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금요일) 사순절 33일차 - 꾸짖음
말씀제목
- 꾸짖음
말씀본문 - 마가복음 1장 25절
“예수께서 그를 꾸짖어 말씀하셨다. “입을 다물고 이 사람에게서 나가라.””(새번역)
“예수께서 꾸짖어 이르시되 잠잠하고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하시니”(개역개정)
말씀묵상
예수님께서는 더러운 영에 사로잡힌 사람을 꾸짖으십니다. ‘위로의 마을’이라는 뜻의 가버나움에 예수님은 위로하지 않고 꾸짖고 계십니다. 이는 회당에서 가르치신 내용이 회개였음을 의미합니다. 회개는 더러운 영(귀신)을 축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깨끗한 영, 거룩한 영을 입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가르침은 꾸짖는 설교였고, 더러운 영을 향해서 말씀하신, “이 사람에게서 나오라”는 축출 명령이었던 것입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다가오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첫 일정으로 “회개하라”(15절)라고 말씀하신 것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그렇습니다. 더러운 영의 축출은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첫 과제입니다. 이것은 적당히 위로하고 달래서는 해결이 안됩니다. 꾸짖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세례요한에게서 세례를 받으시고, 성령(거룩한 영)이 내려 임하셨지요. 그렇게 성령이 충만하신 하나님의 아들로, 권능을 가지신 거룩한 분(24절)으로서 더러운 영을 향해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고 명령하고 계십니다. 그래요. 거룩한 영을 가지신 분이 더러운 영을 쫓아내실 수 있습니다.
오늘 한국 교회 대부분의 강단에서 이 “꾸짖음”이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기도원에 가야 욕지거리와 함께 들을 수 있었던, 찰진 비난 과 정죄같이 느껴지던 “꾸짖음”도 요즘은 경험하기 어렵습니다. 은혜로운 설교는 부드러운 설교, 위로가 되는 설교, 내 마음과 같은 설교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뒤를 이을 사역자 디모데에게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때가 이르면, 사람들이 건전한 교훈을 받으려 하지 않고, 귀를 즐겁게 하는 말을 들으려고 자기네 욕심에 맞추어 스승을 모아들일 것입니다. 그들은 진리를 듣지 않고, 꾸민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대는 모든 일에 정신을 차려서 고난을 참으며, 전도자의 일을 하며, 그대의 직무를 완수하십시오.”(딤후4:3-5)
우리는 귀를 즐겁게 하는 설교를 은혜롭다고 여깁니다. 그래서 양적 성장은 이루었는지 모르지만, 질적 성장이 더디기만 한 것은 아닐까요? 거룩한 하나님의 자리에 온갖 더러운 세상 욕심이 들어찬, 더러운 영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닐까요? 사실상 입으로만 예수님을 믿어온 그저, 우리 입술만 구원받을 사람들은 아닙니까? “하나님은 천지의 주인이시오, 예수님은 우리의 구주이십니다” 고백하면서도 우리는 그분을 대하며, ‘선한 것이라곤 하나도 없는, 나사렛 예수’라고 경멸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그러니 그분의 말씀을 하나도 믿지도 순종하지도 않는 것이 아닙니까?
주님은 오늘도 겉으로만 드리는 우리의 고백을 들으시며, ‘그 입 다물고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고 우리의 더러운 영을 꾸짖지 않으시겠습니까? 삶이 없이 “믿습니다! 아멘!” 하는, 입에서 나오는 거짓된 신앙고백을 더는 듣고 싶지 않으시다는 말씀이 아니겠습니까? 이러한 우리 주님의 꾸짖음도, 이미 아무 아픔이 되지 않는, 우리는 이미 거짓 신자는 아니겠습니까?
믿는 것과 사는 것이 다른 것에 익숙한 우리들입니다. 그 익숙함이 더러운 영에 사로잡힌 증거입니다. 지금은 더러운 영을 내쫒는 꾸짖음이 절실한 때입니다. 어느 때보다도 성령이 절실합니다. 성령의 사람이 필요합니다.
찬송
184장 불길 같은 주 성령
기도
우리는 거룩하신 하나님을 부르면서, 완전하신 예수님을 노래하면서, 그분을 나의 구주로 고백하면서, 오늘도 우리의 탐욕을 좇아 살아갑니다. 선악과를 매일 식사로 챙겨먹으며 내가 기준이 되어 살아갑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입술로만 아멘 할 뿐, 하나님의 꾸짖음도 한 귀로 들어와 한 귀로 흘러나갈 뿐, 마음으로 받아내지 못하고, 손과 발로 살아내지 못합니다. 하나님, 우리의 위선의 입을 다물게 하시고, 이런 거짓된 삶이 익숙한 더러운 영에게서 벗어나게 하옵소서. 귀신을 꾸짖어 내쫓아주시고, 성령을 충만히, 내 안에 거룩한 영을 회복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