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선양회(http://cafe.daum.net/Noja/)
게 시 판 : 가입인사 및 자유게시판
번 호 : 2197
제 목 : 감동적인 글 하나 ! (퍼온글)
글 쓴 이 : 道志
조 회 수 : 4
날 짜 : 2003/05/02 22:32:27
내 용 :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훌륭한 의사들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래의 한 중국인 의사는 13억 중국인들에게 생명에 대한 고귀함을 일깨워 주며, 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강인한 자신감을 주고 있습니다.
"상의의국, 중의의인, 하의의병(上醫醫國, 中醫醫人, 下醫醫病)"이라고 했던가요! 한 노의사의 헌신과 사명감이 13억인의 공포감과 두려움을 한방에 날려보내는 훈훈한 이야기가 있길래 올려봅니다.
[사람들] 74세 中의사, 사스 퇴치 ‘살신성인’
장쑤춘, 환자 치료 중 감염… 스스로 혈청주사 실험대상 자원
“나는 이미 늙었어요. 하지만 사스를 굴복시키는 데 공헌할 수만 있다면 더없는 행운으로 생각합니다.”
올해 74세인 베이징(北京) 302 군병원의 원로 의사 장쑤춘(姜素椿) 교수가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사스와 맞서 중국 인민들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사스는 젊은 의사들도 선뜻 나서기를 꺼릴 만큼 공포의 질병. 그러나 노(老)의사 장 교수는 몸을 사리지 않고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환자 치료에 나섰다. 민간 및 군 의료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스가 날로 맹위를 떨치자 장 교수는 병원 당국에 “나를 혈청주사법 치료실험 대상이 되게 해달라”고 건의했다. 혈청주사법은 사스에 걸렸다가 건강을 회복한 환자의 혈청을 다른 환자에게 주사하는 치료법으로, 주사 후 과민반응이나 혈청을 통한 또다른 질병 감염 우려 등을 감안할 때 고령의 장 교수가 실험대상이 되기엔 무리였다. 그러나 사스 환자들을 치료하다 본인도 감염돼 병상에 누워있던 장 교수의 고집을 꺾기 어려웠다. 병원 간부들은 할 수 없이 멀리 광둥(廣東)성에서 혈청을 공수해와 장 교수에게 주사했다. 혈청주사법은 놀라운 효험을 발휘, 장 교수는 입원 23일 만인 지난 4월 건강을 회복한 후 퇴원했다. 장 교수의 경험은 혈청주사법이 사스 치료법을 개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가능성을 열었다. 이 소식을 들은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우리 군에 이렇게 훌륭한 의학 전문가가 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칭송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지난 29일 전면에 걸쳐 장 교수의 이야기를 실었다.
장 교수는 302병원에서만 47년을 근무한 이 병원의 산 증인. 고령으로 은퇴해있던 그가 사스 치료에 뛰어들게 된 것은 3월 초순의 어느 날 밤, 사스 환자가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302병원 후배 의사들의 다급한 구원요청이 계기가 됐다. “의사에게는 환자가 생겼다는 것이 바로 명령 아닙니까?”
전화를 받자마자 집을 뛰쳐나간 장 교수는 환자를 정성껏 간호했으나 이 환자는 결국 사망, 베이징의 사스 사망 1호를 기록했다. 장 교수는 이후 302병원에 계속 출근, 본인이 감염되기 전 1주일 동안 헌신적으로 환자들을 돌보았다. 경력이나 연배로 보아 사무실에서 후배 의사들에게 지시만 해도 됐지만 “내가 가장 흥미를 느끼는 것은 임상(臨床)”이라며 일선 진료를 자청한 것이다.
그는 사스에 감염돼 병실에 누워있으면서도 사스 치료법에 골몰하는 한편 자신을 담당한 의료진이 감염되는 것을 우려, 본인 가까이 오는 것을 금할 정도로 의사로서의 사전조치를 철저히 지켰다. 치료에 필요한 본인의 분비물 채취도 스스로 했으며, 의료진이 병실에 물건을 들여오면 물건만 놔두고 급히 나가라고 채근했다고 한다.
장 교수는 건강을 회복한 뒤 곧바로 302병원에 출근, 다시 사스와의 투쟁에 매달리고 있다. “나의 몸에는 아직 항체가 있다. 앞으로 일선 진료활동을 몇 년 간은 더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스는 통제할 수 없는 병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