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4월 8일(일) 여정: 악 생 프로방스(Aix En Prov.): 폴 세잔느의 고장
오후 4시 30분에 폴 세잔느의 고향에 도착했다. 좀 늦은 시간이기에 세잔느 생가와 아뜰리에(Atelier) 둘 중 하나를 선택해서 찾아 가기로 하였다. 나는 생가보다는 그가 말년에 그림을 그린 아뜰리에를 찾기로 하였다. 차를 간신히 아뜰리에에서 좀 먼 도로 주차장에 세웠다.
아내는 Nimes에서 약간의 불협화음으로 몸이 피곤하여 차에서 쉬기로 하였다. 세잔느 화실은 언덕 중간에 있었다.
부지런히 발을 옮겼다. 5시 까지는 가야 입장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도착해 보니 5시를 막 지난다.
문이 닫혔다. 난감했다. 오직 세잔느를 볼려고 이곳에 왔는데 문이 닫혀 있으니 실망이 컸다. 인터폰이 문에 있었다.
인터폰을 누르니 여자의 응답이 있었다. 나는 다급한 목소리로 'We have just arrived from South Corea to see Paul Cezanne and his atelier. Would you please open the door for us to enter?'라고 간절히 요청했다. 그녀는 'OK' 하면서 문을 연다.
그져 감사하는 마음이다. 원칙을 존중하는 서구 사회이지만 이곳을 보기 위해 동양의 먼 나라에서 온 나그네들에게 쎄잔느의 화실을 보여준다.
2층에 있는 아뜰리에 올라가니 그 방에는 이미 관광객 10여명이 안내자의 얘기를 듣고 있었다. 영어 가이드였기에 이 아뜰리에 대한 설명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고등학교 시절 윤재우 미술 선생이 서양 미술사와 미술가를 가르치면서 후기 인상파의 거두 3인에 대해서도 그림을 보여 주면서 자세히 설명하셨다. 그덕분에 나는 유럽을 여행 할 때에는 꼭 미술관을 들려 인상파나 여러 화파의 그림을 감상하곤 했다.
윤선생이 우리들에게 보여 준 세잔느 그림 중 사과나 복숭아, 석류등 과일을 그린 정물화를 많이 보여 주면서 후기 인상파 그림의 특징을 말씀해 주셨다. 이 아뜰리에는 쎄잔느가 그린 사과등 여러 가지 모조품 과일과 소품들이 널려 있었다.
쎄잔느는 이 아뜰리에서 정물화나 여러 소품을 반복 해서 그렸다고 안내인이 설명한다. 그는 이곳에서 그림을 전념하다가 1906년 10월 67세의 나이로 폐염으로 생을 마감하였다.
악 생 프로방스도 고대 로마 유적도 있다. 세잔느 아뜰리에 방문 때문에 구시가 방문은
포기하고 이 사진 한장 찍었다.
폴 세잔느 아뜰리에로 가는 언덕길
세잔느는 이 언덕을 다니면서 아뜰리에에서 위대한 작품을 탄생시켰다.
2층으로 된 아뜰리에
아뜰리에 (화실)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다. 사과, 복숭아, 석류, 바나나등 모조 과일과
그가 그린 인형, 해골등 소품이 아뜰리에에 원래 위치대로 있었다.
정공의 기념 사진. 오늘은 좀 피곤해 보인다.
Mrs. 정이 세잔느가 걸었던 후원을 걷다.
아뜰리에로 가는 언덕에 쉼터가 있다. 노 부부가 잠시 쉬고 있었다.
세잔느도 언덕에 오르다 잠시 쉬었으리라. 이곳을 그린 세잔느의 그림이 있다.
세잔느의 정물화
정물화
세잔느 아뜰리에 방문을 끝내고 6시 경 프로방스의 중심도시이며 프랑스 제2의 도시
마르세이유(Marseille)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