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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이들을 돕기 위한 걷기 행사
부처님께서는 “배고픔이 가장 괴로운 병” 이라고 하셨듯 사람의 고통 중에서 제일의 큰 고통이 배고픔 이라고 한다. 음식이 넘쳐나는 세상에 살고있는 우리는배고픔이라는게 어떤것인지, 이 말씀이 어떤말씀인지 와닿지 않을지 모른다. 여기에 이 배고픈 이들을 돕고 ,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자비를 행으로 실천하는 단체인Buddhist Global Relief(BGR) 에서 주최하는 ‘배고픈 이들을 위한 걷기’ 행사가 2013 년 11 월 4일 New York City Riverside Park 에서 개최되었다.
불자 국제 구호단체 (Buddhist Global Relief: BGR)는 2007 년에 미국인 보디(Bhikkhu Bodhi) 스님께서 불자 잡지인 붓다달마(Buddhadharma)에 기고하신 에세이에서 시작되었다. 이 잡지에서 스님께서는 미국 불교가 내면에만 촛점이 맞춰져 수행하고 있다고 지적하시며, 이 세계에 발 딛고 사는 우리 시대의 불자의 자비 실천은 많은 부분 간과되고 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러한 스님의 뜻을 받드는 제자들이 스님의 말씀을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받들기 위해 세운 단체가 불자 국제 구호단체이다. 계속되는 가난과 만성적인 배고픔 그리고 사회적인 무관심에서 고통받는 전세계의 사람들의 괴로움을 덜어주는것을 목표로 한다.
이 단체를 설립하기 위해서 보디 스님의 제자들은 몇차례의 회의를 거쳐서 몇가지의 목표를 세웠다. 이 구호 단체는 배고픔에 허덕이는 고통받는 이들을 도와주고, 개발도상국에 필요한 구호- 예를 들어 농작물 생산법등을 전파하고 , 긴급 재난시 구호물자를 제공하는것을 주된 목표로 삼았다. 각 도움이 필요한 지역 또는 나라와의 연결체계는 그 지역의 수행처에 계시는 스님이나 불자들을 통해 네트웍을 구축해갔다. 더 나아가 다른 종파의 불교 수행단체까지 함께 뜻을 모으게 되면서 그들과 함께 사회 또 경제적으로 고통받는 중생들의 아픔을 덜어주자는BGR 의 구체적인 목표를 함께하고 실천적인 구호활동을 하는데 뜻을 같이 했다.
BGR의 걷기행사는, 2010 년 처음으로 뉴저지South Orange에서 시작되었다. 그 이듬해에는 놀랍게도 더 많은 지역 , 뉴욕 맨하탄, 미시건의 앤하버 그리고 캘리포니아의 사우스 베이에서 함께 진행되었다. 그리고 2012 년에는 여기에 더해 각 세계에서 함께 걷기 운동에 동참했는데 영국, 캄보디아 그리고 인디아를 포함해 12 곳에서 함께 하였다. 이번 2013 년은 4 회를 맞는 걷기 행사였다.
토요일 이른 아침 부터 New York Riverside Park 으로 뜻을 함께 한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공원 입구에 아침운동을 나온 지역 주민들도 자원봉사자들이 나누어주는 안내장을 읽어보고 즉석에서 함께 뜻을 함께한 이들도 있었다. 오전 9시에 체조 명상을 시작으로 몸을 풀고, 보디 스님의 인사 말씀이 있으신후 79 가에 위치한 Riverside Park 으로부터 4마일에 이르는 걷기가 시작되었다. 하늘은 맑았고 낙엽의 향기를 실은 바람은 싱그러웠으며 색색가지의 가을 단풍도 이 좋은 뜻을 함께하는 이들과 함께 했다. 필자는 이번 행사에 동참하며, 여러 곳에 흩어져 살고 있는 많은 불자들이 자비를 실천할 수 있는 행에 얼마나 목말라있는지를 알 수 있었으며, 불교의 내면적인 수행이 함께 실천되는 모습을 동참한 모든 이들을 통해 보았다.
4마일을 걸은후 Holy Trinity 교회에 모여 점심 공양후 보디스님외 다른 사찰에서 와주신 스님들의 법문을 듣는 시간이 있었다. 남들 돕고자 하는 따뜻한 이들이 다 함께 모여 하는 점심 공양은 보는것만으로도 배가 부르는것 같았다.
이 행사를 위해 50 여명이 넘는 자원봉사자의 보이지 않는 땀흘림이 있었다. 맨하탄에서 행사를 집행하기위해 누군가는 적어도 6개월 전부터 시티로 부터 허가를 받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으며 , 행사 안내장을 디자인하고 준비하며 각종 사찰에 뜻을 함꼐해달라는 안내장을 발송했을것이다. 또한 각 불교 단체에서 모셔올 강연하실 스님들을 섭외하여 초정장을 발송하는 일과 200 여명이 넘는 참가자들에게 맛있는 공양을 준비하는 일까지 모두 자원봉사자들 힘으로 오늘의 행사를 만들어냈다는 것이 참으로 놀라웠다. 행사의 전체적인 계획은 BGR 에서 주관을 하였고 그 외 신청받아 일을 함께 한 이들은 특정 사찰이나 수행처에서 온 것이 아닌 각 사찰의 모두가 함께 모여 일을 같이 해냈다는 것이 인상깊었다. 그날 만난 자원봉사중의 한명인 Maggie 라는 불자는 지인으로부터 이 행사의 소식을 듣고 아무도 모르는 낯선 곳에 와서 팔을 걷어 부치고 음식 준비를 돕고 있었다. 처음에는 어색하게 왔지만 행사가 끝나갈 무렵 자원봉사자들은 모두 다음해 올 행사를 이야기하며 다시 함께 모일 것을 기약했다. 점심 공양이 끝나갈무렵 BGR 단체를 세우신 보디 스님의 법문이 있었다. 보디스님 법문에서 우리가 왜 이자리에 있는지 앞으로 어떻에 해야하는지의 명백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여기에 보디스님의 법문 일부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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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걷는것은 우리들의 깊고 가장 따뜻한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염원들이 울려퍼지게 하는데 목적이 있고 우리는 오늘 이것을 일깨웠다고 생각합니다. 이 걷기행사의 근본적인 목적은 만성적인 배고픔과 영양부족의 고리에서 사람들을 벗어나게 하는데 그 뜻이 있습니다. 지역적으로 보면 미국 내 뿐만 아니라 베트남, 캄보디아 , 인디아, 방글라데시, 그리고 쓰리랑카, 르완다, 이디오피아, 케냐 그리고 하이티에 이르기까지 퍼져나갔습니다. BGR 에서 우리는 몇가지 방법으로 이 미션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소규모에서 부터 시작해서 생태학적으로 안정적으로 농작물을 생산하는 근본적인 방법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가난한 학생들, 특히 여학생들이 학교에서 교육을 받아 좀 더 밝고 나은 미래를 맞이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 여성들이 가내수공업을 시작할수있도록 도와주고 그들의 가족들을 먹여살릴 수 있도록 농작물을 재배하는 더 나은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해서 더이상 기근에 시달리지 않고 또 더 나아가 이 남는것을 시장에 내다 팔수있도록 도움을 주는데 주력하고있습니다. 이와 함께 적절한 영양소에대해 가르치고 그들에게 부족한 필수영양소를 섭취할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우리 단체의 목적은 단지 자선을 베푸는것이 아니라 그들이 독립적으로 스스로를 도울 수 있도록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걷기 행사가 가난하거나 배고픈 이들을 돕는것 뿐만 아니라 여기 참가한 우리 모두를 돕는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이유는 우리 또한 허기짐에 고통받기 때문입니다 : 더 깊은 의미를 살펴보면, 우리는 삶에서 더 고양된 목적을 성취하고자 하는 허기짐, 관계에 대한 허기짐, 우리 마음안에 사랑을 찾는 기회에 대한 허기짐 그리고 사랑을 행동으로 표현하는것에 대한 허기짐이 있습니다. 이 걷기 행사로 인해서 우리는 일상생활 중에서 경쟁을 위해 달려가는 욕심과 욕망의 삶속에 덮여있는 우리 인간 마음안에 늘 내재해있는 선행의 씨앗을 싹틔우게 합니다. 이 걷기행사에 참여함으로서 나눔의 정신 , 자비의 정신 그리고 함께 하는 정신- 인 또 다른 영혼을 일깨우게 됩니다. 그리고 왜 이것이 이렇게 우리로 하여금 성취감을 느끼게하고 , 왜 우리 마음안에 있는 밝은 불을 키우는지 그리고 또 우리를 이렇게나 밝게 미소짓게 하는지 알게 됩니다.
요즘 우리는 위기에 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이 위기를 온전하게 헤쳐나가고자 한다면 우리는 다른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야만 할 것입니다. 우리는 모든 다른이들 안에서 우리 스스로를 보라는 목소리를 들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안에 있는 다른 이들을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 목소리를 잘 들어보면, 사랑과 보살핌 그리고 자비는 진정한 만족으로 가는 길에 초석이 된다고 우리에게 말합니다. 또한 이 목소리는 우리에게 우리의 어머니이자 태고적부터의 마르지 않는 원천인 이 땅 지구를 돌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지금 이 시대에서 가장 필요로 한것은 ‘사려깊은 자비(conscientious compassion)’ 라고 믿고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자비는 부드러운것이며 심지어는 소극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소극적인 면이 우리 불자들 사이에 가장 취약한 부분입니다. 부드러움과 인내는 존경받을 것이지만 오늘날 우리가 필요로 하는 자비의 종류는 이 부드러움과 함께 용감함과 대담함을 가진 사려깊은 마음과 함께 동반되는것이 필요로 합니다.‘사려깊은 자비’ 는 망설이고, 달콤하기만 하고 얌전하고, 불행에 빠진 이들에게 수동적인 동정만을 보내는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이 현세계 속으로 보다 필요한 설득력있고 강력한 도덕적인 비젼을 제시하며 진취적이고 열정적인 의식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려깊은 자비는 정의에 헌신하고 우리가 각 계층들에게 정의를 실현하도록 하게 합니다 : 사회 정의, 경제 정의, 정치적 정의 그리고 법률 정의등이 그것입니다. 이 사려깊은 자비는 우리가 편안하게 앉아있게 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기아에 대한 해답을 찾도록 강력히 말하고, 소매를 걷어 붙이고 일을 하게하며, 고통에 빠져있는 이들을 구출해내는것에 우리의 전력을 다하는것을 말합니다.
바른 세상을 세우기 위해서 , 우리 모두가 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욕구 , 무엇보다도 먹을것을 필요로 하는 욕구가 충족될수 있도록 공급해야만 합니다. 오늘날에도 거의 1억명의 사람들이 만성적인 배고픔과 영양실조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다른 이 억명의 사람들이 근근히 식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오늘날에 있는 기아에 대해 인지하는 것은 우리를 내면의 깊은 의식과 이타적인 행동으로 이끌어 갑니다 . 우리는 사람들이 단순히 물질적인 만족감만을 갖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BGR 에서 추구하는것은, 충분한 음식을 제공함으로써, 다음 끼니가 언제 어디에서 먹을 수 있는지가 불확실하고 불안해 하는 배고픈 이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되찾는 것을 도와주는 데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가 의미있고 만족감 있는 삶을 살 권리가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게 하고 , 그렇게 되기 위해서 그들의 가장 기본적인 필요가 충족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음식을 제공하는것이 상위단계로 나아가는 피라미드의 가장 아래 단계인 것입니다.
오늘날 가장 시급하게 떠오르는 문제는 기후변화가 전세계적인 기아 현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후 온난화와 국제적 기아는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기후가 더워질수록 경작할수 있는 땅은 줄어들고, 비옥한 땅이 불모지로 변하고, 식수가 부족해지고 극심한 기후변화를 초래하게 됩니다. 지역에 따라 기후 변화는식량공급을 어렵게 합니다. 만약 이것이 지속된다면 , 가까운 미래에는 비옥한 땅은 사막으로 변해가고 이것은 더 많은 기아와 절망으로 수많은 사람이 허덕이게 될것입니다.
지구 온난화의 문제는 모든 인류에게 직면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어려움에 처해있고 우리 모두가 함께 지혜와 뜻를 모아 노력함으로서 함께 협동하여 일해야만 합니다. 이것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는 많은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새로운 기술,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 필요하고, 좀 더 엄격한 규제와 탄소배줄을 줄이는 것을 위해 실제적인 집행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것은 또 새로운 가치를 필요로 할 것입니다.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 경제를 이끌어 갈 다른 방법을 더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합니다. 이 지구를 온난하게 함으로서 이득을 취하는 이들에게 강하게 맞서야 할 것입니다.
지구 온난화를 막는데 스스로가 무엇이 도움이 될 수 있는지 각자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가장 첫번째 일은, 이런 이슈들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배우는 것입니다. 기후 변화 관련 웹사이트, Desmog 블로그 (공기오염에 관련관 기사를 포스트 하는 블로그) 그리고 기후변화를 걱정하는 과학자들의 모임 과 같은 정보를 스스로가 찾아볼 수 있습니다. 레스터 브라운(Lester Brown) 의 짧은 책인Full Planet, Empty Plates 은 기후변화와 세계 기아사이에 관련이 밀접하게 있음을 알기 쉽게 설명해놓았습니다. 여기에 더 나아가서 우리 각자는 기후변화에 싸우는데 주력하고있는 단체- 350-dot-org( 지구 온난화 위기를 알리고 해결방법을 찾는 단체) , 그린 피스(Greenpeace: 핵실험, 포경 반대, 환경 보호를 주장하는 국제 단체), 국제자원 관리협회 등을 지원 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 BGR 을 지원해주는 모든 분들꼐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이 걷기행사에 참여하고 지원해준 여러분들의 결정은 우리가 알지못하는 세계의 모든 이들을 위해 따뜻한 자비의 움직임이 함께 하고 있다는것을 의미합니다. 그들을 돕는 가운데서 우리는 우리 모두가 꿈꾸는 세계로 가는 길을 닦고 있습니다. 그 세계는 서로가 서로를 보살피고 존경하는 세계이며, 우리의 지구를 따뜻하고 공손한 마음으로 대하는 그런 세계입니다.”
보디스님은 1944년 뉴욕, 부르클린에서 유태인 부모님에게서 태어났다. 1972년 Claremont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 박사학위를 받고 1973년 스리랑카에서 출가하셨다. 스님께서는 1984년 Buddhist Publication Society의 편집장에 역임한 후, 1988년 이후 BPS의 회장직을 맡고 계시다. 현재는 뉴저지 Lafayette 소재 Bodhi Monastery와 Carmel, NY 에 위치한 장엄사(Chuang Yen Monastery)에서 경전과 빠알리어를 가르치고 계신다. 역서와 저서로는, Majjhima Nikaya, Anguttara Nikaya, Samyutta Nikaya, A Comprehensive Manual of Abhidhamma, 그리고 In the Buddha's Word... 등등 무수한 책과 글들이 있다.
이번 행사는, American Buddhist Confederation , Chuang Yen Monastery, New York Buddhist Church, New York Insight Meditation Center 등등 총 12 곳의 사찰과 불자회가 함께했으며 Helen Keller 재단등 3 개의 외부 단체에서 파트너로서 이 행사에 참가하였다. BGR의 다음 행사는 2014 년 4월 25일이며, 배고픈 이들을 위한 Jazz 콘서트가 있을 예정이다.
BGR 의 더 자세한 정보는:
http://www.buddhistglobalrelief.org 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곳에서 관심있는 불자님들은 자원봉사자로 함꼐 할 수 있고 ,후원자로 배고픈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세한 정보를 받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 또한 트위터Twitter https://twitter.com/BGR_CAC_NYC 와 facebook 에서도 기아와 환경문제에 대한 이슈들을 함께 나누고 고민하는 온라인 공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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