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보다 해산물이나 야채를 즐겨 먹는 식성이지만
가끔씩 고기가 무지 땡겨서 칼질을 하고 싶을때가 있어요.
돼지고기나 닭고기도 좋지만
칼질 하면... 역시 스테이크죠? ^^
'고기가 진리'라고 굳게 믿는 당신들을 위한
초초초초 강추 스테이크 레시피.
그래요
고기는 진리입니다. :)
코스트코에서 구입한 호주산 꽃등심.
한근 (600g) 에 3만원 정도 하는데 가격대비 아주 맛이 좋더라고요
제가 외국에만 오래 살아서 한우를 먹어본 적이 별로 없어서
한우 맛과 비교는 할 수 없지만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맛이면 대만족입니다 ^^*
한근만 사도 4명이서 푸짐하게 먹을 수 있으니
비싼 가격은 아니죠? ^^
소금. 후추로 마리네이드를 살짝 해주세요
소금을 뿌려서 너무 오래 재우면
삼투압 현상 때문에 고기의 수분이 오히려 빠져나오니
굽기 5분 전쯤에 소금을 뿌려주는게 좋아요
사실 불고기 만들때도 아주 좋은 고기를 쓴다면
양념에 너무 오래 재워두지 않는게 좋다네요.
로즈마리나 타임 같은 허브가 있으면 같이 넣어주는 센스도 발휘해 보시길. ^^
오늘 비장의 무기인
오리엔탈 콜드소스.
초초초초초
대박 강추 소스입니다.
맛없으면 재료비 물어드립니다 흐흐.
양파 1/4개, 토마토 1/2개, 청량고추 1개를 송송 다져서
간장 4큰술, 미림 2큰술, 설탕 1큰술, 물 2큰술, 다진마늘 반큰술, 포도씨유나 기타 오일 2큰술을 넣어 잘 섞어주세요
사실 별다르게 특별한 재료도 안 들어갔고
언뜻 보기에는 굉장히 평범해 보이는 소스지만...
막상 스테이크에 곁들여 먹으면 절대 평.범.하.지 않은 맛.
이 소스는 푸드스타일리스트인 김현학씨의 블로그에서 참고한 레시피인데
제가 무려 10년 가까이 애용해 오고 있는 소스이니 맛 보장합니다. ^^*
일단 한번 따라해보시라니까요~~~~~~~
스테이크를 구워주세요.
후라이팬에서 센불에 양면을 살짝 노릇해 질때까지 익혀주고
불을 약불로 줄인후 각 면이 완전히 노릇해질때 까지 구워줍니다.
고기의 두께나 화력이 다 다르기 때문에
한면을 몇분씩 구워요 ~ 라고 말하는 건 의미가 없고
여러 번 굽다 보면 얼마나 구워야 할지 대충 느낌이 와요
한마디로 '감' 이 중요함. ^^;;;
대충 손가락으로 눌러봤을때 느껴지는 감촉으로
고기가 얼마나 구워졌는지 알 수 있는데
너무 딱딱해서도 안되고 너무 말랑해서도 안되요
예전에 이태리 쉐프한테서 요리를 배웠던 적이 있어요.
이 남자 누가 이태리 남자 아니랄까 야시시한 농담 하기를 참 즐겨했는데
이 쉐프의 말을 빌리자면
' 아리따운 처녀의 탱탱한 엉덩이'
같은 감촉이라나.
(아 이거 18금이라고 검열 당하는거 아닌가 몰라. ^^; )
이태리 남자들
정말 이런 야시시한 농담을 스스럼없이 해요.
사실 이것보다 수위가 더 높은 농담들도 많은데 이건 자체검열..^^;;
어찌됐든 '겉은 탱탱하면서 속은 부드러운' 느낌
(아 써놓고 보니 뭔가 야시시 ㅋㅋ)
이 들때까지 구워주세요.
센불- 약불 순으로 불 조절해주시는거 잊지 마시고요.
udd
최소한 스테이크가 이 정도 색이 날때까지는 구워주셔야 해요.
(더 노릇하게 구워도 괜찮아요. 하지만 이 색깔보다 덜 나오게 하지는 마세요.)
맛있는 스테이크의 기본은
노릇하면서 바삭한 표면. 그리고 촉촉한 육질입니다. :)
육 즙 촉촉한 스테이크를 먹는 비결은
구워서 바로 먹는게 아니라 잠깐 기다렸다 먹는것!
구운 스테이크를 도마위에 얹어 3~4분 정도 휴지시켜 주시면
육즙이 고기 사이로 고루 퍼져나가서 더 맛있답니다.
빨리 드시고 싶어도
촉촉한 육즙을 위해서 잠시만 참아주세요 ^^*
먹기 좋게 스테이크를 썰고
접시에 스테이크를 담고 그 위에 아까 만들어둔 소스를 끼얹으면 끝.
육즙 풍부하니 촉촉하고 보들보들한 꽃등심과
짭조롬하면서 상큼하고 개운한 오리엔탈 소스의 조화가 아주아주 잘 어울려요.
아삭하게 씹히는 양파와 달콤한 토마토
살짝 매콤한 맛을 더해주는 청량고추가 들어가서
더욱더 맛깔나다는. ^^
육즙을 듬뿍 품은 저 촉촉한 꽃등심님의 아리따운 자태가 보이시는지? ^^*
정말 평범한 재료로 뚝딱 만들어낸 소스인데
이 소스와 스테이크의 조화가 참 기가 막히다는. ^^
포트와인이나 발사믹을 넣어서 달콤하고 향긋하게 졸여낸 서양식의 소스도 참 좋아하지만
이렇게 오리엔탈 풍의 소스를 곁들여도 참 색다르고 우리입에 잘 맞아요.
평소에 양식이나 스테이크를 즐겨먹지 않는 사람들도
이렇게 해서 내주면 너무 맛있게 잘 먹더라고요.
스테이크 안 좋아한다는 제 지인이 한입 먹어보고
'살면서 자기가 먹은 소고기 중 가장 맛있는 맛'
이라고 극찬을 하던데
에이...... 솔직히 그 정도는 아니고. ^^;;
음...
그래도 어디가서 좀 자랑할 수 있을 만한 맛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ㅎㅎ
일단 말이 필요없으니
무조건 따라해보시길.
맛 보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