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중의 하나로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최초의 석조 건물이다. 1571년에 대나무로 처음 지어졌던 성당 건물은 1574년,
1583년에 화재로 완전히 소실되었다. 그 후 1587년에 석재를 이용해 다시 짓기 시작하여 무려 20년이 지난 후인 1607년에 바로크 양식의 석조 성당
건물이 완공되었다. 이후 1645년~1970년에 성 어거스틴(아우구스티노) 성당에는 7차례의 지진이 엄습했다. 그러나 수많은 지진 당시에도 성당은
놀랍게도 전혀 건물이 손상되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마닐라를 재로 만들어버린 1945년 2월의 미군 폭격에도 성 어거스틴(아우구스티노) 성당은
꿋꿋이 견뎌내었다. 파괴되지 않는 이 성당은 그래서 '기적의 교회'라고 불린다.
1993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마닐라의 첫번째 총독인 미구엘 로페즈 데 레가스피(Miguel Lopez de Legazpi) 장군의 무덤과
스페인 정복시대의 유물이 발견되었다. 1898년 스페인이 미국에 항복하는 조인식이 거행되었으며, 수도원은 인상적인 스페인 시대의 그림과 조각품,
가구, 서적 등을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