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요? 올해 안에… 꼭! 1. 어떻게 : 친지만 모시고 조용하게… 2. 신접살림 : 강남에 보금자리 마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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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참으면 세상이 조용' 좌우명 3년째 혼자 살아도 요리는 잘못해 여자친구에 수공예품 만들어 선물 |
◇ 더 이상 소탈할 수 없다. 양념 삼겹살을 입 안 가득 밀어넣는 지진희. <김재현 기자 basser@> |
지진희에게 자신의 성격을 요약하라면 '잘 참는다'는 대답이 나온다. '나 하나 참으면 세상이 조용한데'가 그의 좌우명. 참을성에 대한 일화는 이런 것도 있다.
직장생활 하던 시절, 꼭 퇴근시간만 되면 담배 심부름을 시키는 상사가 있었다. 처음엔 그냥 시키는대로 했다. "그런 얘기는 미리 하는게 어떠냐"고 얘기도 해봤다. 하다 하다 더 이상은 못 참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루는 "저 지금 퇴근해야 합니다"하고 칼같이 나와 버렸다. 그 다음부터는 그런 일이 없었다.
▶혼자 살아도 요리는…
지진희는 한 3년째 혼자 살고 있다. 하지만 요리는 별 관심도 없고, 하지도 못한다.
요즘 세태로 보아 좀 신기한 일. 사실은 '가짜 독립'이었다. 다세대 주택 위층에 부모님이 살고, 아래층에 지진희가 산다. '혼자 살다가' 식사 때면 본가로 올라가면 그만이다. 그러니 요리 할 일이 있나.
▶애견가!
애견가라는 말에는 두가지 뜻이 있다. 그리고 지진희는 양쪽 모두에 해당한다.
이 코너에서 이렇게 당당하게 "개고기를 먹는다"고 밝힌 연예인도 사실 별로 없었다고 말하자 지진희의 반응은 "왜요? 내가 우리집 개를 잡아먹는 것도 아닌데…"라는 것. 서울 을지로입구역 주변의 '싸리집' 등에서 수육을 즐겨 먹는다. 집에 있는 개는 진도개 '돌쇠'와 '순이'. 농림부 CF를 하다가 선물받은 순종으로 동네 개들의 대장 노릇을 도맡아 한다고.
▶아무래도 여자가 편해?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지진희, 무척 부드러운 남자다. 취미는 수공예. 여자친구에게 가죽 가방이며 다이어리, 동전 가방을 직접 만들어 선물한다. 지금은 그냥 집에서 하지만 언젠가는 작업실을 제대로 내 볼 생각이다. "뜨개질도 한번쯤 해보고 싶다"는 이 남자에게 진지하게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물었다. "글쎄요, 하긴 여자들과 대화를 나눠 보면 너무 편안하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남자들도 섬세한 면이 없는 사람과는 가까워지기가 힘들더라구요."
▶만반의 준비
'대장금' 끝난 지가 언젠데 아직도 그의 턱에는 시커먼 수염이 무성하다. 왜 그대로 두는지를 물었더니 "연기자는 원래 이래야 한다. 어떤 역할이 주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라는 대답. 수염 깎는건 1분이면 되지만 갑자기 수염을 자라게 하는 재주는 없다는 얘기다. '대장금'을 통해 톱스타로 성장, 그래도 사극은 별로 다시 하고 싶지 않다. 한번 붙였다 떼면 석유로 세수를 해야 하는 수염 분장도 그렇고, 6개월간 망건을 썼더니 이마만 따로 선탠을 해야 할 정도였던 것도 그렇고.
공개-비공개 두차례 결혼식 올릴까 |
여자친구가 있다는 건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고, 올해 안에는 반드시 결혼을 해야겠다는게 지진희의 결심. 7월부터 11월까지는 뭔가 스케줄이 있을 것 같지만 그 일만 끝나면 가능한 한 빨리 웨딩마치를 울릴 생각이다. 최근엔 강남에 신접살림할 아파트까지 마련했다. 여자친구가 워낙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걸 싫어하는 타입이라 "언제 하든 결혼식은 두 사람과 가까운 친지들만 초대해 아무도 모르게 치르겠다"는 게 지진희의 소신이지만, '한국적인 상황'에서 그러기는 쉽지 않은 일. 그래서 "'공개용'과 '비공개용'으로 두 차례 결혼식을 올릴까"도 신중하게 생각해보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