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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에는 덕유산(삼공리~구천동계곡~백련사~향적봉~중봉~오수자굴~백련사~구천동계곡~삼공리)을 가족과 같이 등반했는데...
올해는 지리산으로 년초부터 가족들에게 공지하고(공지하고 분위기 안좋았음...ㅋㅋㅋ)...
여름 휴가기간을 기다렸는데...드디어...여름휴가..
8월2일 새벽 3시30분에 기상했으나...다시 거실에 누워서 쪼금 자다 일어나니 04시....가족들 모두 기상...
며칠전부터 감기기운이 있었는데...목이 아프고...몸살기도 있지만...견디어 보기로 하고...
이것 저것 준비하고 경남 산청군의 중산리로 출발....04시44분....
아직 어둠이 있는 시각이다...중간에 함양휴게소에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고...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간단한 라면과 우동만 된다...
휴게소 식당 한쪽에는 2002년도 월드컵의 기념품들이 전시되어 있네요....
마눌님과 큰아들놈이 중산리에서 법계사에서 운행하는 버스가 있다고 전날 알려줬는데...
무시할까 하다가...그거리가 그거리지만...법계사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는데...
함양휴게소에서 버스 시간에 맞추지 못할 것 같았는데...
조금 서두르니 07시10분경에 드디어 중산리에 도착했네요...
법계사 버스는 07시30분에 첫차 운행한다고 해서 버스 기다립니다...
모두들 약간은 긴장한듯한 표정들이 역력하네요....
국립공원 중산리 사무소앞을 지나서 등반을 시작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20여분정도는 버스를 기다리고...
07시30분 버스 탑승완료하고....출발
버스는 경남 자연학습원 미처 못가서 하차....
모두들 서둘러서 로타리대피소 방향으로 올라가시고...
날씨도 태풍 '담레이'의 영향으로 엄청시리 흐린데...마눌님은 아들놈들에게 썬블록크림 발라준다고...
대전등은 폭염주의보인데...이곳 산청은 구름이 끼어 있고...특히 지리산은 산허리부터 구름으로 꽉 찼네요...
출발에 앞서서 긴장한 큰아들놈과 셀카놀이 한번 해보고...얼굴좀 펴지...
오늘의 코스는
중산리~현위치~로타리대피소~천왕봉~제석봉~장터목대피소~칼바위~중산리로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처음에는 제법 넓은 길을 완만한 길을 천천히 걸었네요...
법계사까지 2.4km....천왕봉은 4.4km....
중간에 조그마한 구름다리가 있었는데...
장난치다가 물병이 계곡으로 떨어져서 큰아들놈이 주워오고 있는중...
"곰출현주의"...
근데 곰이 나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다시 작은 다리를 건너면서 사진을 찍습니다...
주변이 많이 어둡습니다...하늘에는 구름이 잔뜩...간간히 빗방울도 떨어지고....
출발한지 50여분이 지났습니다...
출발때부터 화장실 큰것이 걸린 큰아들놈의 표정이 많이 어둡습니다...
지금 해결책은 적당하게 숲속에서 해결한든지 아니면 로타리대피소까지 뜀박질...ㅋㅋㅋ
출발 1시간15분만에 로타리대피소에 도착...
큰아들놈은 화장실로 직행하고....우린 휴식을...구름속에 대피소가 있습니다...
화장실에서 기분좋게 문제를 해결하고 나온 큰아들놈...
아마도 천하를 얻은 기분일겁니다...
조그마한 로타리 대피소를 배경으로 셀카놀이...
로타리대피소 윗쪽에 있는 샘에서 필요한 물도 담고...
지리산 법계사 일주문을 지납니다...
여기에서 좌회전하면 천왕봉...법계사는 힘들어 하는 가족들 때문에 다음으로 패스....
주변은 계속해서 구름속....
로타리대피소에서 천왕봉까지는 2km...
하지만 경사가 급하다고 안전사고 때문에 천천히 천천히 등반하라는 안내문이...
천왕봉을 향하는 길은 제가 생각할때에는 그렇게 급하진 않았고...험하지도 않았는데...
운동부족이며...산행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 엄청시리 힘들어 합니다...아들놈들도 마찬가지...
하지만 구름속에서 길을 재촉해 가면서 열심히 천왕봉을 향합니다...
개선문앞에 선 형제...
개선문에서 천왕봉까지 이제 800m남았습니다...
급경사지역으로 심장사고 발생지역이라고 무리한 산행 자제요청 팻말...
남강의 발원지 "천왕샘"에 도착했습니다..
샘이 이상하다고 하면서도 물마시는 모습을 보여주는 작은아들...
천왕샘에서 천왕봉까지는 300m....
도착한 정상은 비바람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가만히 서 있으면 자꾸 몸이 움직여지고...날아오는 빗방울은 따끔따끔 한것이 제법 아프더군요...
아직 도착하지 않은 마눌님을 제외하고 용감한 형제들 먼저 인증샷을 남기고...
아들놈들은 빨리 찍으라고 난리를 치고....바람이 정말로 장난이 아닙니다...
단독샷을 남기는데...
작은아들은 거의 울부짓더군요...빨리 찍으라고...ㅋㅋㅋ
비바람이 아들놈들 생각에는 날아갈듯 느꼈나 봐요...
하기사 사진 찍는 저도 거의 비바람에 흔들거렸고...밀려나기 까지 했거든요...
뒤늦게 올라온 마눌님에게 나의 단독샷을 부탁하고...
한참을 기다리다가 드디어 비바람속에서 찍었네요...정신이 하나도 없더군요...
가족샷을 남길려고 했지만...가족들의 거부와...누구 찍어달라고 부탁할 사람도 없고...계속 정신 없음...
천왕봉 뒷쪽의 헬기장쪽에 하산 완료하고...
뒷쪽은 바람이 별로 안불고...편안한 지역인데...
저기 천왕봉 정상석 있는곳만 바람이....정말 날아갈듯한 바람입니다...
정상석앞에서의 가족샷은 없지만...
바로아래에 있는 이정표에서는 가족 사진을 남길 수가 있었습니다...
이제 발길을 제석봉과 장터목대피소방향으로 잡고 출발...
출발하여 잠시후에 나타난 통천문을 내려가면서...
통천문 윗쪽에 걸린 바위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고...
정상을 이미 밟았기 때문에 일정이 바쁜것은 없어졌네요...
천왕봉 근처에는 이쁜 '금강초롱'이 여기저기 꽃을 피우고 있는데...
단아한 맛이...참 이쁘더군요...
작년에 덕유산 등반시에도 몇개 봤었는데...천왕봉 주변에는 참으로 많았습니다...
간간히 비바람이 몰아치는 속에서도 장터목대피소를 향해서 천천히 걷습니다...
바닥이 젖어 있어서 돌을 잘못 밟으면 미끄러지기도 하고....
작은 아들놈은 한차례 세계 넘어졌는데...무릎에 약간의 찰과상이...
드디어 11시40분경에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
야외는 비바람이 거세어서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취사장 한귀퉁이 자리하고 준비해간 찰밥과 생라면을 먹었네요...
원래 계획은 장터목대피소에서 컵라면을 사서 먹을려고 했는디...컵라면을 안팔아서 어쩔 수 없이...생라면으로...
주변에서는 밥을 하고...라면을 끓이고.....난리인데...
밥을 먹고...
이내 출발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왔네요...
출발하기에 앞서...장터목대피소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곳에 있는 우체통앞에서 인증샷도 남기고...
그러다가...
아들놈들 단독샷으로 사진 찍을려다가...
또다시 작은아들놈이 빨리 내려가자는 소리에....
욱~~~하는 성질이....그냥 빨리 식구들만 내려가라고 성질을 냈네요...
조금 서성이고 있으니...마눌님이 아들들을 데리고 하산 시작....
저는 혼자 셀카놀이를 하면서 조금 놀다가 하산시작....표정이 별로죠...
조금 내려오니 식구들이 기다리고 있네요...
다시 합류해서 내려오는데...이번에는 작은아들놈이 대변이 급하다고 하네요...
그래서 잠시 주변을 정찰하다가...계곡과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아주고...일을 보게 했는데...
금방 일을 마치고...제가 주변을 정리했네요....ㅋㅋㅋ...
음~~~돌멩이 아래가 바로 그자리....완벽하게(???) 처리하고 인증샷을 남깁니다...물론 냄새도 안나죠...
지뢰 매설 완료....
한시간 정도 내려와서 발목이 아프다는 아들들의 건의에 물파스를 발라주고 조금 쉬었네요....
다시 조금 더 내려오니 몇개의 폭포가 나오는데...
그중에서 유암폭포가 제일 규모가 크더군요...만약 비가 조금 더 온다면 멋진 광경도...하지만 제법 위험할 듯...
하산중에 만난 돌탑들...
우리들도 각자 하나씩 소원을 빌면서 쌓았는데...저는 8층돌탑으로...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피로를 풀었습니다...
물의 맑음이 예술입니다...물론 엄청 시원하구요...
장터목대피소의 불편한 표정은 사라지고...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드디어 장터목대피소와 로타리대피소의 갈림길에 도착....
이젠 산행의 막바지라 그런지....둘이 장난을 심하게 치기도 하고...
칼바위앞에서 장난치는 형제...
드디어 중산리 야영장에 도착....
아침에 버스타고 지나갔던 그길에 드디어 접어 들었네요....
야영장에서 탐방센터까지의 길을 발걸음도 가볍게 걷습니다...
표정도 제법 밝고...
이제 일년동안은 아버지의 미션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도 있는듯...수고들 했다...
지리산국립공원 중산리탐방센터 앞에서 마지막 인증샷을 하산기념으로 남깁니다...
정확히 등산과 하산 모두 8시간 걸렸네요...물론 휴식시간 포함입니다...
큰아들놈이 친구에게 보낸다고 나이키 티셔츠 입은 반달 가슴곰의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고....
마지막으로 아침에 못찍은 법계사 버스....잠시 주차되어 손님을 기다리는듯...
3시30분경에 잠시 음료수도 사먹고...화장실도 다녀오고...장비도 챙기고...
그리고는 바로 대전을 향했습니다...
아침에는 볼 수가 없었는데....돌아오는 길에 보니
지리산 골짜기와 계곡...그리고 하천변에는 피서객들로 꽉~~~들어 찼더군요...
우리는 그냥 집으로....
올해 유별난 더위에 산행이 엄청시리 고생할 줄 알았는데...
갑자기 들이닥친 태풍때문에 적당히 시원한 산행을 우여곡절끝에 무사히 마쳤습니다....
동행한 아들놈들과 마눌님께 우선 고맙고...내년에도 좋은 곳으로...
작년에는 덕유산,올해는 지리산, 그럼 내년에는 어딜 가야 할까요...
좋은 곳 있으시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대전 집에 귀가하니 오후6시10분이네요...
첫댓글 혹서기에 온가족이 대단 하십니다.
경치 좋고, 물좋고 가족분위기 좋고 일석 삼조 입니다 .
낼 올라갈 방태산은 쨉도 안되는듯 ㅎ ㅎ
방태산 잘 다녀오세요...날씨 많이 더울텐디...
산이 싫습니다.
그 이유는 잘 아시리라 생각 합니다....
아주 지리산 정도면 산악 구보 아시죠....
지리산 화대종주마라톤대회도 있는데 한번 출전해부러???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러게요...컵라면 없어서 급당황했음...촌놈이 무식해서 용감했죠 뭐...ㅋㅋㅋ
대단한가족입니다..입니다...
내년에는 설악산
흐흐흐~~~~설악산....가능성이 가장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