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2월 함라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이리남중학교에 김성호와 함께 입학했다.
당시 조용보와 김인숙은 남성중학교와 이리여중에 입학했으며 정선주와 조복희는
남성여중에 입학한걸로 기억된다.
우리는 곳바로 대전선 열차통학을 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함열역 다음에 다산역
이라는 조그만 정거장이 통학생들을 위해 생겼었다.
그때당시 이리시의 열차통학생은 교육청발표 7000명 정도였다.
성호와 나는 대전선 열차통학을 하면서 참 위험한 순간도 많았다.
특급열차는 당연히 조그만 다산역에는 정차하지 않는 것이었는데 어쩌자고 중학생
이 특급열차를 타고 다산역에서 달리는 열차에서 뛰어내리는 것이었다.
대전선 통학열차에서 사고도 많았다.
열차에 메어달리다가 사고로 죽는 학생들이나 사람들을 보면서도 그렇게도
무서운 것을 모르는 철없는 중학생들 이었을까.
이리역에서 다산역까지 화물열차에 메어달리다가 다산역 커브철도에서 열차속도가
좀 떨어진 틈을타 뛰어내렸다.
몸은 땅에 닿자마자 몇바퀴를 굴렀고 그래도 재미있고 학교에서 집에 일찍와
좋았다. 왜냐하면 통학열차 시간은 저녁6시나 되어야 하지만 화물열차나 특급열차
는 타고오기만 하면 시간에 구애됨이 없이 학교에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었다.
참으로 지금 생각하면 아찔한 순간 이었다.
그 철도에 금년 4월이면 고속철도가 개통된다니 세월이 무상함을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