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아리랑....
오늘 아침의 무설재 쥔장의 모습이다.
신선은 상갓집으로 날아가고
아들 녀석은 일본으로
딸 아이는 서울에서 알바 중이고-오늘같은 날 뼈빠지게 알바라니, 안됐지만-
덩그라니 혼자 남겨진 쥔장은 오전 내내 청소와의 전쟁중이요
괜시리
우울증에 걸려버린 애먼 삽살이 황비만 툭툭 건드려 볼 뿐이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분위기 띄워 띄워
노래 크게 틀어놓고 목청을 높여보니
그놈의 성대란 놈이 아직도
회생하지 못했다.
제풀에
입을 다물고 있으려니
지척의 지인이 찾아든다.
요즘의 웰빙 식단에 걸맞는 가마솥 들밥집 쥔장과
그 지인들의 발걸음이다.
물론 쉬는 날이니 한가로움을 즐길 자격이 있건만
막간의 시간이나마
그들이 즐겨찾는 절, 성불사를 다녀 왔단다.
그것도 일년에 두 번 만나는 모임
널러리 회원들과 함께....
널럴하다 라는 단어의 변천을 꿰차고
편한 몸과 마음으로 서로를 즐겁게 하고
행복을 나누자는 모임이 그 취지라는데
역시
그 이름에 걸맞게
돌아가는 시간까지 엔돌핀 팍팍 올리고 가니
무설재 쥔장 또한
더불어 널럴했다.
처음의 찻 자리 치곤
막상막하의 다담 실력을 뽐내는 3인방.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나
쉬임없이 마시는 차나
절대 막힘이 없다.
더불어
널러리 모임 회원 역시
처음의 자리가 무색하게 차를 즐겨 마시니
권하는 손과 입이
즐거울 일이다.
임길선 님.............일명 관 원이라는데
현직
안성시 보개면의 부 면장님이라고.
그러나
딱딱하고 천편일률적 이라는 편견을 버려야 할만큼
열린 마인드로 행정을 담당하고 있음이니
점차로 관의 흐름 또한 그 기세와 맞물리기를 기대한다.
그의 옆지기...이름 석자 남기는 것을 사양했다.
아니 잊어버렸을지도 모를 일이니-다음 팀과 교차되는 바람에 확인하지 못했다-
다음 기회를 기대하면서
함께 차를 마시는 동안
그녀의 조신함이 눈에 들어왔다.
이를테면
외유내강형의 본보기 처럼....
다시 찾아들 걸음 끝에
그녀의 내면에 들어가 보기로 하면서 아쉬움이다.
제천에서 안성까지 먼 길을 달려 오셨다.
물론
무설재가 목적지는 아니었으나
여하튼 나선 걸음이다.
정년을 넘기고
도시를 버리고
제천 사랑과 자랑에 부족함이 없으니
그의 시골 사랑의 에너지원은 어디인지...알길이 없다.
그의 옆지기...역시 이름 석자를 놓쳤다.
그저 제천 계림 피아노 학원 이라는 명명만 남아 있을 뿐.
그러나
그 나이에 피아노 학원을 경영한다는 것은
이미 문화 마인드가 한참 전에 시작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긴
여전히 고운 외모와 마음씨가 한 자락이니
당연지사 이겠다 싶으면서도
어쩐지
그 시대의 엘리트 군단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볼 뿐이다.
이차순 님...일상의 바쁨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그러나 찬사를 남기지 못했다.
게다가
씩씩하고도 넘쳐 보이는 힘 뒷자락에 단정함이 담겨져 있다.
머지 않은 날에 시간을 내어
안성시 당왕동에 있는 "대박 생고기" 집에 행차해 볼 일이다.
당연히 미각사냥의 차원에서
확인사살감이므로...기대하시라.
한참이나 웃다가 쓰러지다가
제 자리 찾은 배영자 님.
차를 마시는 동안 토록
분위기 분위기 당연히 잡아주고
돌아섬이니
그녀 역시 다시 한 번 만날 일이다.
자세한 그녀들의 이갸기를 건져내지 못한 무설재 쥔장..
오늘은 웃다가 끝낸 다담 수준이다.
열병 감기 속에 잠겨
잠깐의 시간도 지탱하기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친절한 이은숙 님.
찾아든 무설재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는 말을 듣고 보니
그녀, 확실한 길치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설재를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그녀가
나는야 좋다.
12월 25일...사실
누구나 좋아하고 즐길 메리크리스마스 아니던가.
그래서
무설재 뜨락을 찾는 그 누구도
그 분명한 사실 앞에 그냥 지나갈 수 없다.
해서 벌어진 한 판 놀이 삼매경은
무설재 한 켠에 놓여진 기타 들고 나오기...
그리하여
신청곡 수순에 들어갈 모양이나
기타...치는 사람 마음대로 랍니다.
그래서 나선 기타로 세월 버려 버린
아니 인생 저당잡힌 장남수 님.
한동안
기타 몰입에 삶 자락 당겼음이니
그의 녹슬지 않은 솜씨 여전하다.
그로부터 내리 연주 수순에서 비껴가지 않았음이나
나머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리크리스마스....즐겁고 행복한 하루로 남았음이니
오늘
발길을 남겨 준 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첫댓글 남 다 놀고 쉬는 빨간글씨의 날들...안 아직도 자리 지키노라 훌쩍 어디로 떠나보지 못하고 살아가는데... 함께 보내는 먼곳에서 온 언어다른 사람들 가족 생각에 가슴 아려할 그들을보며 위안삼고..그러나 나날이 가슴은 허허로워지고........무설의 보이차 색이 더욱 진해 보이네요.
가마솥...사장님, 장남수님...낯익은 모습 보니 참으로 반갑습니다. ^^ 세상 참으로 좁다는 생각이 새삼 다시 일어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