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시골 마을에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피살자는 비문에 관한 서적들을 가득 소유한 여든이 넘은 노인.
현장에는 아무런 단서도 남아 있지 않고, 없어진 것이라고는 책의 뒤에 붙어 있던 종이 한 장뿐이다.
도대체 이토록 대담하고 정교하게 살인을 저지른 범인은 누구이고, 범인이 가져간 종이는 무엇일까?
사건 수사에 참여하게 된 재일 유학생 박상훈은 매력적인 미술강사 하야코와 평소에는 해맑은 소년 같지만 정신병을 앓고 있는 가즈오를 만난다. 의문의 살인사건, 가즈오의 부탁, 서울대 역사학 교수의 죽음 등 퍼즐 조각처럼 펼쳐지던 다양한 이야기들은 하나의 퍼즐을 완성해나간다.
사건의 중심엔 ‘왜가 백제와 신라ㆍ가야를 신민으로 삼았다’는 조작된 ‘임나일본부’가 있다.
이러한 논리를 견고히 하기 위해 광개토대왕비의 비문을 조작하고 비문의 글자를 왜곡하여 해석하는 일본.
일제의 문화재 약탈과 광개토대왕비의 비밀,
자국민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역사 왜곡마저 서슴지 않는 현재의 일본 모습까지.
미궁 속에 빠져 있던 사건은 점점 실체를 드러내고, 당신의 심장을 뜨겁게 만들 역사의 진실이 드러난다.
<출판사 책소개 글>
** 28년이나 지난 지금 이제와서 갑자기 '가즈오의 나라'라는 김진명 소설이 생각나는 이유는 바로 이 소설이
광개토대왕비문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사건들을 쓴 글이기 때문이다.
두 권짜리 소설임에도 몰입되어 이틀인가 사흘만에 독파해 버린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이 소설에서는 " 而倭以辛卯年來渡海破百殘□□□羅以爲臣" 에서 羅자 앞의 □ 는 斤자가 확인되므로 新으로 확정된다.
앞에 두개의 □ □ 앞 글자가 東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여든이 넘은 노인(피살자)을 살해하면서까지 비밀을 지키려는
집단을 파헤쳐가는 내용이다. 앞글자가 東이라면 당연히 다음 글자는 伐.侵.征이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백제가 동으로 신라를 쳐서 신민으로 삼았다>가 되어 뒤의 구절 <그래서 병신 육년에 대왕은
수군을 거느리고 백제를 토벌했다>와 맞아 떨어진다고 했다.
**앞에 소개한 장운식선생의 주장에서는 '倭賊'이 들어간다고 했으니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첫댓글 소설 '가즈오의 나라'는 절판되고 '몽유도원'이라는 제목으로 재발간되었습니다. 소설 재미있습니다. 시간이 있으실 때 한번씩 읽어보시면 '광개토대왕비'에 대한 관점이 달라질 것입니다. 소설이라서 그 내용이 사실과 얼마나 부합하느냐는 것보다는 광개토대왕비를 둘러싼 일본의 집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각각 13,800짜리 두권이어서 부담스러우시거나 한번 읽는 것으로 만족하고 보관하기 싫으시면 연락주셔요
사건이 일어난 '닛코'와 '하코네' 는 일본 동경 부근의 지명이고, 소설 '가즈오의 나라'를 통해 '블라디보스톡' '울란바타르' '울란우데'에서 '바이칼' 까지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되었던 인상에 깊이 남아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소설의 주인공을 통해 당시 가볼 수 없는 곳을 그곳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며 여행한 것같은 느낌으로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 지명을 들으면 소설 속의 사건들이 연상될 정도입니다
而倭以辛卯年來渡海破百殘□□□羅以爲臣 에 □□는 지금까지 어느 탁본에서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소설 '가즈오의 나라'에서 김진명소설가가 주장한 것은 탁본이 아니라 탁본을 하기 전에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抄錄이 있었고 그 초록에 첫글자가 東이라고 되어 있음을 보게된 소설속 인물이 번민하다가 역사를 왜곡하고자 하는 제국주의자들에게 살해되는 것이 줄거리다.
일본의 역사학자들은 이 자리에 '가야'를 넣어서 '임나일본부설'의 근거로 삼고 싶어 한다.
장운식선생이 주장하는 '倭賊'는 가장 애국적이기는 하지만 이어지는 다음 문장에서 광개토대왕이 몸소 수군을 이끌고 '잔국(백제)'를 토벌하였다는 내용과 중복된다는 약점이 있다. 東자를 넣으면 중복문제는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소설 속에서는 중국에서 광개토대왕비를 연구하는 '왕건군'이 쓴 책에 위의 抄錄이 실려 있고 거기에서 東자를 확인한 것으로 묘사되어 있는데 소설속의 설정인지 사실인지는 확인해 보지 않아 알 수 없으나 초록을 만들었다는 '初均德'과 광개토대왕비를 연구했다는 '王健群'은 실제 존재했던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