 속에 오래 남는 사람도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사람일수록 아픈사연이 있는 사람입니다. 어차피 스쳐지나가는 사람이라면 기억에 남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렇지만 목우회님 모두는 언제나 가슴 깊은 곳에 간직될겁니다. 조향숙님께서도 즐겁고 행복한 명절 보내세요.
옥잠화님.^^ 저도 낑가 주세요. 전 그러고 그래 퍽 (제 아내 애칭은 오드리 될뻔이예요) 으로 해주세용~~ 잼나서 시샘 한번 해 봅니다.
넵!! ^^ 아내분은 오드리 햅번으로 했습니다. 그런데 햅번님과 그래 퍽님의 재미있는 이야기좀 알려주셔야 됩니다. ^^*
우리 둘 사이 잼나는 이야기는 광릉 수목원의 휴일이 있습니다... 기대해도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