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22·볼턴)은 5일(한국시간) '데일리메일'과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밝히지 못했던 많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놨다. 자신의 우상이자 대표팀 동료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한 생각부터 잉글랜드 진출 이후 가장 기억의 남는 순간까지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청용은 한국인 1호 프리미어리거인 박지성에 대해 "나는 항상 박지성과 같은 선수가 되고 싶었다"며 "그의 곁에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나에게는 특권"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롤 모델인 박지성도 같은 날 'ESPN'과 인터뷰를 통해 EPL 데뷔시즌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청용에 대해 칭찬했다. 박지성은 "이청용은 EPL에서 대스타가 될 것"이라며 "이청용은 이번 시즌 매우 인상적이다. 어린 나이지만 네덜란드나 스코틀랜드를 거치지 않고 EPL에 직행해 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표도 "이청용은 경기를 치를 때마다 성장하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그는 최고의 선수 중 하나"라고 치켜세웠다.
이청용은 지난해 8월 15일(한국시간)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 얽킨 '시차 부적응'의 추억도 소개했다. 이청용은 영국에 입국한지 48시간도 되지 않아 그라운드에 나섰던 선덜랜드전을 회상하며 "그 경기에서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 공도 몇번 만져보지 못했다"며 "사실 벤치에 대기하는 동안 졸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청용은 EPL 데뷔시즌 최고의 순간으로 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순간을 꼽았다. 데뷔 후 3경기만인 지난해 9월 웨스트햄과 칼링컵 3라운드에서 시즌 첫 골을 기록한 이청용은 3일 후 열린 EPL 6라운드 버밍엄시티과 경기에서 후반 41분 결승골을 쏘아올렸다. 그는 "리그 첫 골을 기록한 경기에서 관중석에 부모님이 와 계셔서 더 없이 행복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 런던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완승을 거둔 '허정무호'의 유럽파 선수들은 기세를 이어 주말 리그 경기에 출격한다. 이청용은 6일 오후 12시 웨스트햄과 리그 원정경기에서 2연속 공격포인트를 노린다. 지난 1일 칼링컵 우승을 이끌었던 박지성은 7일 오전 울버햄프턴과 리그 원정경기에서 시즌 2호골에 도전하고, 기성용(셀틱)도 7일 오후 리그 데뷔전을 치렀던 폴커크와 원정경기에서 데뷔골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