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회 시하늘 시낭송회(7월)에는 동서문학상과 한국가톨릭문학상을 받으신 이태수 시인을 모시고 시 낭송회를 갖기로 하였습니다.
함께 시를 낭송하면서 시인의 시세계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깊어 가는 여름밤의 더위를 서정의 형태가 눈부신 시편들을 들으며 함께 음미하지 않으시겠습니까?
-7월 16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대구MBC방송국 맞은편 삼성화재빌딩 지하1층 카페"스타지오"에서
-주차는 3시간 무료이며
-회비는 10,000원으로 식사와 음료를 제공합니다.
7월(7월 16일, 금) 시하늘 시 낭송회에 많은 참석 바랍니다.
늘 즐거우십시오.
카페지기 가우 올림
-이태수 시인 약력
시인 李太洙는 1947년 경북 의성에서 출생하여, 1974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자유시' 동인으로 활동했다. 시집 『그림자의 그늘』(1979), 『우울한 飛翔의 꿈』(1982), 『물 속의 푸른 방』(1979), 『안 보이는 너의 손바닥 위에』(1990), 『꿈속의 사닥다리』(1993), 『그의 집은 둥글다』(1995), 『안동 시편』(1997), 『내 마음의 풍란』(1999)등을 상재했다. 현재 대구 매일 신문 논설위원과 대구한의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구시문화상(1986, 문학 부문), 동서문학상(1996), 한국가톨릭문학상(2000) 등을 수상했다.
-시집 표지글
시집『이슬방울 또는 얼음꽃』에서 시인은 마음의 행로를 좇아간다. 마음은 몸의 대척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인의 욕망의 주체로서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한다. 마음은 인간 세상을 잠시 떠나 나무나 새, 이슬방울 속으로 들어가서 머물고 반짝인다. 이때 마음은 대개 그 행위의 주체이지만, 그런 욕망의 움직임을 바라보는 시선의 주체이기도 하며,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염원의 주체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집에 등장하는 자연은 실재하는 자연이 아니라 마음이 만들어낸 자연이다. 다시 말하면, 시인은 마음속으로 들어가 마음이 꾸며낸 것들과 뒹굴고, 한편으로는 마음의 바깥에서 그 모든 것들을 바라보며 쓸쓸해하기도 한다.
무채색1
-이태수
마음은 이즈음 물먹은 솜이지만
작은 새의 흰 깃털 같고 싶어.
무겁고 앞이 캄캄한 응달이지만
양지바른 담장 밑, 사금파리라도 비추는
햇살이고 싶어. 밤이 가고 나면
총총걸음으로 뛰어내리는 햇살보다는
밤이 깊을수록 영롱해지는 별빛이고 싶어.
낯익은 길을 걷고 또 걷지만
낯선 길 위에서 헤매고 싶어. 이 세상
길들과 끈들 다 놓고 풀어 막무가내
떠도는 바람, 비우고 비워내 마침내
새 길을 얻은 바람 소리이고 싶어.
그럼 마음마저 지워버린 백지 한 장,
그 위에 엎드리는 무채색과도 같은
그런 마음으로 낯선 시를 빚고 싶어.
얼음꽃
-이태수
빈 나뭇가지에 맺힌 얼음꽃들이
이른 아침 햇살을 받고 있다.
잠을 털고 막 뛰어내리는 햇발 사이로
새들이 퍼덕이며 새 길을 트고 있다.
내 마음도 덩달아 날갯짓하다가
차고 투명하게
얼음꽃에 매달려 맺히고 있다.
간밤엔 잠이 오지 않아 뒤척였는데
천장에 올라붙은 잠이 되레 새날이 밝도록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데
오늘 아침, 마을을 벗어난 눈길은
탱글탱글한 용수철 같다. 낮은 하늘에
포물선은 그리는 새의 흰 깃털 같다.
마을로 다시 돌아오는 동안에도
새들은 허공에 둥근 길을 트고 있다.
얼음꽃들이 눈부시게 햇살을 받아 되쏘고
내 마음도 거기 매달려 글썽이고 있다.
이슬방울
-이태수
풀잎에 맺혀 글썽이는 이슬방울
위에 뛰어내리는 햇살
위에 포개어지는 새소리, 위에
아득한 허공.
그 아래 구겨지는 구름 몇 조각
아래 몸을 비트는 소나무들
아래 무덤덤 앉아 있는 바위, 아래
자꾸만 작아지는 나.
허공에 떠도는 구름과
소나무 가지에 매달리는 새소리,
햇살들이 곤두박질하는 바위 위 풀잎에
내가 글썽이며 맺혀 있는 이슬방울.
술타령6
-이태수
정신의 힘이 물질의 힘보다 강하다고 썼다가
강한 비판을 받았다. 정신이 물질을 누를 때
융성했다고 썼더니 시대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질타당했다. 밥이 안 되고, 날이 갈수록
명예도 되어주지 못하는 시를 쓰면서
정신이 뒷걸음질하거나 황폐해진다면 큰일이라고
말한 내가 얼마나 우습게 보였을는지 ……치사해서
그 날 밤엔 늦도록 술을 마셨다. 술이 술을 마시고
술이 나를 마셔 정신을 잃을 때까지 마셨다.
이런 푸념마저 안아주는 이 공간이 흔들리지 않고
살아남아야 한다고, 그게 우리를 지키고 높이는
길이라고 목소리 조금 높였다가 매도당했다.
문학 권력을 부추긴다고, 헌책방에서나 사 보던
그런 문예지는 없어져도 좋다고, 빠르게
세상이 달라지고 있는데, 느리게
귀신 낮밥 먹는 소리나 한다고 야단맞았다.
작아질 대로 작아진 내가 싫어서
마시고 또 마셨다. 나를 마신 술에 떠내려가면서,
양복 입은 양반 같아 불쌍하다는 소리에
정신이 들다가 말다가 했다. 세상이 달라져도
더디게 바뀌기도 마음먹으면서
아직도 시를 붙들고 앉아 있는 내가
잘못돼 있는 것만 같아, 숙취에서 깨어나면서는
슬프고 아팠다. 시가 씌어지지 않아 더욱 참담했다.
길이 너무 많아
-이태수
길이 많아, 너무 많은 길 위에서
길을 잃는다. 눈 비비고 보아도 안 보여
비틀거린다. 붙들어도 마냥 달리고
달리면서도 멈춰 서는 저 길들…… 언젠가는
다다르고 싶은, 아득한 집, 꿈결 같은 방과
햇살 퍼덕이며 뛰어내리는
창 하나 끌어당겨 꿈꾸고 싶다.
길은 가다 서다 뒤돌아보지 않고 달린다.
얽히고설킨 발자국들과 거기 담긴 먼지들만
되돌아온다. 며칠째 풀들은 기죽은 듯,
느릿느릿, 황사 뒤집어쓴 채 엎드린다.
나무들도 덩달아 주저앉거나 허리를 구부린다.
불콰하게 중얼거리는 서녘, 풀잎들도
제 먼저 돌아앉으며 어둠을 껴입는다.
날이 저물자, 새들은 허공의 길들
구부려 안은 채 나뭇가지에 걸린 제 둥지에
깃들인다. 어두워져도 여전히 길이 많아,
너무 많은 길 위에서 길을 버린다.
별빛 쏟아지는 나의 집, 꿈결 같은 방과 창 하나,
그 길들 죄다 끌어당긴다. 그런데도 나는 여태
그 바깥에서만 밑도 끝도 없이 꿈을 꾼다.
가까스로 당신 안에서
-이태수
자그마한 풀꽃 한 송이 들여다보아도
부끄럽습니다. 이른 아침, 꽃잎에 맺혀
둥글게 글썽이며 햇살을 되비추는 물방울,
그 작디작지만 맑고 투명한 글썽임이
더욱 부끄럽게 만듭니다. 나는 가까스로
들숨 날숨, 당신 안에서 이마를 조아립니다.
한때는 날아오르는 꿈을 꿨습니다. 그 꿈속에
사닥다리를 놓고 오르기도 했습니다.
사닥다리 끝에서는 다시 내려와야 했고
날아오르려 할수록 깊이 떨어져 내렸습니다.
그 다음의 길은 내려가기였습니다.
더 내릴 수 없을 때까지 내려가고, 심지어
깊은 물 속에 나만의 집을 짓고 방을 만들어
아득하게 푸른 창을 내려고도 했습니다.
또 한때는 올라가다 내려가고, 내려가다가는
오르는 길을 찾아 헤맸습니다. 올라가려 해도,
아무리 내려가 보아도, 길은 안 보였습니다.
길은 있어도 눈이 어두워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야 느끼고 있습니다. 마음 낮추고
오직 당신 안에서 무릎을 꿇습니다.
한 송이 풀꽃이 피워 올리는 생명의 불꽃,
그 언저리에서 둥글게 글썽이는 물방울의
햇살 되비추기에도 얼마나 눈물겨운지,
얼마나 넉넉한 당신 품안인지, 깨닫고 있습니다.
나의 슬픔에게
-이태수
나의 슬픔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 불을 켜서
오래 꺼지지 않도록
유리벽 안에 아슬하게 매달아 주고 싶다.
나의 슬픔은 언제나
늪에서 허우적이는 한 마리 벌레이기 때문에,
캄캄한 밤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이거나
아득하게 흔들리는 희망이기 때문에.
빈 가슴으로 떠돌며
부질없이 주먹도 쥐어 보지만
손끝에 흐트러지는 바람소리,
바람소리로 흐르는 오늘도
돌아서서 오는 길엔 그토록
섭섭하던 달빛, 별빛.
띄엄띄엄 밤하늘 아래 고개 조아리는
나의 슬픔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 불을 켜서
희미한 기억 속의 창을 열며
하나의 촛불로 타오르고 싶다.
제 몸마저 남김없이 태우는
그 불빛으로
나는 나의 슬픔에게
환한 꿈을 끼얹어 주고 싶다
못물을 보며
-이태수
못물을 바라보면
물 속 깊이 별 하나 눈을 뜬다.
흐르지 못하고
조금씩 뒤채일 뿐인 나의 말이여,
비쩍 마른 네 겨드랑이에
은밀하게 날개를 달아보기도 하지만
부질없구나. 부질없구나.
못둑의 부들들은 부들부들 떨고
멧새 한 마리 상한 날개를 비비대는 동안
못물이여, 너는 또
꿈속에서나 흐르고 흐르면서
바다에 이를 것인가, 하늘로 오를 것인가.
입 언저리에 말라붙은 나의 말들은 이 밤.
눈감고 바다에 가 닿고
하늘에 이르고
별에 몇 개, 찬바람에 이마 조아리며
빛을 섞는다.
괴어 있는 내 마음, 괴어서
조금씩 뒤채일 뿐인 못물이여.
지워지지 않는 별 하나 눈뜬 채
저토록 아프구나. 아프구나.
바람불고 밤은 깊어 가고, 못물은
깊이깊이 뒤채이며 멍이 들고.
둥근 집
-이태수
서녘에 해 기울면
길게 드러눕는 내 그림자. 무거워지는
기억들이 발뒤축에 비끄러매여
끌려온다. 서쪽에서 기우뚱하는 저 길들
해는 서산(西山) 아래 돌아가고
누워 있던 내 그림자도 가버렸다.
여기 나는 이대로 웅크리고 앉아
불콰하게 슬리는 놀을 끌어당긴다.
남은 생각을 지우려 안간힘을 쓰는 동안.
어디에서 날아왔는지, 낯선 새들이
무명(無明)을 쪼아댄다. 어두운 강 저편에서
그가 다시 돌아오고 있는지. 불현듯
환한 그 언저리. 낯익은 길들의 발자국 소리
가까워진다. 아득한 허공의 발치에서
지워질 듯 흔들리던 나의 집은 이윽고
야트막하게 둥글어지고 있다.
허공 1
-이태수
밤이 오면 어둠의 이랑 사이로
그가 돌아온다. 아득한 허공.
별들은 저마다 그 깊은 곳에 매달린다.
기다리다 지쳐 겨자씨만 해진
마음 한 조각, 가물거리며 떠돌 때
그는 불현듯, 슬며시 다가와
등 두드려준다(그렇게 느껴진다).
둥글어져라, 둥글어져라, 타일러도
풍란처럼 허공에 발을 뻗으며
겨자씨보다 작아지는 이 마음을
그는 어쩌지 못하겠다는 듯,
때를 다시 기다리겠다는 듯,
어둠의 이랑 사이로 돌아가 버린다.
가뭇없이 사라지는 그의 뒷모습,
별들 마저 안 보이는 캄캄한 허공에
끝내 비워지지 않는 저 마음 한 조각,
이 허드레 불씨 하나.
다시 얼음꽃
-이태수
마음은 또 저렇게 얼음꽃으로 맺혀 있네.
팔 벌리고 서 있는 굴참나무
빈 가지에 투명하게 매달린 응어리들이
햇살 쪽으로 몸을 밀어 올리네. 어둠을 뚫고
밤새 달려온 빛을 온몸으로 되비추네.
그저께 내린 눈은 여태 산을 뒤덮어
길을 더듬어 가는 사람들이
자기 발자국들을 끌고 가거나 떨궈놓네.
산 발치에 우두커니 서서
떨쳐내도 자꾸만 간밤의 악몽은 되살아나네.
아침 햇살을 받고 있는 저 차디찬
악몽의 부스러기들. 그 반대쪽으로
가슴 내미는 내 마음은
저도 모르는 사이, 저토록 희고
맑은 얼음꽃으로 맺혀 있네. 허리 구부린
굴참나무 빈 가지들을 흔들며
햇살이 두터워 질수록 완강하게 몸을 비트는
저 처참하지만 투명한 말들.
멧새들이 날아와 작은 부리로 쪼아대도,
사람들은 한결같이 눈길 주다가
감탄사 몇 개씩 던지고 가네.
내 마음 알아주는 사람 아무도 없네.
하목정(霞鶩亭)-길 위의 꿈 11
-이태수
적막이 깊으면 흔들리기 마련인지
하목정은 안팎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삐걱거리는 대문을 열어주려 간신히 마중 나온
노파의 깊고 오랜 주름살 같은 적막을
새로 얽힌 길들이 무차별 포박하고
날아오르는 듯하던 추녀도 맥이 풀어져 있다
이따금 이 정자의 연원을 거슬러 오르는지
멧새들이 그리는 포물선 사이로
옛 나라님의 행차가 잠시 얼비치는 듯도 하지만
달리는 자동차 소리들이 이내 지워버린다
야트막한 신발치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하목정은 지난 세월을 한탄이라도 하려다
안으로 누르고 있는 건지, 표정도 없이
구겨진 채 먼지 뒤집어쓰고 있지만
사랑방 구둘목만은 따스하게 피가 돈다
그 쓸쓸한 따스함으로 한참을 떠나왔는데도
낡은 액자 속의 시 몇 편도 어김없이
지난 시절의 적막을 끌어당기고 있는지
새삼 가슴을 환하게 흔들어 적시고 있다
술타령 3
-이태수
타는 물을 마시고
몸과 마음 다 환해지도록 들이켜고
마침내 네 안에 들고 싶어. 파고들어
요동치며 아득해지고 싶어. 언젠가의
꿈속처럼, 그 아득한 절정에서
내 안에 너를 잡아두고 싶어.
나는 네 안에 있지만, 내 안에 네가 있는
그 불길 속에서 타고 있는 물,
그보다도 환한 불꽃으로 타오르고 싶어.
다 타버려도 식지 않는 재, 그 속에서
다시 피어오르는 불씨이고 싶어.
타는 물을 마시고 또 들이켜면서
네 안에 들어 이윽고 내 안에 네가 있어
요동치며 아득해지고 싶어.
작은 새 한 마리
-이태수
꿈속에서 몇 번 만난 듯도 한
작은 새 한 마리, 내게로 날아왔다.
흙비 내리다 멎은 오후 한때, 황사바람은
막무가내로 산발치의 벚꽃들을 떨쳐내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하늘의 비단 자락에
옥구슬을 굴리고 있다. 한동안 날개를 접고
구슬 구르는 소리와 비단 자락에 감싸이더니
허공에 걸어두었던 길들마저 죄다
땅 위에 내려놓았다. 가지런하지만
끝내 내가 걸어갈 수 없는 저 아득한 길……
벚나무들은 완강하게 물을 길어 올리면서도
어이없다는 듯,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제 발치에 붐비며 흩날리는 꽃잎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눈을 감고
마음 지그시 누르면 더욱 뚜렷하게 보이는
저 작은 새의 날갯짓. 황사 사이
풋풋한 햇살들만 쪼아 물고 날라다 주는,
내 마음 흐릿한 유리창을
이토록 서럽게 닦아주기도 하는……
서녘이 타고 있다
-이태수
서녘이 붉게 탄다.
새들은 노을 속으로 날아오르고
나뭇잎들은 손을 풀고 땅 위로 내린다.
간간이 적막을 가르는 바람 소리가
벗은 나뭇가지들을 감싸 안는다. 속절도 없이
나는 그 풍경 안켠에 마음 부려놓으며
멀거니 바라보다가 다가서서 들여다본다.
아무래도 세상은 거꾸로 돌아가고,
뒷걸음이나 게걸음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
참담하다. 이 적막은 그 말을 은밀히
들려주고 있는 건지. 눈 비비며 들여다보고
뒤집어 생각해 봐도 마냥 그대로다. 아예
주눅 들어서인지, 저 높고 낮은 집들은
표정도 없는 불들을 내걸고 있다.
그 위를 짓누르는 뿌윰한 하늘 자락엔
수상한 기호들이 얽히고설켜 있는 것만 같다.
이쯤에서 다시 바라보면 어김없이
빈 나뭇가지에 두둥실 걸리는 둥근 달,
별들도 따스하게 서로 아마 조아리며
모이거나 흩어져 앉아 있다. 겨울이 오고 다시
가버리면 봄도 돌아오련만, 흰 가루 한 숟갈에도
화들짝 놀라는, 이 뜬금없는 공포의 그림자들을
적막은 안간힘으로 끌어안고 있는 건지,
서녘은 아직도 저토록 불게 타고 있다.
첫댓글 저기, 고등학생도 참가할 수 있나요?
시를 좋아하시는 분이면 누구나 참석하실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