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전에 김포에 있는 막내여동생네 한의원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60번 시외버스를 타고 개화역으로 오던 중에 가벼운 교통사고가 났었다.
주행중이던 버스 앞으로 주유를 하기위해 버스 앞을 가로막으며 주유소로 진입하는 승용차를 피하려고
타고 있던 버스가 급정거를 했다. 접촉사고는 아니었지만 많은 승객들이 충격을 받았다.
마음 같아서는 별일 아니므로 그냥 가던길 갔으면 좋으련만 기사분께서는 승객들에게 버스를 갈아타라고 했다.
문제는 거기서 발생했다.
교통카드를 카드단말기에 찍지 말고 내려서 다음에 온 60번 버스에 또다시 단말기에 찍지 말고 타라고 했다.
집에 거의 다올 무렵 교통카드에 찍힌 요금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집에서 나설 때 2800원이었던 카드요금이 9200원으로 불어나 있었다.
평소보다 삼천원 가까이 더 나온 셈이다.
내릴 때 안 찍고 다음 차는 탈 때 안 찍은 벌금이 왕창 부과된 거였다.
애들아빠에게 그 사실을 말했더니 전화 수화기를 들고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교통카드회사와 버스회사에 번갈아가면서 통화를 하는데 매우 번잡스러웠다.
사고차량에서 내릴 때 단말기를 조작한 후에 내렸어야 하는데 버스기사분이 그 사실을 몰랐었나보다고 했다.
사고차량은 교통사고로 접수가 된 상태라고 했다.
이틀 후 사고차량 운전기사분과 다시 통화를 하여 확인을 받아야 환불이 가능하다고 했다.
난 다음부터는 조심할 테니 그만하라고 말렸지만
애들아빠는 이런 일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며칠 후에 다시 전화를 하더니 결국 2900원이 통장으로 입금 되었다고 했다.
그 버스에는 오십여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는데 나처럼 환불받은 이들이 과연 몇이나 되었겠는가?
설령 나처럼 그 사실을 알았다해도 귀찮아서 전화 안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
나도 다음부터나 조심하겠다는 생각만 했지 환불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소한 일도 못 참는 애들아빠 덕을 이번에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